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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서양문화

교양학과, 방송대, 방통대, 문화 등 현대의 서양문화 요점정리 15. 카메라의 눈으로 소설 쓰기, 그리고 다시 소설에서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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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카메라의 눈으로 소설 쓰기, 그리고 다시 소설에서 영화로

1. 들어가며 : 인간의 눈과 카메라의 렌즈

- 카메라 렌즈의 시각은 과학성과 객관성을 근거로 삼고 있으며, 과학성과 객관성이라는 특성은 일반적으로

서양문화의 주된 관심 영역이라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영상문화를 서양문화와 동일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 영상과 이미지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식론적 혁명은 르네상스기 초기인 15세기경에 이탈리아에서 발명된 원근법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 초창기의 회화는 다분히 평면적이었고, 회화의 목적 또한 특정한 의미전달에만 치중되어 있었다.

- 하지만 원근법이 회화에 이용되기 시작하자 회화는 이제 인간의 눈을 통해 보이는 그대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행위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 원근법이란 인간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세상, 3차원적인 현실을 2차원적인 평면 위에 묘사하는

표현기법을 지칭하는 것으로, 단 하나의 시점에서 본 세계상을 그려 내는 기하학적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바로 이와 같은 기술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맞닿아 있는 것이었고, 이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카메라 렌즈, 카메라의 시선이라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 실제로 원근법 발명 이후 16세기에는 관찰자 시점과 소실점을 기점으로 논리정연하게 펼쳐진 원근법의 공간을

기계적으로 옮겨 놓은 기술적인 발명품인 카메라 옵스큐라가 만들어졌고, 이후 수세기에 걸친 인간의 실험정신으 로 인해 오늘날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사진과 영화라는 매체가 탄생하게 된다.

* 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프로베르의 소설. 19세기 중후반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던 테크놀로지의 영향을 직접적으 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 -리버스 숏, 패닝, 장면전환 등 영화적 기법들을 문자로 표현한 소설.

도덕적·윤리적 판단의 문제를 벗어나 인간 삶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하려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 소설과 영화

(1) 소설과 영화에서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 사실주의라는 용어는 19세기 문학 및 예술 운동에서 유래한 것.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 자연주의는 일반적으로 사실주의의 연장이고,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인간 본성이 자연현상이나 자연적인 환경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의 사실주의 개념

* 로버트 스탬 : 영화학자.

첫째, 기존의 문학적·영화적 방식에 대한 교정이라는 의미

둘째, 핍진성 혹은 디제시스, 즉 허구적 현실의 생산과정과 관련을 맺고 있는 의미

셋째, 관객의 믿음에 관한 문제

넷째, 관습의 집합, 즉 언어 혹은 기호의 구성방식과 그 규칙에 관한 문제 등의 다층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개념이다.

* 수잔 헤이워드 :

· 영화의 본질적인 속성 중 하나인 환영을 은폐하는 이데올로기적 기능, 즉 편집이라는 인위적인 과정을 관객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는 영화 스타일이라는 측면과

· 카메라의 비조작적 사용을 통한 현실의 다층적 해독 가능성 제공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루고 있고

· 나아가 자연주의 개념을 동일시와 관음증에까지 연결시키고 있다.

· 달리 말해, 영화에서의 자연주의를 특정 이데올로기가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 앤드루 : 영화에서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개념은 복잡다단한 측면,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라 불리기에는 다소

비정형화된 측면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 주류 할리우드 영화에서와 같이 핍진성, 디제시스 혹은 자연화 과정에 기대고 있는 사실주의 개념

- 프랑스 누벨바그에서처럼 영화 형식의 의도적 착취를 통한 스타일적인 사실주의 개념

-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경우와 같이 자신의 진정성을 반추하는 데 주력하는 정치적 사실주의 개념

- 스타일적 사실주의와 정치적 사실주의의 결합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시네마 노보운동의 경우에 발견해 낼 수

있는 복합적사실주의 개념

- 영화 분야에 있어서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개념은 그 표현양식의 복잡다단함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으로

인해서, 오늘날 대중문화의 대표적 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호 텍스트성과 필연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2) 소설의 영화화와 상호 텍스트성

- 상호 텍스트성 : 서로 인용하거나 참조하는 방식으로 관련을 맺는 둘 이상의 텍스트 간의 관계를 의미

* 줄리아 크리스테바 : 어떠한 텍스트라도 그것의 의미는 다른 텍스트와의 관련 속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 롤랑 바르트 : 상호 텍스트성에서 수용자의 역할을 강조.

- 상호 텍스트성의 세 가지 요소 : 생산자수용자, 텍스트

- 영화에서 상호 텍스트성의 사례 : 기존 작품의 리메이크소설의 영화화 그리고 다른 매체 간의 상호 교류이다.

- 리메이크와 소설의 영화화의 방식 :

첫째, 충실한 각색. 원작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옮기려고 하는 시도

둘째, 다원적 각색. 원작의 기본적이고 전체적인 틀만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려는 시도

셋째, 변형적 각색. 원작의 형식을 충실히 이용하되 몇몇 주요한 요소를 대체 첨가, 혹은 삭제함으로써

새로운 내용과 주제의식을 표현하려는 시도

- 상호 텍스트성은 원본과 복사물의 구분이 점점 더 모호해지거나 무의미해지는 상황, 사적 영역에서의 유희라는 오늘날의 대중영화의 속성, 그리고 계몽적·교훈적 매체에 대한 강박감 탈피라는 특징을 적절하게 드러내 주는

방식이다.

