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이론
▶ 학습목표
1. 수사학과 기호학을 통해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설득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와 관련된 이론을 실제 스피치에 적용할 수 있다.
3. 다양한 스피치 현상을 기호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핵심점검
□ 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수사학
- 논거를 찾아내고, 논거를 배열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수사학의 기본 내용을 이해한다.
- 화자의 특성, 청중의 특성, 논리적 증명 등을 기본으로 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설득의 기법을 숙지한다.
□ 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기호학
- 기표와 기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의미작용의 개념과 예를 숙지한다.
- 기호가 가지는 다의성의 개념을 이해한다.
□ 주요 용어 : 수사학,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삼단논법, 기호학, 기표와 기의, 기호, 의미작용, 외연적 의미, 내포적 의미
▶ 핵심탐구
1.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의 개념을 스피치커뮤니케이션에 적용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방법으로 크게 세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화자의 개인적 특성에 따른 설득, 둘째는 청중의 감정을 이용한 설득, 셋째는 논리적이고 명백한 증명을 통한 설득이다. 이를 각각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라고 한다. 이 세 가지 기법이 오늘날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밑바탕이 된다.
① 에토스
설득에서는 화자의 개인적인 특성이 중요하다. 설득은 화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겨질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착하다는 평이 나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말을 신뢰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화자의 개인적인 선행은 설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오히려 개인적 특성이 가장 효과적인 설득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화자는 수용자에게 지식이 많고, 다정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화자가 말을 어떻게 하는가를 통해서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에토스는 결국 연사와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는데, 신뢰성을 좌우하는 것으로 전문가로서의 연사의 명성을 들 수 있다. 연사가 연설하는 내용에 대해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주장할 때 청중은 연사의 말에 쉽게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연사의 언어 선택과 비언어의 활용 등에 따라 신뢰성이 달라질 수 있다.
② 파토스
설득은 청중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으로도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서 청중의 특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연령을 기준으로 해서 욕구가 강한 젊은 층은 명예보다는 편의를 중시하고 야망이 있는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명예를 고수하려 하고, 자만하지 않고, 매사에 경제성을 고려할 것이라는 식의 연령집단별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파토스는 청중분석을 바탕으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하는 감성적인 소구(appeal)를 말한다. 감성적인 소구 방법에는 공포를 이용한 소구, 우월감을 이용한 소구, 연민이나 관심을 이용한 소구, 용기를 이용한 소구 등 다양하다. 공포를 사용한 소구 방법으로 예를 들어 폐암의 90퍼센트가 흡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청중이 과다 흡연자들이라면 공포의 수준도 그만큼 높아지고 설득의 효과도 커질 수 있다. 그밖에 자신감을 이용한 소구의 전형적인 예는 명문대학교의 졸업식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졸업생과 참석자들에게 그 동안 이룬 업적을 치하하여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③ 로고스
로고스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연사의 주장을 실증하는 소구 방법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로고스에 해당되는 수사학적 추론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유형을 지적하였다. 약식삼단법을 통한 추론과 예를 통한 추론이다. 약식삼단논법을 통한 추론은 연역법에 토대를 두고 결론에 도달하는 삼단논법 추리를 수사학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삼단논법은 대전제(일반명제)에서 시작하고, 소전제(특별한 사건)가 존재한다. 삼단논법의 규칙을 따르면 대전제와 소전제에 기초해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예를 통한 추론은 귀납적인 추리로, 특별한 경우에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진리를 이끌어 낸다. 대상을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특수 상황을 일반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례를 든다. 사례를 통한 논쟁은 그 과정에서 사실이라는 느낌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설득에 유용한 기술로 사용될 수 있다.
2. 대중매체 콘텐츠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사례를 들어보자.
어떤 기표가 어떤 기의를 정의하는지 분석하는 기호학적 접근을 통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의미, 밝혀지지 않은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인간의 의미가 부여된 모든 대상은 기호학적으로 해석이 가능하여, 기호학의 영역은 다양하게 확장되어 가고 있다.
TV 드라마도 기호학적 분석을 할 수 있다. 2011년 초 인기리에 방영된 SBS 주말연속극 「시크릿가든」에서는 「인어공주」가 남녀 주인공의 사랑의 결말을 암시하는 상징적 기호로 등장한다. 왕자를 위해 물거품이 되는 비극적 결말의 인어공주 스토리가 남자주인공에 의해 바뀌면서 주인공 남녀의 행복한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마케팅이나 광고도 기호학적인 접근 방법을 택한다. 소비자의 일반적인 경험을 기호, 상징에 접목시켜 광고를 만드는 것이다. 기호학적으로 고안된 광고의 예로, 이순신장군을 등장시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정보와의 전쟁에서 ‘유쾌, 통쾌, 상쾌’한 승리를 하려면 자신의 상품을 이용하라는 초고속 인터넷 광고가 있었다. 이 광고는 정보전쟁 시대의 승리를 강조하고 승리는 속도에서 온다는 것을 표현했다. 이를 위해 이순신 장군, 군사, 임진왜란 등을 각각 분리시켜, 컴퓨터를 이용하는 정보화 시대의 현실에 접목시켰다. 소비자에게 임진왜란과 엄청난 정보, 이순신 장군의 승리와 초고속 인터넷이 같은 의미로 해석되도록 유도하여 광고 효과를 기획한 것이다.
3. 기호학에서 말하는 ‘의미작용’이란 무엇인가?
해석과 소통 과정을 설명하는 기호학은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한다. 기호학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호를 지배하는 법칙, 기호 사이의 관계, 기호를 통해 의미를 생산하고 해석하고 공유하는 행위 및 그 정신적인 과정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호의 주된 기능은 어떤 대상을 재현하거나 지시하는 작용보다는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é)의 연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의미작용(signification)에 있다.
