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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문학, 교양, 방통대 등 구비문학 요점 요약 정리 14. 구비문학과 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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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구비문학과 재담

(학습목표)

1. 재담의 개념을 이해한다.
2. 구비문학의 다양한 갈래 속에 활용된 재담의 양상을 파악한다.
3. 재담의 기능에 관하여 이해한다.
4. 재담에서 유발되는 웃음의 양상을 이해한다.

 

1. 구비문학과 재담

 

<재담의 개념>

-익살과 재미, 재치를 갖춘 말

-미있는 내용과 내용을 구성하는 언어의 질료나 구연 기법의 측면에서 재미, 혹은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진 말

 

<재담의 전통>

- 利野耆冊(이야기책) : 16세기말-17세기말 사대부 재담가의 기록

: 골계류는 그 내력이 오래다. 나라에는淳于髡, 나라에는 優孟, 나라는 優旃, 나라는 東方朔이 있었는데, 모두 익살스러운 말솜씨로 그 이름이 천년 동안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도 간혹 이를 드러내 껄껄 웃게하거나 배를 움켜잡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지만 능히 기록할 만한 것은 못된다. 상국白沙 李恒福은 말을 뱉으면 사람들을 포복절도 하게하였고, 玄谷 趙緯韓은 나이는 백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익살로써 망년우가 되었다. 그 후대 인물로 昌平 李穆, 侍郞 南老星, 珍山 姜鳳壽, 都事 裵幼華, 直講 南宮鈺이 또한 해학을 잘하였다고 한다. 근래에 李喜龍도 또한 자못 말에 능했는데, 그가 들은 바를 기록하여 졸음을 깨고 적막함을 달래는 도구로 삼았다고 한다.

조위한과 이항복은 나이 차가 있었다. 이항복의 지위는 높고 조위한은 아직 포의로 있었는데, 志氣가 서로 상합하여 忘年友가 되었다. 조위한 이 몰래 이항복의 대문 밖에 와서는 크게 사립문에다가헛소리 천자 이항복이 죽다 [浮談天子李恒福卒]’ 이라고 써넣었는데, 이항복이 마침 나갔다가 그것을 보고 필적을 찾아 그것을 좇아 태자위한을 세우다[太子緯韓立]’이라고 써넣었다. 조위한이 다시 와서 보고는 묵으로 그것을 덧칠했다. (趙玄谷緯韓與白沙, 年齒相懸, 白沙位高, 趙尙布衣, 而志氣相合, 爲忘年友. 趙公潛詣白沙大門外, 大書門扉曰: “浮談天子李恒福卒李公適出見之, 索筆足之曰: “太子緯韓立趙公復來見之, 以墨塗之)

 

- 전문적 재담꾼의 기록

서울에 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고담을 잘 하기로 이름이 나서 재상가를 두루 찾아다녔는데, 성품이 오이와 익힌 나물을 좋아하는 까닭에 오물음이라 불렸다. 대개 물음이라는 것은 익힌 나물을 뜻하는 방언이고, ‘라는 것은 외의 속명으로 음이 비슷한 까닭이다. (규장각본 청구야담3<諷吝客吳物音善諧>. 京中有吳姓人. 善古談名於世, 遍謁卿相家. 性嗜瓜熟菜, 故人以吳物音呼之. 盖物音者熟物之方言也, 吳者瓜之俗名, 音相似也.)

오이를 푹 삶아서 간장에 담갔다가 생강을 넣고 후추를 뿌리면 썩 부드럽고 먹음직하다. 특히 치아 없는 노인의 음식으로 알맞다. 속칭 오이물음(瓜濃)이라는 것이다. 정조 때 김중진이란 이는 나이가 늙기도 전에 이빨이 죄다 빠져서 사람들이 놀리느라 별명을오물음이라고 붙여 주었다. 익살과 이야기를 잘 하여 인정물태를 묘사함에 당해서곡진하고 자상하기 이를 데 없었다. 더러 귀담아 들을 만한 것도 많았는데, 그 중 삼사발원설을 들어보면 대개 이런 이야기였다. (柳在建, 里鄕見聞錄 <金仲眞>)

 

이야기 주머니 김옹은 이야기를 아주 잘 하여 듣는 사람들이 다 포복절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옹이 바야흐로 이야기의 실마리를 잡아 살이 붙이고 양념을 치며 착착 자유자재로 끌어가는 재간은 참으로 귀신이 돕는듯하였다. 가위 익살의 제 일인자라 할 것이다.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음미해보면 세상을 조롱하고 개탄하고 풍속을 깨우치는 말들이었다. (趙秀三, 秋齋紀異 <說囊>)

 

- 재담소리

.래 사설에 부분적 혹은 전면적으로 재치 있고 재미있는 말재담이 들어 있는 경우.

