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본질
▶ 학습목표
1.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2.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효용성을 이해할 수 있다.
3. 커뮤니케이션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
▶ 핵심점검
□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 ‘말 잘하기’ 용어의 구체적인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해본다.
□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요소
- S-M-C-R-E-F의 구조를 기본으로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기본 요소들에 대해서 학습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사례를 중심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 피드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순환성을 이해하도록 한다.
□ ‘나’와 ‘너’의 의미
- 커뮤니케이션은 주체와 상대방이 공유해가는 과정으로, 커뮤니케이션이란 타인에 의해 형성되고 규정되는 것임을 이해한다.
□ 커뮤니케이션의 과정
-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바라보는 관점의 종류를 파악하고, 그 중에서 특히 교류적 관점에서 바라본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숙지한다.
□ 커뮤니케이션 상황
- 자아커뮤니케이션, 대인커뮤니케이션, 공중커뮤니케이션, 매스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상황의 특성을 비교하여 이해한다.
□ 주요 용어 : 언어, 비언어, 기호화, 해독, 피드백, 공유, 이해, 상호작용, 교류적 커뮤니케이션
▶ 핵심탐구
1. 반런드(Barnlund)의 ‘6인의 견해’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는 ‘나’다. 이 넓은 우주의 중심은 나 자신이라는 철학적 명제를 들추지 않더라도 ‘인간은 자신이 보는 관점 안에서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즉, 나 없이 커뮤니케이션은 성립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서 ‘나’라는 존재는 단순히 나만의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 따라서 나의 견해 역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 학자 반런드(Barnlund)는 두 사람 간의 대화에 다음과 같이 ‘6의 견해’가 관여하게 된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우리가 맺고 있는, 혹은 맺고 싶어 하는, 혹은 맺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관계를 통해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임을 제시한다.
* 반런드(Barnlund)의 6인의 견해 (1)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 (2)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보는가 (3) 내가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본다고 믿는가 (4) 상대방은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5)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 (6) 상대방은 내가 그를 어떻게 본다고 믿는가 |
커뮤니케이션에는 반드시 상대방의 관여가 수반된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사물을 보는 고유한 시각과 지각 과정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나 자신의 많은 부분은 내가 아닌 남을 통해서 밝혀진다.
특히, 자아(self) 형성은 상당 부분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은 언어와 비언어적 상징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받아들이도록 교육받고(이것이 사회화의 과정이다) 많은 부분을 남들이 그렇다고 유형화하는 대로 자기 이미지를 만들고, 나아가 남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유형의 인간으로 자신을 만들어 간다. 결국 자신에 대한 남들로부터의 긍정적․부정적․중립적 메시지가 자신이 누구인가를 결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자아는 남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규정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훌륭한 커뮤니케이터, 즉 남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기대나 요구를 고려하여 적절하고 효과적인 메시지를 선택하여 말하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 또 그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은 다른 사람과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2. 커뮤니케이션의 상황에 따라 그 과정이 다르게 나타날까?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보는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연구 초기에는 커뮤니케이션을 일방향의 작용(action)으로 보았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달자가 있고, 이를 수신하는 수신자가 각각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야구 게임에서 한 선수는 옆에 공을 잔뜩 쌓아 놓고 던지기만 하고 다른 선수는 그 공을 받기만 하는 연습 장면에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일방향의 작용이 아닌 이 같은 과정이 연속적으로 계속되고 순환되는 순환적 과정으로 보는 관점이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상호작용(interaction)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이다. 이는 한 사람이 메시지를 전달하면 상대방이 그 메시지를 수신한 후 다시 상대방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피드백하는 쌍방향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각자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동작이 계속 반복된다. 내가 말을 하면, 말을 들은 친구가 받고, 다시 그것에 대해 내가 반응하고 하는 식이다. 이는 마치 두 선수가 서로 마주 보고 서서 한 선수가 공을 던지면 다른 선수가 그 공을 받아서 다시 던지고, 그 공을 다시 받아 또 다시 던지는 동작이 계속되는 투수와 포수의 연습 장면으로 비유될 수 있다. 여기서는 상대가 던진 공을 잡기 전에 내가 먼저 공을 던질 수는 없다.
또 다른 관점은 교류(transaction)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이다. 이는 누가 전달자이고 누가 수신자인지를 구별하여 밝힐 필요 없이 두 사람이 동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수신하는 모습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여기서는 말하기와 듣기가 분리된 행위가 아니고, 또 한 번에 한 가지 행위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교류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메시지를 주고받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피할 도리가 없다. 이는 한 팀의 선수가 모두 모여서 한 개의 공이 아닌 여러 개 공을 가지고 아무 때나, 아무 방향으로나, 누구에게나 계속적으로 던지고 받는 야구 연습 장면과 같다. 이 게임에서는 공을 받고 던지는 실력과 상관없이 놀이가 진행되고, 던지고 받는 것이 순서 있게 교대로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이 경우 게임의 규칙성이나 예측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 계획이나 준비 없이 수많은 공이 허공을 날아다니게 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은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상황에 따라서 한 사람이 주로 메시지 전달자가 되고, 다른 사람은 주로 수신자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공중연설의 경우 연사와 청중이 쉽게 구별되고, 매스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역시 전달자와 시청자 혹은 독자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 경우는 일방적 혹은 상호작용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류의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메시지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나와 친구가 나누는 대화 상황을 떠올려보면, 교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잘 보여 준다. 특히 대면 상황에서는 전달자와 수신자의 구분이 쉽지 않다. 대인 상황에서의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은 교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대화에 참여한 두 사람은 각자 전달자이며 수신자이고, 전달자와 수신자의 역할은 서로 순서 없이 교체되고, 상대방의 생각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커뮤니케이션은 진행된다.