만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기의이고, 꽃집에서 산 장미꽃은 나의 사랑을 전달하는 수단, 곧 기표가 된다. 이때, 기의와 기표가 결합하여 사랑을 표현하는 기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장미꽃을 받아든 사람은 그것을 선물한 사람의 의도를 해석한다. 이때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작용이라고 한다. 기표를 가지고 기의를 표현하는 사람뿐 아니라, 기표를 대하고 그것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쪽에서도 의미작용이 일어난다. 건네 준 쪽과 받은 쪽의 의미작용이 동일하게 일어난 경우,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목표한 의미작용이 상대방에게 동일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커뮤니케이션은 실패로 끝난다. 물론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의미작용은 일어난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기호는 단일 의미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다의성을 띨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징으로 표시되는 기호는 본질적으로 다의적이다. 따라서 기호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은 언제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4. 인간의 언어 사용이 가지는 의미는?
수잔 랑거는 인간은 상징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물과 구분된다라는 말로 언어가 가진 상징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건이나 대상에 대하여 경험을 할 수도 있고, 말을 할 수도 있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 사이버 백화점, 신의 존재 등이 그 예이다.
랑거는 인간의 언어 사용을 기호(sign)와 상징(symbol)이라는 두 가지 용어로 설명하였다. 기호는 어떤 사건이나 느낌이나 대상의 실재(presence)를 가리킨다. 예컨대, 번개가 치면, 곧 천둥소리가 들리고 비가 뒤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때 번개는 천둥과 비의 기호이다. 개의 경우 천둥소리는 공포의 의미를 갖는다. 천둥이 치면 개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전한 장소로 피하려고 허둥댄다. 천둥은 개에게 위험을 의미하는 기호로 작용하는 것이다.
랑거는 상징이란 어떤 대상에 대한 개념을 담는 수단이다, 상징을 사용할 줄 아는 힘은 삶의 필요조건이다 등의 말로 상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상징을 사용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거리에서 빨간 신호등에서 건너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멈춰 서고, 초행길도 표지판을 따라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교통 신호등의 경우를 보자. 빨간 불은 잠재적인 위험을 의미하는 기호이다. 건널목에서 빨간 불이 켜졌을 때는 위험의 가능성을 암시를 하는 것이다. 맹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인도견은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지면 인도하던 맹인을 정지시키라고 훈련받는다. 공항의 마약 탐지견은 마약이 든 가방을 냄새로 찾아내도록 훈련받는다. 그러나 인도견이 빨간 불이 위험을 나타내는 상징이란 사실을 알아서, 탐지견이 마약이 해로운 약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훈련받은 대로 할 뿐이다. 기호와 의미의 관계는 인간만이 인식할 수 있다.
5. 화법이론가
<플라톤>
- 고대 수사학연구의 단초 제공
- 소크라테스의 제자
- <대화편> : 소크라테스 이전의 수사학은 기교, 속임수로 생각
- 후기 <대화편>: 모든 수사학 기술은 진리에 기초해야 하고,
청중을 고려해야함을 지적.
<아리스토텔레스>
- 플라톤의 제자
- 고대 수사학을 체계화시킴
- 수사학의 가치를 강조
- 수사학: 설득수단을 찾아내는 기술
- 다양한 증명 방법을 수사학적 형태로 발전
<아우구스티누스>
- 중세의 수사학 논리를 교회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시킴
- 기독교 수사학 : 스타일과 단어 선택을 중시
(설교자의 기술적인 측면 중시)
<프랜시스 베이컨>
- 영국의 철학자로 심리학과 수사학의 재등장에 중추적 역할
- 수사학 : 자신의 의지를 활성화시키는 이성의 작용
- 기능심리학 : 인간커뮤니케이션 심리학에 과학적 관점을 제공
<조지캠벨>
- 심리학적 효과나 문학적인 표현을 강조한 근대 낭만주의 시대의 수사학자
- 《수사학의 철학》(Philosophy of Rhetoric)에서 고전적인 수사학에 심리학적 효과를 접목시킴
- 청중 분석의 중요성 강조.
- 느낌을 통해서 청중에게 화자의 경험과 비슷한 경험을 만들어 내는 ‘생생함’이 표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카임 페렐만>
- 벨기에 철학자로 ‘논증’ 개념을 통해서 새로운 수사학이론 제시
- 수사학의 목적은 상대방의 머릿속에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것
- 청중 사로잡는 기술: 타당한 근거 자료 제시, 논리적인 주장, 사례 통한 추론,
한 개념에 대한 다양한 분석, 다양한 논리 제시
<리처드 위버>
- 수사학의 사회적인 효과에 주목
- 수사학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인식을 강조
<소쉬르>
기호학자, 기호는 기의(개념)와 기표(개념을 담는 그릇)의 통합체
기호는 본질적으로 다의적(多意的)
→전달자와 수신자간의 상이한 의미작용 가능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 잘하는 법, 스피치 기본, 방통대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요점 정리 6. 표현하기 : 언어의 구사 (0) | 2023.01.18 |
---|---|
말 잘하는 법, 스피치 기본, 방통대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요점 정리 5. 자아노출 :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0) | 2023.01.17 |
말 잘하는 법, 스피치 기본, 방통대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요점 정리 4. 듣기 : 어떻게 들을 것인가 (0) | 2023.01.17 |
말 잘하는 법, 스피치 기본, 방통대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요점 정리 3. 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0) | 2023.01.16 |
말 잘하는 법, 스피치 기본, 방통대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요점 정리 1.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본질 (0) | 2023.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