 

3. 소설 보바리 부인과 영화화된 보바리 부인

(1) 영화적 기법으로 소설 쓰기

-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은 사회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박탈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견뎌 내야 만 하는 삶의 조건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적 전통에 닿아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플로베르는 구상화 형식으로서의 서사를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현대적 의미의 사실주의적 묘사를 달성했 다는 평가를 받는다.

* 앨런 스피겔 : 영화평론가. 구상화 형식이라는 것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행동을 옮겨서 제시해 주는 것 이며, 작가의 공공연한 중개성을 떨어져 나와 독자에게 그 자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교차편집 : 독자는 플로베르의 작품 속에서 각 장면 안에 있는 각 대상을 교대로보게 된다.

교대로본다는 것은 영화적 기법으로서의 시점 숏과 교차편집의 소설적 대응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인물의 시점으로 특정 사물들을 순서대로 바라보고, 컷과 컷을 통해 다른 방향에 위치한 각 대상 을 일일이 잡아낸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또한 독자는 대상을 이어서볼뿐만 아니라 나란히보게 되기도 한다.

대상을 이어서혹은 나란히본다는 것은 카메라의 움직임을 소설적으로 표현하는 한 방식이기도 하다.

앞의 시점 숏과 어우러져, 특정 사물을 좌우로, 위아래로 이어서 본다는 것은 카메라 패닝, 틸팅과 맞닿 아 있고, 앞뒤로 나란히 본다는 것은 트래킹과 줌인, 줌아웃과 닮아 있다.

(2) 소설을 영화화하는 몇 가지 방식

1) 장 르누아르

- 사회적 사실주의의 대표주자.

- 사회적 사실주의는 한 사회의 소외받는 특정 집단, 즉 노동계급이나 중산층 등이 처해 있는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환경 모사에 주력하는 것이었다.

- 디프 포커스의 형식으로 펼쳐지는 깊이 있는 무대’, 즉 화면의 깊이를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무대.

- 르누아르의 보바리 부인은 플로베르 소설에 대한 가장 충실한 각색으로도 간주될 수 있다.

- 르누아르는 야외촬영에서 자연광 사용, 비전문 배우 기용 등의 방식으로 영화 촬영 공간의 세팅을 자연스럽 게 유지함으로써 오히려 영화의 영상을 거칠게 보이도록 했고, 이와 같은 특성이 바로 영화적 자연주의에 대비되는 사회적 사실주의를 확립했다.

 

* 영화적 자연주의 :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인위적인 세팅과 비례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조명, 무대 장치 등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세팅이 인위적일수록 완성된 결과물로서의 영화 텍스트가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는 점에 기반을 둔 개념.

 

2) 빈센트 미넬리

-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

- 영화적 자연주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대 장르영화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화려한 편집기법과 배경음악의 적절한 사용, 그리고 극적인 이야기 구성을 관객으로 하여금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함으로써 몰입과 동일시의 효과를 자아내고, 영화작품을 하나의 완성된

문화상품으로 변모시켰다.

- 플래시백 : 회상의 형식으로써의 영상 표현.

- 빠른 편집과 장면전환, 교차편집의 빈번한 사용과 현란한 카메라 이동, 그리고 장르적 관습의 적나라한 차용 등을 통해서 할리우드 멜로드라마 한 편을 극적으로 구성해 냈다.

- 형식적인 차원에서 가장 충실히 소설의 기법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러한 형식을 빌려 완성된 결과물은 전혀 다른 내용적 수준을 보여준다.

- 미넬리가 환성해 낸 것은 바로 할리우드 주류 영화에서의 영화적 자연주의이다.

 

3) 클로드 샤브롤과 팀 파이웰

* 클로드 샤브롤 : 친밀한 시선과 객관적인 카메라의 거리를 적절히 조화시키면서 자신만의 심미적 사실주의의 특성을 표현했다. 보바리 부인의 내면적 상태를 사실적으로 포착해 내는 데에 주력했다.

-보바리 부인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원작소설의 영화적 표현방식에 가장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확연히 다른 느낌과 주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팀 파이웰 : 텔레비전 영역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

- 노마 진 & 마릴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전기영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었다.

- 보바리 부인: 내적 심리가 어떻게 겉으로 드러나는가에 대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표정연기가 주를 이루었던 샤브롤의 작품에 비해서, 파이웰 작품 속의 배우들은 자신들 육체의 몸짓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샤브롤의 작품 속 인물들은 과장되지 않은 몸짓과 표정을 통한 내면 심리의 표현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파이웰의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의 육체를 통한 감정의 적극적 표출에 주력한다.

- 샤브롤이 작품과 파이웰의 작품은 플로베르의 원작소설을 가장 충실하게 화면으로 옮겨 놓았다.

 

- 빈센트 미넬리의 작품은 원작소설을 단지 원료로만 이용하여 전혀 새로운 결과물은 낳는 것으로 귀결된

변형적 각색이라고 할 수 있다.

- 클로드 샤브롤의 작품과 팀 파이웰의 작품은 충실한 각색다원적 각색의 중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

 

4. 나가며

- “미디어는 메시지이다” : 마셜 매플루언의 주장. 형식적인 차원의 변화가 결국 내용적인 차원의 변화로까지 이를 수 있다는 명제는, 뉴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훨씬 더 유용한 듯하다.

- 3D영상이나 나아가 4D영상은 사각의 프레임이라는 제한된 영역에 갇힌 채 활동하던 우리 인간의 눈이나 카메라 렌즈를 해방시켜 시점이나 시선의 문제를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 뉴미디어 시대의 영상언어는 지금까지의 문자언어나 영상언어와는 현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구축될 것이다.

- 이를 단순한 명제나 진리가 아닌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문화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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