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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산책

철학과, 동양철학, 방통대 등 동양철학산책 핵심 요점 요약 정리 7. 한국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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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장 한국불교

 

1. 한국불교의 특색

 

한국 불교는 불교의 연기관을 받아들인 한국인들이 발전시킨 특유의 불교이다. 근대의 어떤 학자는 인도와 서역의 불교는 서론적 불교이고, 중국의 불교는 각론적 불교이며, 조선의 불교가 최후의 결론적 불교이다.”라고 하고, “인도의 원천적 불교, 중국의 분파적 불교에 대하여 한국은 원효, 보조에 의하여 최후의 회통 불교를 실현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일반적으로 인도나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불교의 특성은 일승(一乘)과 일미(一味)의 인식틀로 전개된다는 점, 즉 독창성과 더불어 종합성을 강조하는 면에 있다. 이를 통불교(通佛敎)’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다른 나라의 사상가들이 자기 종파의 교설에만 충실하였던 반면에, 한국 불교 사상가들은 불교를 받아들인 이래 어느 종파와 학파에도 매이지 않았다.

 

2. 원효의 일심(一心)사상

 

신라의 원효는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 사상가로서, ‘일심이문(一心二門)’의 사유 체계를 통하여 모든 대립의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하는 화쟁 이론을 제시하였다. 원효는 한 마디로 대승기신론의 재발견자이다. 그는 모든 것이 인간의 마음에 기초하고 있다고 보아, 마음이 일체의 세간, 출세간 존재들을 총섭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세계는 마음의 세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괴로움과 깨침 또한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대승기신론은 인간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의 본래적인 모습(心眞如)과 활동하고 변화하는 측면(心生滅)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또 두 가지 문이 각각 일체의 법을 포섭하고 있다고 한다. 대승기신론이 그리는 생멸문과 진여문이 서로 화합함으로써, 생멸문에서 진여문으로 또 진여문에서 생멸문으로 아무 걸림 없이 통하는 모습은 바로 모든 대립을 극복하는 길을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만 가지로 대립하는 모습은 두 문이 화합하고 융통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독자성을 잃지 않으면서 조화될 수 있다. 원효는 다른 사상들 사이의 대립을 포함하여, ()과 속()의 대립 및 리()와 사()의 대립을 화쟁하고자 하였고, 그 방법을 대승기신론의 이문일심 체계 속에서 발견해 내었다. 원효는 대승기신론의 사유 체계를 자신의 것으로 함으로써, 다양한 사상을 모두 담아내면서도 통일성을 잃지 않고, 진과 속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무애의 실천행을 할 수 있었다.

 

3. 지눌의 선교일치사상

 

고려 시대의 지눌은 한국 선불교의 기초를 놓은 사상가로서, 그가 제시한 정혜쌍수라는 종합적 불교 수행 방법은 한국불교의 수행 규범이 되었다. 지눌은 무지와 깨달음, 생사와 열반 사이에 아무런 차이점도 없다는 대승의 믿음을 되새기면서 자신이 곧 부처라는 당연한 믿음을 일반 중생들도 지녀야한다고 하였다. 선수련 방법에 관해서는 돈오점수(頓悟漸修)’야말로 견성성불(見性成佛)의 요체라고 주장하면서도, 대중 각자의 능력, 즉 근기(根機)에 따라 다음 세 가지 수행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혜능의 가르침대로 삼학(三學)을 겸수하는 정혜쌍수문(定慧雙修門), 이통현(李通玄)이 이해하는 화엄의 교리와 관법을 실천하는 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 대혜종고(大慧宗杲)의 간화선(看話禪), 곧 경절문(徑截門)이다. 한국 선사상의 골자를 담고 있는수심결(修心訣)에서는 지눌 사상을 두 가지 요소인 돈오점수(頓悟漸修)’정혜쌍수(定慧雙修)’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또 다른 불교 개론서인 진심직설(眞心直說)은 선수련 방법에 관하여 쓴 가장 쉬운 해설서인데, 미혹된 마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수단으로 무심(無心)이라는 수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각자의 근기에 맞게 열 가지 중 한 방법을 선택하여 완벽하게 행하면 미혹이 저절로 사라지고 진심(眞心)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4. 만해의 민중불교사상

 

근대에 이르러 만해 한용운은 불교의 개혁과 민중불교를 주창하였는데, 그의 불교개혁론은 불교와 근대사상의 만남이라는 사상적 접촉점을 보여 준다. 그는 끝까지 절개를 굽히지 않고 일제에 항거한 독립 운동가이자 민족을 노래한 시인, 그리고 불교의 개혁과 민중불교를 주창했던 승려이다. 만해 사상의 특징은 개혁적이며, 실천적이며, 서구의 근대사상을 폭넓게 수용하여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개혁적 관점은 첫 저서가 한국불교의 낙후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는 개혁론인 조선불교유신론이라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의 사상은 철저히 실천을 전제한 사상이었으며,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서구의 근대사상을 폭넓게 수용하였다. 만해의 개혁론들은 철저히 계몽주의와 합리주의 같은 진보적 근대사상에 입각해 있다. 또한 그는 조선불교유신론에서 교육을 통한 유신주체의 확립, 생산을 통한 승려의 인권회복, 승려의 결혼, 사원행정의 개혁과 교단의 조직화, 선거를 통한 주지 선출과 경제적 동기부여, 신앙의 통일과 미신 배격, 염불당의 폐지와 참 염불의 실천, 불교 의식의 통일과 간소화 등을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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