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양 학과, 인문학 등 문화와 교육 요점 정리 9. 학교문화의 개념과 연구의 주요 내용

제9강 학교문화의 개념과 연구의 주요 내용

 

학교문화의 개념

1)학교에는 공식적인 학교 설립 목적을 넘어서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개념 중 하나가 ‘문화’이다. 2)학교문화는 학교 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활양식’의 총체로 정의되기도 하고, 3)학교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그들의 삶과 행동을 이끌어가는 ‘인지방식’으로 정의되기도 하며, 학교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규범, 가치, 신념, 의식, 관습, 전통, 그리고 습성을 포함하는 역사적으로 전수된 의미의 유형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초기의 학교문화 연구

주로 1)문화인류학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에 의해 초기의 학교문화 연구가 주도되었다. 이들은 문화전달 또는 문화화 과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식적인 학교교육 현상에 주목하였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2)그 동안 암흑상자로 간주되었던 교육의 과정을 해명할 수 있는 길을 열고, 교육학에 널리 퍼져 있던 편견들을 불식시켰다. 소수민족집단 아이들의 학교 실패는 그들의 낮은 지적 능력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지역에서 획득한 문화와 학교에서 접하는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교문화에 대해서는 기술적 이해에 주목하는 것과 규범적 처방에 주목하는 것이 다 가능하다. 1)학교문화에 대한 기술적 이해에서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이해하려고 하며, 2)판단이나 평가를 일단 유보하고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는 데 치중한다. 그리고, 3)학교 구성원들의 관심을 중시한다. 학교문화에 대한 규범적 처방에서는 학교문화를 규범적으로 개념화하고 거기에 비추어 문제를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 즉, 1)당위적 준거에 비추어 현재의 학교문화를 평가하고, 그 문화의 개성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2)학교의 변화는 제도나 정책의 변화만으로는 불가능하며 3)학교 내 구성원들의 신념과 가치체계, 그리고 일상을 구성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학교문화에 대해서는 학교 일반문화, 학교 특수문화, 지각된 학교문화로 그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학교 일반문화는 하나의 조직으로 학교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이고, 학교 특수문화는 개별학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이며, 지각된 학교문화는 사람들이 지각하고 있는 학교문화이다.

문화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문화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으로서 후천적인 사회생활의 결과로 학습된 것을 말한다. 둘째, 특정집단의 문화는 교육을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준수되고 계승된다. 셋째, 한 사회의 문화를 구성하는 많은 부분들은 상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일관성 있는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넷째, 문화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환경과 맥락을 반영하는 상대성도 가지고 있다.

질적 연구는 자연현상과 구분되는 인간현상의 독특성을 연구하기 위해서 구안된 방법적 전통을 포괄한다. 질적 연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현장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둘째, 연구자의 주관적 안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의미의 이해에 관심이 있다. 넷째, 특수한 사례에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콜만(Coleman, 1966)은 제반 교육조건이 학교에 따라서 어떻게 다르며 이러한 조건의 차이가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분석하였다. 그 동안 아무리 학교의 물리적 조건을 동일하게 만들어도 학생들의 학업성취는 개선되지 않았고, 학교는 학생들의 성적차를 좁혀 주지 못하며 학생들의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시켜 주지 못하였다. 콜만은 학교를 하나의 사회체제로 보고 투입-산출의 체제 모형에 입학하여 학업성취를 설명하였다.

루터(Rutter, 1979)는 학교 내의 교수․학습 과정을 포함한 학교 내의 여러 문화요소에 주목하였고, 학교 간 특성을 통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 요인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학구적 분위기, 교사의 긍정적 기대, 간헐적인 보상, 학습조건의 개선, 높은 책임감과 참여도 등이다.

조직문화연구에서는 학교문화를 조직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1)핵심적 문화요소-가치관과 신념, 이념, 목표 2)상징적문화요소 관습,전설,습관, 상징,태도,관념, 규범과 전통, 3)실천적 문화요소-경영전략, 경영과정, 경영방침, 조직구성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 개념으로 본다. 또한, 조직문화연구에서는 문화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들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설문조사

이 외에도 양적 접근으로서 학교문화연구에서 설문조사가 활용되기도 한다. 학교풍토 인덱스를 만들기도 했던 Finlayson(1987)은 학교의 풍토나 분위기를 통계적 설계 기법을 통해 분석하는 것이 학교풍토의 총체적 특성을 드러내는 데 적합하지 못하다고 지적하였다.

학교문화연구는 다음과 같은 경향이 있다. 첫째, 학교문화를 학교 내의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총체적 실체로 간주한다. 둘째, 학교문화를 여러 부분문화의 집합으로 본다. 셋째, 학교의 내부문화 자체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둔다. 넷째, 학교문화와 학교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과의 상호관계를 규명하는 데 관심을 둔다.

