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강. 판소리의 이해 (2)
(학습목표)
1. 판소리의 연행방식을 이해한다. 2. 판소리의 사설구성 방식을 이해한다. 3. 판소리 각 마당의 사설 형성 과정에 대하여 이해한다.4. 판소리 사설의 주제 구현 방식을 이해한다. 5. 판소리의 근대문학적 성격을 이해한다.
1. 판소리의 12마당의 전승과정과 변화.
❶ 전승의 변화 과정
* 송만재<觀優戱> : 12 마당
* 정노식<朝鮮唱劇史> : 12 마당
* 신재효<판소리사설집> : 6 마당
* 이선유<五歌全集> : 5 마당
* 판소리 12마당의 전승과정과 변화
❷. 失傳 판소리의 문제
* 새로운 사설창조의 열세: 전승 5가와 같은 더늠이나 대표적 사설의 창출 실패
- 옹고집의 성정 묘사: 놀부의 심술 묘사 차용
-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가 ·무숙이와 의양의 사랑가·
<강릉매화전>의 사랑가: <춘향가>에서 차용
- 장끼의 고난: <수궁가>에서의 토끼의 八難 차용 �
* 등장인물(주인공)의 부정적 성격: 시대상황에 적절한 인물의 자질 결핍
- 전승5가: 당대의사회적조건을극복하고자신의목표를위해분투하는인물등장. 근대지향성확인
-실전7가: 새로운 사회변화에 나아가지 못 하는 각계층의 부정적 계기들을 드러내는 인물등장. 근대지향성상실.
� -부정적 인물의 풍자와 제거에 국한되어 풍자의 대상이 새로운 가치를 담보하는 인물로 나아가지 못 한 한계: 놀부와 옹고집 모두 반사회적 ·반인륜적 인물이지만 <흥보가>에서는 흥부의 고난극복을 정면에서 다루었고 <옹고집타령>에서는 그러한 인물의 형상이 등장하지 않음.
* 비장과 골계의 미학적 기반 약화
- 전승5가 : 19세기 후반‘비장미’로의 경사가 주된 경향
- 실전7가 : 대체로 골계일변도, 혹은 편향의 미적 특질부각
* 갈등의요인
- 전승5가 : 당대의 사회 환경과 인물과의 갈등이 핵심
- 실전7가 : 등장인물의 성격적 결함에서 갈등의 요인발생
2. 판소리의 구성과 문제
❶. 모순과 당착의 구성
* 사설의 전후 문맥에 있어 인과적 연결의 약화 현상: 전체의 통일성 약화
�* 부분의 독자성 - 장면의극대화
* 부분창의 영향과 더늠의 활성화
* 장면의 묘사에 있어 해당 장면자체의 묘사에 관심
* 판소리 자체의 미학적 특질 가운데 하나로 인정
* 춘향가의 사례
- 춘삼월 풍경 묘사에 이어 춘향이가 단옷날에 그네 뛰는 장면연결: 시기의 불일치
- 춘향이 의복을 껴입고 그네를 뛰는 모습을 “細柳같이가는허리”로 묘사: 상황의 불일치
- 어사 이몽룡의 남원행에서 만난 방자를 서로 몰라 봄 : 논리의 불일치
- 월매집에서 향단이가 곧바로 차려오는 음식상에 온갖 술 종류와 山海珍味가 나열됨 : 상황의 불일치
* 전통적 도덕률이 역전되고 경직된 감정을 발랄한 삶의 모습으로 전환하는 데에 활용됨.
* 문장체 소설에서 볼 수없는 생동하는 느낌을 드러냄.
* 경험을 통해 인식한 갈등을 관념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구체적으로 제시함.
�* 양면적 성격의 인물상 구현
- 흥부는 양반이면서 품팔이꾼: 비참하기 때문에 동정의 대상이지만 어리석기 때문에 부정의 대상이 되기도 함.
- 춘향은 기생이면서 기생이 아닌 여인
❷. 비장과 골계의 대조와 교차
* 비장의 상황: 흥부의 가난, 토끼의 위기, 춘향의 수난, 심청의 희생, 군사들의 설움, 변강쇠와 옹녀의 고단한 삶
* 골계의 상황: 흥부와 그아들의 어리석은 행위, 월매와 방자의 골계적 행위, 심봉사와 뺑덕어미의 희극적 행위, 변강쇠와 옹녀의 성적인 행위
* 비장과 골계의 대조를 통한 이중적 의미망 형성
- 이면적 주제
* 숭고한 것을 비속하게 뒤집고 슬픔을 웃음으로 뒤집는 전개방식
❸. 양면적 문체의 활용과 의미
* 한문투의 유식한 문자 사용(양반 좌상객의 기호 수용)
- 상스럽고 발랄한 말 과全篇에 걸쳐 대조를 이루고 있음.
- 대조의 효과: 유식한 문자를 상스럽게 희롱해서 원래의 의미를 뒤집는 양상을 지속적으로 제시함.
- 河圖洛書 잠간 보니, 일월성신 별辰,
원앙금침 펼쳐 놓고 잘 宿,
兩脚 번뜻 추켜드니 사양 말고 벌일 列,
둥뚱덩 입 맞추니 온갖 정담 베풀 張
( 이몽룡이 춘향을 보고 난 후 책방에 돌아가 글을 읽는 장면)
�* 유식한 문자는 설명에서나 본래의 의미를 지닐 뿐, 설명이 아닌 장면의 묘사나 등장인물의 말에서는 표면상 유식한 문자를 전혀 다른 의미로 전환하여 활용하는 수법활용
- 설명: 이미 굳어진 관념을 전달하는 역할
- 장면·대화: 굳어진 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경험을 구체화하는 역할
- 장면과 대화의 상황에서 광대가 너름새를 멋지게 꾸미면서 발휘하는 재주는 하층민으로서 평생 축적해 온 경험의 집약적 표현으로 평가됨.
