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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자꾸 깜빡하는 건망증과 기억력 저하시 확인해봐야 할 경도인지장애의 정의와 진단 치료법을 소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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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무조건 치매를 떠올리며 두려워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 

“요즈음 기억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요. 조금 전에 들은 것도 생각이 나질 않아요”,
“혹시 치매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검사를 받고 싶어요”

요즈음 진료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고, 예전 같지 않게 기억력이 자꾸 떨어질 때,
‘혹시 내가 치매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그래’라는 친구의 말에 내심 안심이 된다. 그러나 뭔가 마음이 찝찝하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노년기에 흔한 기억장애와 치매의 초기증상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도인지장애란?

노인에서 주관적 기억저하는 매우 흔히 나타난다.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약 57.7%가 기억저하를 호소하였다.
이들 중 주변 사람이나 인지검사에서 기억과 인지장애가 객관적으로 나타난 경우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지난 수십 년 간 많은 의학자들의 노력과 연구 결과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발전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 군임을 알게 되었다.

인지기능이란 기억력을 포함하여, 언어능력, 시공간을 파악하는 능력, 주의집중력, 판단력 및 추상적인 사고력 등
사람 뇌의 다양한 기능을 총칭하는 말이다.
경도인지장애란 장애의 정도가 정상 노화에 의한 변화보다는 심하지만 그렇다고 치매의 진단기준에는 부합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즉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 2~3년 후에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실제로 매년 10%, 그리고 2년 후에는 15%가 치매로 이행되며, 6년 내에 약 80% 환자가 치매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들은 1~3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약 40~70%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10년간 관찰했을 때 치매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교정 가능한 원인을 제거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치매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경도인지장애의 진단은 주로 임상적 판단에 의해 내려지는데,
1) 환자 자신이나 가족 등이 기억력이나 다른 영역의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2) 기억장애 등 하나 이상의 인지영역에서 장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고
3)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며
4) 치매가 아닐 때이다.

인지장애가 의심되면 인지저하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mini mental state examination)나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Montreol cognitive assessment) 검사를 시행한다.
이들 검사는 모두 5~10분 소요되는 간이 검사이다. 경도인지장애의 선별검사로는 30문항의 몬트리올 인지평가가 더 유용하다.
진단이 모호할 경우에는 보다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신경인지기능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들 검사는 환자의 인지저하가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속하는지, 아니면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최근에는 MRI나 PET 같은 영상검사를 이용해 치매를 조기발견하고 경도인지장애의 예후를 알아보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뇌 MRI나 CT 등의 영상검사는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위축 정도와 함께 뇌경색이나 기타 뇌병변으로 인한 인지저하를 감별하는데 유용하다.
PET검사는 향후 치매나 경도인지장애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 기대된다.

경도인지장애의 치료

경도인지장애의 주된 치료는
1) 교정 가능한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2) 운동과 인지훈련 등의 비약물적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다.
특정 약물(벤조디아제핀계 약제,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위산억제제등)이나,
우울증, 비타민B12 결핍, 수면장애 등은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도 잘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도인지장애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약제는 현재 없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에 대한 항체 치료제 (Aducanumab)가 개발되어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치매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는 경도인지장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속적인 운동, 독서나 글쓰기 등의 두뇌활동 지속하기, 철저한 금연과 절주, 사회생활 유지하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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