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강 문화의 성격과 문화전달이론
문화는 사람들의 공존공생을 뒷받침하는 소통에 작용하는 원리이자 규범이다. 사실, 우리의 생활 수단 모두가 소통의 수단이다. 문화가 소통의 원리이기 때문에 문화가 다르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한데 어울려 살 수 없다. 문화에는 가시적인 특수한 문화와 비가시적인 보편적인 문화가 있다. 특수성이 클수록 문화의 외연이 축소되면서 그 밀도가 높아지고, 보편성이 클수록 문화의 외연이 확대되면서 그 밀도가 낮아진다.
문화에 대해서는 몇 가지 오해가 있다. 첫째, 내가 속한 집단과 문화는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둘째, 문화는 보편타당하다는 것이다. 셋째, 소속한 집단의 크기에 따라 특수한 문화와 보편적 문화가 구분된다는 것이다. 넷째, 한 집단 내에서는 특수한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집단이 처한 특수한 여건 때문에 독특한 삶이 있고 그 문화가 있다. 세상을 대하는 관점과 살아가는 방식, 즉 문화는 무한히 다양하고 다를 수 있다. 이를 문화의 횡적 상대성이라고 하고, 이를 견지하는 관점을 문화상대주의라고 한다. 문화상대주의에 대비되는 용어는 자문화중심주의이다. 자문화중심주의는 자신의 문화를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들은 서로 다르며, 그 환경의 산물인 문화 역시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그들의 문화를 단순히 인정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러한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가, 그 문화는 그들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 그러한 자세의 한 예가 될 것이다.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문화의 가치는 부단한 비교, 평가, 판단, 선택의 대상이다. 개념상 문화에는 우열이 없지만 교육에는 우열이 있다. 이것은 교육의 종적 상대성을 말해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적 존재를 초월할 때, 교육적 존재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교육에서는 바람직한 인간과 삶과 세상을 만들고자 하되, 그 방법은 세뇌, 주입, 설득, 훈련이 아닌 변증법적 대화와 체험이어야 한다. 교육에서는 일시적, 부분적, 외형적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 총체적, 내면적 변화를 중시해야 한다. 교육에서는 다른 문화들을 두루 많이 관찰하고 비교하는 가운데 더 나은 문화를 모색하되, 그 가치판단은 개방적이고 발견적이고, 잠정적이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교육적 자세이다.
인간은 문화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가지게 된다. 인간은 문화를 배워야만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문화에는 학습이라는 속성이 있다. 아말라와 카말라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인류학자 미드(1928)는 사모아와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상이한 교육체제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된다고 주장하였다. 사모아의 아이들은 모방을 통해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학습하지만, 미국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온 세상의 문화를 교과라는 형태로 학습한다. 또한, 미드(1970)는 사모아 같은 사회에서는 문화가 윗세대에서 아랫세대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데 비해 미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윗세대가 아랫세대에게서 문화를 전달받는 역류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교육은 한 사회의 문화전통이 소멸되거나 쇠잔하지 않도록 세대를 이어가면서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문화를 배워야만 인간이 된다는 사실 때문에 인류학자들은 교육을 문화를 전달하는 일로 규정해 왔다. 그러나 교육은 한 집단의 전통문화를 차세대에게 전달하되 비판적으로 따져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다. 또한, 교육에서는 자기 집단의 문화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화유산 가운데 소중하고 유익한 것을 가려내어 폭 넓게 가르친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직접 혹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다른 세상의 문화를 알게 모르게 배우고 있다. 이것은 문화는 교육적인 방식으로 전달될 수도 있지만, 세뇌, 훈련, 사회화 등 비교육적인 방식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문화전달이론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교육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치중하여 교육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문화를 고정된 내용적 실체로 본다는 것이다. 셋째, 전달자, 피전달자, 전달과정 등의 복잡성을 경시한다는 것이다.
강의요약
1. 세상을 대하는 관점과 살아가는 방식이 무한히 다양하다는 점에서 문화는 횡적 상대성이 있음.
2. 문화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취하는 가치판단을 보류할수 없다는 점에서 교육은 종적 상대성이 있음. 인간은 성장과 향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교육은 종적 상대성이 있음.
(문화는 횡적 상대성, 교육은 종적 상대성이 전제됨. 개념상 문화에는 우열이 없고, 교육에는 있음
교육은 문화를 전달하되 비판적으로 취함. 교육은 세뇌,훈련,사회화와도 다름)
인류학자들 - 교육은 문화를 전달하는 일로 규정.
3. 문화전달이론 - 문화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문화를 고정된 실체로 보고, 문화를
전달하는과정의 복잡성을 경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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