❹. 판소리 사설의 기본 구성
� * 현장 연행물로서 고정된 서사만으로 청중과의 공감을 획득하기 어려움.
* 상층과 중간층, 하층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독특한 改新의 방식을 택함. : 다채로운 수사, 다양한 에피소드의 첨가와 변용, 재담, 음악적 기법의 세련화 추구
* 일반적 서사물의 <시작-중간-마무리>의 일관된 방식과 다른 서사의 구조
* 창과 아니리, 비장과 골계의 교차·반복을 통하여 정서적 긴장과 이완, 극적 환상에의 몰입과 차단의 연쇄구조를 엮어나가는 방식
* 청중의 <울리고 웃기기>를 통한 “가장 내면적인 인생의 기본 테마를 萬華鏡的 드라마로 제시하면서 전승한 연행 물”
❺. 口碑公式句 理論(Oral Formulaic Theory)
* 公式的 表現句(Formula)
- 하나의 주어진 핵심적 생각을 표현하기 위하여 동일한 율격 조건 아래에서 규칙적으로 사용되는 單語群
- 대표적으로 명사 수식 구: 앵두 같은 입술, 세류같이 가는허리, 관산월녀 높은 절행, 두목지 풍채 등
- 판소리 광대 및 향유 층이 속해 있는 공동체 내에서 전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언어 자원들
- 광대의 연행의 유창성과 청중의 이해력의 속도를 일치시킴으로써 연행 현장의 역동성을 유지시키는 역할
* 공식적 표현구(Formulaic Expression)
- 공식적 표현구들의 패턴 위에 구성된一行 혹은 半行의 표현
* 핵심적 개념(Theme)
- 전통적인 노래의 공식구적 표현 스타일로 구술하는 어떤한 이야기에, 정규적으로 사용되는 개념 군을 그 서사시의 주제들(Themes)라 지칭.
- 公式的 表現 句(Formula)의 그룹
- 일종의 ‘장면/상황’ 개념 및 반복되는 사건이나 그 묘사로 파악 가능
* “지아비의 아내에 대한 태도”라는 핵심적 개념에서의 동일한 공식적 표현구 활용의 사례(<흥부가> 중에서)
①집안 어른이 어를 갔다가 집안이라고 들어오면 우루루루 쫓아나 영접허는 게 도리올지 계집이 이 사람아 당돌히 앉아서 좌이부동이 웬일이냐 ⇒흥부가 환자를 꾸러 갔다가 매품을 팔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하는 소리
②집안어른이 어를 갔다가 집안이라고 들어오면 우루루루 쫓아나와 영접허는 게 도리가 옳지 좌이부동이 웬일인가 ⇒놀부가 부자가 된 흥부 집에서 화초장을 뺏어 짊어지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하는 소리
* 다른 작품에서 동일한 공식적 표현구 활용의 사례
①남대문 밖 썩 내달아 칠패 팔패 청과 배다리 아야고개를 넘겼구나 ⇒변사또가 남원으로 부임해 오는 과정의 노정기 (춘향가)
②남대문 밖 썩 내달아 칠패 팔패 배다리 지내고 애고개를 얼른 넘어 ⇒박씨를 문 제비가 강남에서 흥부 집을 찾아오는 노정기(흥부가)
3. 판소리의 현실 인식. 문학적 특징과 근대적 성격
❶. 표면적 주제
* 관념적 인과론의 제시
* 초자연적 질서에 의한 인간 운명의 결정론
* 積善이면 受福이라는 당연한 귀결
* 설명을 통한 표면적 주제 제시
* 중세적 이념과 통념의 수용- 양반 좌상객의 후원과 광대의 신분 상승에 따른 결과로 이해가능
* 고정체계면(일종의 스토리)
❷. 이면적 주제
*�관념적인과론에대응하는현실적합리주의제시
*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실생활을 경험을 통해 인식하고 합리적인 가치를 추구하려는 태도지향
* 경험에 밀착한 현실적 합리주의
* 새로운 경제적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
- 화폐경제(교환가치) 중시의 변화상을 극명하게 드러냄.
- 신분제에 입각한 사회질서가 화폐경제에 의해 무력화되는 변화상제시
*비고정체계면
❸. 판소리 사설의 주제 의식 검토
*�판소리 사설의 복합적 성격에 따라 주제의식을 다양하게 조망할 수 있음.
* 심청가
신체적 결핍⇒경제적 해소⇒경제적 결핍⇒신체적 결핍의 심화
cf) 신체적 결핍의 해소의 중세적 사례: 향가 <도천수관음대비가>
- 심봉사와 뺑덕어미가 보여주는 화폐경제의 중시 현상
* 변강쇠가
勞而得 ⇒ 勞而不得 ⇒ 不勞而得 ⇒ 不勞而不得 ⇒ 生存의 失敗
- 조선후기 하층 유랑민의 고단한 삶의 기괴한 형상화
* 춘향가
춘향 (평민층)
(호혜적 관계) ↗↙ ↖ (일방적 강요)
이몽룡(상층) ↔ 변사또(상층)
- 춘향의<不忘記> : 인간으로서의 춘향으로의 자각과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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