 

교직문화연구 사례

로티(Lortie)는 󰡔학교교사 : 교직과 교사의 삶󰡕에서 교사가 전문교육과정이 부족한 낮은 사회화과정을 거치며 승진의 위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 교사의 업무에 대한 평가기준이 불명료하다는 점과, 학교 내 구성원 간 정보교환의 형태가 개인주의적이고 비공식적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혜영 등(2001)은 “중등교사의 삶과 문화에 대한 연구”에서 교사문화의 특성을 인간관계 지향, 경계유지, 방어와 보수, 무력감 혹은 체념으로 개념화하였다. 류방란 등(2002)은 “초등학교 교사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연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들도 중등학교 교사들과 같이 인간관계 지향, 방어와 보수의 성향을 보인다는 점을 밝혔다. 개인주의, 보수주의, 현재주의 등은 교직문화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자주 언급된다. 이것은 근대적인 학교체제가 공유하고 있는 교실환경과 학교조직과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교실생활은 즉시적이고 복합적이며, 학교건물은 잘 구획된 상자 모양과 같고,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적 요구와 교육청을 비롯한 행정기관의 요구가 많다.

학생문화연구로 학생의 하위문화와 교실의 상호작용을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가 있다. 학생의 하위문화에는 학구적인 문화와 비행문화가 뚜렷이 존재한다. 또한, 신마르크스주의적 시각에서 학교 내에 반학교 학생문화를 구성하는 저항행동을 관찰하여 그 의미를 밝히려는 연구도 있다. 반학교문화가 역설적으로 노동자 계급 출신의 자녀들이 자기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육체 노동직을 계승하고 재생산하게 만든다는 윌리스(Willis)의 연구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김소희(1991)는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연구”에서 인문계 고등학생들의 삶의 방식과 자아 정체성은 성적에 따라서 차별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밝혔다. 청소년문화 :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학생과 청소년을 구분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등장하였다. 즉, 학생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유보해야 하는 존재라면, 청소년은 현재를 현재 그대로 사는 존재라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삶이나 정체성을 학교가 아니라 대중문화와 연관시켜서 이해할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그것은 학교의 공식적인 문화가 학생들의 삶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의 내용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과 그것이 학생들에게 경험되는 방식은 문화에 의해서 결정된다.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과 학생들이 그것을 경험하는 방식은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기도 한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학교를 이해하고 학교를 매개하여 일어나는 문화의 전달이나 새로운 문화 생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과거 제도교육의 교육과정은 주로 소수 지배집단에 의해 결정되었다. 근대 공교육의 형성과정은 서양의 경우 종교가 가지고 있던 교육에 대한 권한을 국가가 장악해 가는 과정이었다. 중앙집권적인 전통이 강한 국가에서는 학교 교육과정은 거의 전적으로 중앙정부에 의해서 결정된다. 반면 민주주의가 진전되고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인지를 둘러싸고 사회의 여러 집단 간에 논쟁이 전개되며 일정한 타협의 과정을 통하여 교육과정이 결정된다.

문화적 산물로서의 교실

교실은 교사가 많은 학생들에게 표준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관심사였던 근대산업사회의 소산이다. 다른 공간과 분리되어 있는 직사각형의 공간, 동일한 모양과 크기를 하고 있는 수십 개의 책상과 의자, 칠판과 교탁, 한 명의 교사와 수십 명의 학생이 그 전형적인 모습이다. 교실이라는 제도적 공간은 개별교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넘어서는 정형화되고 표준적인 교실문화를 만들어낸다. 조영달(1992, 2001)은 교사들이 입시문화에 대응하여 학교에서 수업을 전재해 가는 방식을 일상적 최적화 이론으로 개념화하였다. 이혁규(2001)은 교사 질문에 교사 답변형의 독백식 상호작용의 방식을 교실붕괴 현상과 관련지어 해석하였다. 이인효(1990)은 교사가 대학입시에 대비하기 위해 교과내용을 잘 요약하여 학생들에게 떠먹여 주는 방식으로 하는 수업을 암죽식 수업으로 개념화하였다. 이용숙(1992)은 교실에서 교과서 해설식 설명이나 단답형․이분법형 문답을 통해 단편적․백과사전적 지식과 국민윤리적 가치를 암기와 반복을 통해 학습하게 한다는 점을 드러내었다.

 

강의요약

1. 학교문화는 학교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로 이에 대해서는 양적, 질적접근이 가능.

2. 학교문화를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학교문화를 어떻게 드러내는가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

3. 교사와 학생의 삶, 교육과정의 내용과 결정방식, 교실의 역동을 통해 학교문화를 드러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