3. 커뮤니케이션에서 ‘공유(sharing)’이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두 사람이 길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잠깐 몇 마디 나누더라도, 돌아보는 시선, 그의 표정, 머뭇거리는 몸동작 등 말 이전에 이미 커뮤니케이션은 시작되어 말이 끝난 한참 후까지도 진행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 오고가는 다양한 메시지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은 스피치커뮤니케이션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두 사람 간의 대화, 청중 앞에서의 연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송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은 이해와 공유를 넓히기 위한 기술과 방법을 필요로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정의는 이러한 공유의 개념을 잘 나타낸다. 커뮤니케이션은사람들 간에 상징을 통해 주고받는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서로 나누는 과정이다. 두 사람 간의 대화이든, 여러 사람들 앞에서의 발언이든 혹은 대규모 청중 앞에서의 연설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간에 커뮤니케이션은 나눔을 기본으로 한다. 즉, 커뮤니케이션은 너와 나의 나눔(sharing) 없이 혹은 나와 나의 나눔 없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 비언어도 기호인가?
어떤 아이디어나 생각을 표현하려면 그 표현을 메시지의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인간은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통의 코드를 사용한다. 코드는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상징, 글자, 낱말들을 체계적으로 배열한 것 혹은 그 집합체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되는 코드는 언어 코드(verbal code)와 비언어 코드(nonverbal code) 두 가지로 구분된다. 언어 코드는 낱말로 구성되어 있고 문법에 따라 배열된다. 모든 언어는 코드이고, 인위적 약속이다. 즉, 우리말의 상징, 글자, 낱말들은 우리가 약속한 임의의 것이다.
비언어도 마찬가지다. 비언어 코드는 낱말 이외의 다른 상징들─몸동작, 시간과 공간, 의상, 장신구, 소리 등─을 가리킨다. 그 밖에 음성, 음조, 말의 길이, 속도와 같은 구어 코드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에 반드시 코드가 이용되는 것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은 내용을 언어 및 비언어 코드로 만드는 기호화(encoding)와 그것을 다시 푸는 해독(decoding)의 과정이 수반된다.
5. 커뮤니케이션은 어떠한 기본 요소로 이루어지는가?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기본 요소를 가장 단순한 형태인 SMCREF의 구조로 살펴보자.
➀ S (전달자, source)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에서 전달자를 가리킨다. 커뮤니케이터라고도 한다. 메시지를 보내는 개인이나 집단으로 의도와 속성(태도, 지식, 기술 등)을 지닌다.
➁ M (메시지, message)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기호로 바꾼 것을 말한다. 전달자가 만든 내용을 기호로 처리한 것이다. * 기호: 언어, 문자, 몸짓 등
➂ C (채널, channel)
메시지 전달의 통로나 매체를 가리킨다. 이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된다.
➃ R (수용자, receiver)
메시지를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메시지를 받는 개인이나 집단으로 메시지에 반응한다.
➄ E (효과, effect)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를 말한다.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인 수용자의 반응이다.
➅ F (피드백, feedback)
수용자의 반응을 가리킨다. 상대방의 반응을 받고 자신의 메시지를 수정한 후 다시 되돌려 반응하는 것이다. 피드백의 요소로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 연속적이고 순환적이 된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기본적으로 위의 요소로 이루어진다. 어떤 형태이든 전달자와 수용자가 있게 된다(예컨대 연사와 청중, 방송사와 시청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등). 그러나 이 둘의 역할은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에서 서로 바뀌게 된다. 즉 한 사람이 전달자도 되고 수용자도 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는 전달하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전달 내용이라고 하지 않고 메시지라고 부르는 것은 기호나 상징을 사용하여 내용을 처리한 다음 전달하기 때문이다. 즉 내용을 기호화한 것(예컨대 내용을 언어라는 수단에 실은 상태)이 메시지이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는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인 채널이나 매체가 반드시 존재한다. 그것은 목소리일 수도 있고 텔레비전일 수도 있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그 결과가 있게 되는 데 이를 효과라고 한다.
피드백은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을 계속 반복, 순환하게 하는 요소이다. 일방적 전달이 아니라 수용자가 다시 전달자가 되어 메시지를 되돌려 보내게 된다.
6. ‘메시지’와 ‘내용’은 다른가?
다르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메시지라는 용어를 사용된다. 전화를 받으면서 ‘메시지를 남겨드릴까요?’ 라고 말하고, 연말이 되면 ‘교황의 연두 메시지’를 듣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그것 뿐 아니다. 우리가 친구에게 일상적으로 하는 말도 메시지고, 신문의 기사도 메시지이고, 교통방송의 교통소식도, 텔레비전 드라마도 메시지이다.
그러면 내용과 어떻게 다른가? 메시지는 내용을 상징으로 처리한 것이다. 내용은 ‘하고 싶은 말’이다. 즉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의견이 내용이다. 그렇지만 생각이나 의견이 메시지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상징을 가지고 표현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내용은 다양한 메시지로 표시할 수 있다. 언어 상징을 통해 표현할 수도 있고, 비언어 상징인 하트기호로 표현할 수도 있고, 다정한 눈빛으로 표시할 수도 있고, 청춘남녀가 등장하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표현할 수도 있다. 각각은 언어메시지, 비언어 메시지, 텔레비전 메시지이다. 즉 하나의 내용이 여러 가지 메시지로 표현될 수 있다. 메시지는 내용을 상징으로 만들어낸 결과이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주고받는 것은 바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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