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강 문화의 형성과 공유
문화의 속성
1)문화는 생물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노쇠하다 스러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2)문화는 쉽게 만들어지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쉽게 전달되거나 전파되지 않는다. 문화는 상품이나 기술과 달리 서서히 형성, 공유되고 독특한 방식으로 전파된다. 3)한 집단의 문화 속에는 자생적인 것과 외래적인 것이 혼융되어 있다.
문화의 정체성과 융합
집단들 간의 왕래가 증가하면서 문화적 정체성을 논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문화요소들 간의 복제와 합성이 자유로워진 요즘에는 문화적인 ‘융합’과 ‘경계 넘나들기’가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키치’, ‘퓨전’, ‘변종’도 그러한 양상 중 하나이다.
자생적인 문화는 1)한 집단의 가장 원초적인 문화로서 그 뿌리가 깊고 쉽게 변하지 않는다. 2)원주민에게 그것은 몸속에 새겨진 ‘체험의 문화’인 반면, 이주민에게는 머리로 받아들이는 ‘경험의 문화’이다. 인류학자들은 자생적인 문화를 중핵문화라 칭하고, 외부에서 유입된 문화와 구분한다. 3)유입된 문화 중에는 오랜 정착기를 거치면서 점차 중핵문화의 자리로 옮겨가는 것들도 있다.
문화유입의 경로,과정,결과
1)문화의 유입은 사람들의 이주에 수반되는 직접적인 경우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후자에는 책, 텔레비전, 인터넷과 같은 매체를 통하는 경우와 관광, 여행, 시찰, 견학, 유학을 하는 경우가 있다. 2)문화의 유입은 가시적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비가시적어서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3)유입된 문화는 자생하고 있는 문화에 변화를 유발한다. 이때의 변화는 자생하고 있는 문화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하고 재배치하는 것이다. 4)문화의 유입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문화적 정체성 혼미와 왜곡을 초래하기도 한다.
문화접변, 문화충돌, 문화식민지
문화들 간의 접촉이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현상을 인류학자들은 문화접변이라고 칭한다. 둘 이상의 문화가 서로 강한 경계를 유지한 채 상태를 배척하거나 파괴하려고 할 때 문화충돌 현상이 나타난다. 접촉하는 문화 가운데 한 쪽이 그 고유성을 버리고 다른 한 쪽으로 동화되는 문화식민지 현상도 볼 수 있다.
문화와문명
브로델(1979)은 문화와 문명을 구분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문화는 인류의 첫 번째 성공이며, 문명은 인류의 두 번째 성공이다. 문화는 문명에 비해 원시적이고 원초적이며, 문명은 발달한 문화이다. 토속문화는 생산과 소비의 분리가 덜하고, 삶과 더 밀착되어 있는 반면, 세련된 문명은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어 있고, 향유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문화, 문화재, 문화적상황
석가탑과 다보탑은 문화재로서 문화의 물질적, 외형적, 가시적 측면이다. 문화가 표출, 구현, 작용할 수 있는 조건을 문화적 상황이라고 한다. 이러한 문화재와 문화적 상황은 문화가 아니다.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문화재도 생산되는데, 문화가 사라지고 문화재만 남는 경우도 있다. 이 문화재는 새로운 문화의 소재가 될 수 있고, 다른 삶의 형식으로 재해석될 수도 있다.
문화의 집단성과 규범성
1)문화는 한데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공존공생을 뒷받침하는 소통의 원리라는 점에서 개인의 것이 아닌 집단의 것이다. 2)문화는 사회적인 규범의 형태로 사람들에게 내면화되어 있다. 따라서 문화는 한 사회집단의 정상적, 규범적 기준이다.
관습과 습관
사회와 역사의 차원에서 관습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차원에서 보면 습관이 된다. 부르디외(1972)는 관습과 습관 사이에 존재하는 제3의 개념으로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고안하였다. 아비투스는 개인의 습관과 성향 속에 내면화된 소속집단의 역사와 문화이다(“습관속에 새겨진 관습”,“몸에 새겨진 문화”). 이와 관련하여 검토해 볼 수 있는 것이 생애사 연구이다. 1)생애사 연구는 문화를 연구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2)생애사는 개인의 일생에 대한 사적, 개인적 기록이 아닌 공적, 상호주관적 기록이다. 생애사에서는 개인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하기보다 문화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차지하는 각 행동의 위치, 배치, 관계를 밝혀 드러낸다.
소상황,대상황,매개상황
인간의 행위는 소상황, 대상황, 그리고 양자를 매개하는 다양한 문화체제 속에서 이루어진다. 1)소상황은 개인들의 행위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구체적, 특수적, 가시적, 일상적, 체험적 상황으로서 한 체제 안의 내부적 맥락이다. 2)대상황은 그 이면에 작용하고 있는 추상적, 보편적, 비가시적, 비일상적, 이론적 상황으로서 한 체제 밖의 외부적 맥락이다. 3)매개상황은 대상황과 소상황을 매개하는 해석적 메타소통 상황이다.(소통상황)
매개상황의 이중적 역할
1)매개는 구조를 주체에 전달하고, 주체의 의지와 행위를 구조에 전달하는 양면적 과정으로서 가능성을 열어 보이기도 하고 차단시키기도 한다. 2)매개상황은 구조의 편에서 지배, 억압, 수탈을 관철시키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주체의 편에서 성찰, 각성, 해방을 조성하고 추동하는 역할을 한다.
문화의 전유
1)문화는 한 집단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삶의 형식으로서 지도와 같은 것이다. 2)문화는 실제가 아니며 세세한 정보까지 제공해 주지는 않으므로 개개인은 문화를 전유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간은 문화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지만, 그 경계를 해체하고 탈주하려는 실존적 몸부림 또한 인간 존재의 중요한 양상이다. 개인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전유하지 못할 때 문화소외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가 문화를 생산하며, 그 문화의 지향이 무엇이며, 그 문화가 어떤 힘에 의해 유지되는가에 별반 관심을 갖지 않는데, 이러한 무관심이 문화적 소외의 주범이다. 문화가 대중화, 상품화, 물신화됨으로써 소외의 여지는 나날이 더 증폭되고 있다.
강의요약
1. 문화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생, 외부에서 유입되기도 하는데 문화유입의 경로와 방식은 다 양함
2. 문명을 문화보다 더 세련되고 발전된 것으로 보는 관점이 있는데, 서구중심적, 제국주의적 사고가 깔려 있으므로 유의해야 함
3. 문화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의미를 가지고 그 의미를 공유할수 있을때 살아있는 문화가 되고, 각 개인에게는 그 문화를 전유해햐 하는 과제가 있는데 그렇지 못할 때 문화적 소외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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