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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서양문화

교양학과, 방송대, 방통대, 문화 등 현대의 서양문화 요점정리 10. 변화하는 세계와 전환점에 선 가족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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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변화하는 세계와 전환점에 선 가족 개념

1. 들어가며

- 정상가족 : 1950~1960년대 서구 사회에서 널리 수용되어, 실제로 한때 사람들 대부분이 따랐던 표준 가족 모델

성인 남녀 한 쌍과 그 자녀들로 구성되며,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함께해야 하는 것이 규범이었다.

- 현재 지구화와 개인화로 나타나는 사회적 변화와 새로운 기술의 출현 속에서 다양한 가족 혹은 선택에 의한 가족 이라는 모델이 정상 가족의 모델을 대체해 가는 추세이며, 그런 의미에서 서구의 가족생활은 전환점에 놓여 있다 고 봐야 할 것이다.

- 서구에서 받아들여지는 새로운 가족모델은 서구의 관용과 자유로운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발전된 서구와 전통에 사로잡힌 비서구를 가르는 경계로 작동하고 있다.

 

2. 변화하는 가족생활과 가족 규범

- 사랑은 더 이상 반드시 혼인신고로 이어지지 않으며, 점점 더 많은 쌍의 연인이 혼인신고서 없이도 함께 살고 있 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출산은 이제 결혼과 반드시 연결되는 것이 아니며, 혼외 출산의 수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가 아니라 헤어질 때까지 함께하는 관계가 증가하면서 형식적으로는 일부일처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배우자는 계속해서 바뀌는 연속 일부일처제를 과연 일부일처제로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 새로운 자유와 동시에 새로운 위험부담이 생겨났으며, 또한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상황인 것이다.

 

(1) 개인화와 가족생활

- 새로운 가족생활에서 우선 두드러지는 것은 개인화라고 부를 수 있는 과정이다.

- 이것은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니며 근대에 들어서면서 전통적 사회관계와 유대가 가지는 중요성은 점점 약화되어 왔다. 제도적 틀 역시 지속적으로 힘을 잃어 왔다.

- 세금공제 혜택이나 연금 수급권, 임대주택 입주나 의료비 지원 등과 같은 많은 사회제도는 여전히 개인들에게

바람직한 삶의 경로를 따라야 한다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러한 압력은 더 이상 정상가족을 가족의 단일한 형태로 가정하지 않고 점점 더 개인을 단위로 한다는 점에서 변화가 있다고 봐야 한다.

-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단위가 되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기획하고 책임지며 살아갈 것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 정상 가족이라는 규범이 개인들을 옥죄던 힘은 사라졌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 야 한다는 것은 이미 또 하나의 규범이 되었다.

- 가족생활은 개인 혼자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선택하여 성취해야 할 대상인 것 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어떻게 늙어 갈 것인가는 오히려 정상 가족의 규범이 지배하던 시기보다 더 큰 무게로 다가온다고도 할 수 있다.

 

(2) 지구화와 가족생활

- 지구화는 단지 경제적 교환과 시장 개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경쟁이 심화되며

이주가 일상화되는 삶의 총체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 1950~1960년대 유럽 : 남부 유럽에는 빈곤이 만연했고, 중부 유럽에서조차 임금 수준은 낮았으며 현재와 같은 물질적 풍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당시의 중부 유럽에서는 안정적인 고용계약이 일반적이었으며

노동시간도 일정하였고, 일자리도 많아서 구직이 쉬웠다. 따라서 남성은 임금노동을 하고 여성은 가사노동 을 한다는 성별 분업에 근거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삶을 꾸려 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따라서 사람 들은 쉽게 결혼을 선택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일과 가정에 대한 장기적 계획은 서로 연동되어 있었다.

-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오늘날 노동유연화와 규제철폐는 평생직장의 개념을 사라지게 하였으며, 많은 서구의

나라에서는 직장 자체가 싼 임금을 찾아 외국으로 이전해 버리면서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

평생직장이나 공동체적인 연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의 단위가 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이다.

- 젊은 인력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며, 정규직보다는 임시직이 증가하고 있다. 불확실한 물질적 조건들은 중산층으로 까지 번져서 불안과 불확실성이 젊은 층에게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 가족을 꾸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3) 새로운 가족생활 방식들

- 개인화와 지구화로 대변되는 새로운 사회변화 속에서 1950년대의 정상가족 모델은 더 이상 규범으로서의 힘을 잃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개인들에게 이룰 수 없는 꿈, 특권의 상징이 되어 버린 측면도 존재한다.

- 현대의 가족생활은 시공간의 곡예” : 불안정한 고용과 불규칙한 노동시간, 부모의 지리적 이동과 별거 같은 상황 에서 자녀를 출생하고 양육하기 위해 일정한 안정성과 규칙성이 필요하다.

- 북유럽식의 가족생활 : 남녀가 가사노동을 평등하게 분담하고 자녀를 함께 양육하며 국가의 복지혜택을 받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분명한 현대 서구 가족생활의 일부이다.

 

3. 과학기술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가족

- 체외수정의 의미 : 1978년 영국에서 체외수정을 통해서 시험관 아기탄생. 이것은 출생하는 자녀와 부모

사이에 유전적인 관계가 존재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의미.

- 1985년 미국에서 체외수정을 통해 대리모에 의한 출산이 성공했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 ‘코튼 베이비사건 : 임신이 불가능한 미국의 30대 부부가 영국 여성 코튼 씨에게 대리모로 출신 이후 친권을

포기하고 아이를 양도하기로 돈을 받고 계약했고, 출생하자 영국의 법원은 계약의 효력과

의뢰인 부부의 양육자 자격을 인정하여 아이의 미국행을 허락한 사건. 영리적 성격이 문제.

- 인공생식기술을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기술 때문이라기보다는 친권과 계약을 둘러싼 사회적 의미와 법 규정,

관습에 관한 것이었다.

- 이스라엘 영화 구글 베이비(2009): 이스라엘의 게이 커플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난자를 구매하고 수정란을 인도로 보내어 대리모가 그들의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 지구화된 세계에서 상품화된 형태로 이루어지는 인공적인 생식은 세계적으로 취약계층인 젊은 여성들을 난자매매 와 대리모 산업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덕분이다.

- 인공생식기술의 명암 :

통상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많은 개인들에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는 사실

많은 여성들이 불임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

동성 커플의 경우에도 자신과 유전적인 관계가 있는 아이를 얻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는 사실

정상가족의 관념을 강화하고, 입양이나 위탁, 보육 등 다양한 가족형태의 확산을 막는 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의 생식 능력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4. 나가며

- 다양한 가족형태를 인정하고 여성의 공적 진출과 개인의 성적 지향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새로운 변화는 서구에서 시작하였지만, 비서구 사회에서도 새로운 규범으로 작용하며 실제로도 가족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 규범에 의해 속박되지 않고 개인의 선택과 지향을 존중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가족생활을 안정적으로 꾸려 갈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을 획득해 가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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