담극, 재담 소리, 판소리 등 우리나라 광대의 일반적 공연물로 하나로 있었던 역사적 공연 갈래의 하나.

<배뱅이굿>: 서도 지역의 대표적 재담 소리

<장대장네굿>: 경기이북 재인촌 출신 최경명과 그 부친이 부름.

황해도 해주 출신 최선묵의 구술 자료로 채록됨.

황해도 소리로 박치선의 구술 자료로 채록됨.

<장끼타령>: 상기 최경명이 부름

서도<변강쇠타령>: 경기이북 재인촌 출신 김영택이 부름

최경명의<장님타령>: 상기 최경명이 부름

김영택의<개타령>: 상기 김영택이 부름

<병신타령>: 상기 김영택이 부름. 서도 소리꾼 김경복이 사설 남김

<장대장타령>: 경기 명창 박춘재가 부름; CD ‘경기명창 박춘재’, 지구레코드(1996)

<각색 장님타령>: 상기 박춘재가 부름

<개넋두리>: 상기 박춘재 부름

<각색 장사치 흉내>: 상기 박춘재 부름

<병신재담>: 상기 박춘재 부름

박해일의<장님타령>: 발탈 보유자이며 경서도 소리꾼인 박해일이 부름

반재식 편, 만담 백년사, 만담보존회, 1997, 30.

구대감의<개타령>: 경서도 명창 구대감· 서도 명창 김옥엽 부름;

CD ‘경서도 명창 구대감·김옥엽’, 서울음반(1994)

구대감의<재담>: 상동

<팔도풍경>: 고준성·이농주 부름

<재담천하 강산유람>: 오늘날 김뻑국이 부름

 

<재담의 발생>

- 反轉의방식

옛날에 한 선비가 과거공부를 하려고 담뱃대를 오른손에 들고 어느 절에 가고 있었다. 뒤에 한 스님이 길을 가고 있었는데, 선비가 계속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스님이 곁에 가서 들어보니 선비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담뱃대가 눈에 보이면 , 여기 있네.”하고 뒤로 가서 보이지 않으면 내 담뱃대 어디 갔지?” 하고 있었다. 선비가 스님이 곁에 있는 걸 보고는 말을 걸었다. “스님, 어디 가시오?” 스님이 말했다. “아무개 절로 가는 길이요.” 또 선비가 말했다. “스님, 어디 가시오?” 스님이 말했다. “아무개 절로 가는 길이요.” 또 선비가 말했다. “스님, 어디 가시오?” 스님이 말했다. “아무개 절로 가는 길이요.” 선비가 희한하다는 듯이 한 마디 했다. “거참, 오늘따라 왜 이리 아무개 절에 가는 스님이 많지?” (중략) 스님이 기가 막혀 절에 도착한 후 선비가 잠 자기를 기다렸다가 그의 머리를 중처럼 밀어버렸다. 선비가 세수를 하고 들어와 거울 보다가 기겁을 하며 방문을 차고 뛰어나가며 하는 말이 어제 본 중()은 여기 있는데, 나는 어딜 간거야?”

- 誇張의방식

저희 집에서는 할아버지 적부터 새끼를 부지런히 꼬았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제가 평생 꼰 새끼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것으로 백두산을 덮을 만한 커다란 망태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지섣달에 백두산 장등에다가 망태기를 걸쳐놓고 설한풍 찬바람을 가뜩 집어넣었습니다. 이걸 가져다가 오뉴월 염천에 땀 흘리며 길가는 사람들에게 쪼금씩 나누어 주고 돈을 받았습니다.” (임석재전집 중에서)

- 反復羅列의 방식

혼자 가면 도망질 / 둘이 가면 마전질

셋이 가면 가래질 / 넷이 가면 화토 끝에 싸움질 (질자타령)

막둥이: 떡 좀 더 먹갔시다. 만신: 무슨 떡을? 막둥이: 떡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요. 만신: 무슨 떡이 많단 말이냐? 막둥이:오마이 떡 이름을 몰라서 그렇시까? 만신: 네가 알면 떡 이름을 대봐라. 막둥이: 그럽시다. 목 넘어 꿀떡, 진창에 벌떡, 홍두깨로 밀떡, 팥죽에 꼬리떡, 화나서 주먹떡, 석 달 열흘 백일살떡, 이 구멍 저 구멍 마주 들여다보니 숭얼 숭얼 증편떡.

