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강 삶의 구조와 형식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 설명하거나, 특정한 기준에 입각하여 반성하고 비교하거나, 더 나은 삶을 모색하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특정한 틀을 이용하여 우리의 삶을 구조화하게 된다. 이 틀은 우리의 구체적인 경험이나 체험을 구분하고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데 활용된다. 이러한 틀로서 시기, 영역, 그리고 형식이 있다. 시기는 시간을 축으로 삶을 구조화하는 틀이고, 영역은 공간을 축으로 삶을 구조화하는 틀이며, 형식은 삶을 해석하고 실천하는 틀이다.
인간은 행위주체로서 역사적, 구조적 조건을 무한히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실천한다. 예컨대, 정치는 권력, 선거, 협상 등의 맥락에서 삶을 해석하고 실천하며, 경제는 가격, 투자, 손익, 효율 등의 맥락에서 삶을 해석하고 실천한다. 그리고 예술은 느낌, 아름다움 등의 맥락에서 삶을 해석하고 실천한다. 삶을 구성하는 이러한 형식은 배치, 계열화와 유사한 개념이다. 동일한 요소나 자원에 대해서도 상이한 배치나 계열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는 특정한 요소나 자원을 다른 요소나 자원들과 결합하여 다양한 관계를 구성한다.
문화는 인간이 생존과 실존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자연을 길들이고 신체를 길들이는 과정에서 생겨난 하나의 형식이다. 예컨대, 채소는 자연의 풀을 길들인 것이고, 결혼은 동물의 짝짓기를 길들인 것이고, 언어는 신체의 소리를 분별하여 길들인 것이며, 색은 빛의 감각을 길들인 것이다. 문화는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다분히 배타적인 형식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문화는 또한 집단적 전통을 중시하는 삶의 형식이다. 그래서 세계 내적 존재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서로 다른 종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을 통한 인간 형성의 과정이며,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에너지와 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에너지의 만남이다. 교육에서 지향하는 인간은 부단한 반성을 통해 능력과 품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간, 다른 사람들과 단순히 함께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더 나은 모습을 지향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교육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 관심을 가지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람을 더 중시하는 형식이다. 교육의 맥락에서 보면,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근본적인 의미가 없다. 물론, 교육은 세상을 직접 만들거나 바꿀 수 없다. 그러나 교육은 참여하는 사람을 통해 세상을 만들고 바꾼다.
강의요약
1. 시기,영역,형식이라는 세가지 틀을 가지고 삶을 구조화할 수 있음
2. 문화와 교육은 삶을 해석하고 실천하는 서로 다른 형식
3. 문화 : 인간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자연과 신체를 길들이는 형식
4. 교육 : 인간의 능력과 품성을 향상시키는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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