(황해도 사냥굿 중에서)

- 同音의활용

선생님!”

왜 그러니

뱀이 우물로 들어가려고 남실남실하고 있는데 못 들어갑니다.”

그러니깐 선생님이, “응 사불범정(蛇不犯井)이라.” ()

것은 옳은 것의 반대다. 그러니깐 범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邪不犯

) 사불범정(蛇不犯井)이라 뱀은 우물에 못 들어간다고 그러거든.

그러니깐 나중에 학동들이 또 그러거든. “가 보니깐 뱀이 우물에

들어갔던데요그러니깐, “허 사필귀정(蛇必歸井)이라

 

- 疏通의어긋남

학동: 사장님 글은 천자 강을 받으러 왔습니다.

훈장: 천자를 내 놓고 읽어라. 내가 책대를 뚜드리면 강을 받아야 되거든. 내가 책대를 뚜드리며 하늘 천하니 이 자식은 높을 천이라거든.

훈장; “이년들 아야 하늘 천인데 왜 높을 천이고?” 하니

학동; “아니 사장님! 하늘이나 높은 거나 한 가지 아닌교?”

훈장: “아이구 됐다”.

훈장; “따지-”

학동; “째지

훈장; “따진데 왜 째지카나?”

학동; “아이 사장님 따는 거나 째는 거나 한 가지 아닝교?”

훈장; “됐다. 감을 현-”

학동: “묶을 현-”

훈장: “가물 현인데 왜 묶을 현이고?”

학동: “감을 여가가 어디 있능교? 퍼떡 묶어 버리면 안 숩능교

훈장: “그래 됐다. 누르황-”

학동: “태울 황-”

훈장: “이년들 아야 누를황인데 왜 태울 황이고?”

학동: “언제 실실 눌구고 있능교?. 언뜩 태워버리면 안 빠릉교?”

훈장: “에이 도로 화냥년의 자석! 마 가거라.”

(‘東海岸巫歌중에서)

 

<구비문학 속의 재담의 양상>

- 설화 속의 재담

충주(忠州) 고을에 이장천(李章天)이라는 사나이가 있는데 고지식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었다. 돈을 집에다 두면 도적맞을 위험이 있다며 그는 이 생각 저 생각에 돈을 전대에다 넣고 호젓한 산속에다 묻어 둔 다음여기 이장천의 돈을 묻어 두었음이란 푯말을 세워 두었다. 그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며칠을 보내고는 얼마 뒤에 가보니까 어떤 놈이 한 푼 남김없이 돈을 파 가 버렸다. 이장천은 길게 탄식하며 고약한 놈들! 내가 파묻었다고 푯말까지 세워 놓았는데 그걸 죄다 파 가다니!” 하고는 다음부터는 돈뿐 아니라 자기 물건에 대한 주의가 각별했는데 하루는 서울을 가게 되었다. 객줏집에 든 이장천은 잘못하면 물건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벗은 옷을 꽁꽁 묶어 벽장 안에다 넣는다는 것이 길가 쪽 들창을 열고 집어던져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입으려고 벽장문을 여니까 환환 길뿐이다. 이제는 더욱 기가 먹혀서 참으로 서울깍쟁이 놈들은 지독하지! 글쎄 벽장을 송두리 채 떼어가다니 세상에 이런 도적놈도 있나?” (강의영 편저, 팔도재담집 중에서)

 

- 민요 속의 재담

이야 이야 옷에 이야

네 발이 육발이면 서울 한번 다녀왔냐

네 등이 넙적하니 거무산성 모을 적에 돌 한 덩이 실었느냐

네 주둥이 뾰죽해도 만인간이 모엿을 제 말 한마디 해봤느냐

네 배때기가 먹통인들 붓 한 자루 들고 나와 기역자를 써봤느냐

네 성은 이가라도 네 이름은 딱일러라

요 이야 딱 죽어라 (김태갑 외 편저, 조선민요 집 중에서)

 

- 굿놀이 속의 재담

장고: 아니 정말 두안스럽기두 해라 옷은 무슨 옷을 해 가지고 가나?

만신: 옷은 깃없는 저고리에, 말없는 치마에, 밑없는 바지에, 돌이 없는 까신에 등터진 버선에 숫댓잎 댕기에 쇠말뚝 동곳에,

장고: 그렇게 차려가지고 어디로 시집가나

만신: 하늘로 문난 집

장고: 아유, 돼지우리구먼

만신: 돼지우리는 무슨 돼지우리, 요새는 하늘로 문 난집 많더라

장고: 가마는 뭘 타고 가

만신: 닭의 둥저리(둥우리) 타고 가지

장고: 가마채는 누가 메나

만신: 조막손이가 메지

장고: (후행)은 누가 가

만신: 메뚜기가 간담네.

장고: 한 발 두 발 언제 걸어 가

만신: 껑충 뛰어 간다네.

장고: 얼씨고 이마대기 절꺽 베껴지고 껑충껑충 뛰어 잘도 가겠구먼. 시집은 며칠 인가?

만신: 응 윤동짓달 초하룻날 가지 윤동짓달 초하룻날.

장고: 시는 무슨 시에.

만신: 발딱시랍네 구경 옵소 시정시패 늦어간다

장고: 어서 가시오.

만신: 우리 아흔 아홉 서방이 지금 앞 남산에서 모닥불 지펴 놓고서 이 떡을 가져 면 구워 먹을라고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서 멕여야겠읍네.

(황해도 도산말명 방아찜굿 중에서)

 

- 판소리 속의 재담

<아니리>

춘향이 더욱 좋아라고, "도련님 말씀은 소진, 장의 구변이요, "어디 또 그 뿐이랴. 좀 상스럽기는 허다마는 단둘이 있으니 무슨 허물이 있겠느냐. ''자 노래를 한번 들어볼래?

<잦은몰이>

''자 노래를 들어라. ''자 노래를 들어라. 초분천지 개탁 후, 인정()으로 창덕궁, 진시황의 아방궁, 용궁에는 수정궁, 왕자진의 어목궁, 강태공의 조작궁, 이 궁 저 궁을 다 버리고, 이 궁 저 궁을 다 버리고, 너와 나와 합궁하면 이 아니 좋더란 말이냐.

(춘향가 궁자타령중에서) - 가면극 속의 재담

양반 : 나는 사대부(士大夫)의 자손인데…….

선비 : 뭣이 사대부? 나는 팔대부(八大夫)의 자손일세.

양반 : 팔대부는 또 뭐냐?

선비 : 팔대부는 사대부의 갑절이지.

양반 : 우리 할아버지는 문하시중(門下侍中)인데…….

선비 : 아 문하시중, 그까짓 것. 우리 아버지는 바로 문상시대(門上侍大)인데,

양반 : 문상시대, 그것은 또 뭔가.

선비 : 문하()보다문상()이 높고, 시중()보다시대()가 더크다.

양반 : 그것 참 별꼴 다 보겠네.

양반 : 그것 참 별꼴 다 보겠네.

선비 : 지체만 높으면 제일인가.

양반 : 그러면 또 뭣이단 말인가.

선비 : 첫째 학식이 있어야지. 나는 四書三經을다읽었네

양반 : 뭣이, 四書三經? 나는八書六經을 다 읽었네.

선비 : 도대체 八書六經이어데있으며대관절六經은뭐야?

초랭이 : 나도 아는 육경! 그것도 몰라요? 팔만대장경 중의 바래경, 봉사 안경, 약국의 길경, 처녀 월경, 머슴 쇄경(새경).

이매 : 그것 맞다 맞어.

양반 : 이것들도 아는 六經을소위선비라는자가몰라

(화회별신굿탈놀이 중에서) . .

 

<재담과 웃음>

- 長春道人편저, <笑天笑地>, 1918의 서문題首卷’(局局道人)

不由情之笑 : 을 말미암지 않고 나오는 웃음

=어린아이의 웃음, 미친 사람의 웃음, 바보의 웃음은 착하고 악함의 분별이 없고, 사특하고 올바름의 구별이 없고, 오로지 진솔하고 다만 스스로 웃을 따름이라 웃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

재담의 내용에 따른 웃음의 종류

탈한 웃음: 웃음을 기대하지 않은 웃음.

쾌한 웃음: 웃음을 기대한 웃음.

의 웃음: 의도를 감춘 웃음.

의 웃음: 의도를 드러낸 웃음.

 

<재담의 기능>

언어생활의 윤활유

대적-문화적배경의이해

학적 장치의 일상화

의 기능

자와 비판의 기능

화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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