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토론의 기술
▶ 학습목표
1. 토론의 특성을 이해하고, 토론 주제와 방법에 적절한 토론 유형을 찾을 수 있다.
2. 토론 참여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실제 토론에 적용할 수 있다.
3. 토론 과정에 필요한 토론의 기술을 이해하고, 실제 토론에 적용할 수 있다.
▶ 핵심점검
□ 토론의 유형
- 주제, 목적, 참여자의 수, 청중의 유형에 따라 구분되는 대화, 원탁토론, 포럼, 패널 토론, 심포지엄 등의 특성을 이해한다.
□ 토론 참여자의 역할
- 토론 진행자의 역할을 숙지한다.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토론의 목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토론 참여자들을 목표 쪽으로 이끄는 다양한 방법을 이해한다.
- 토론자의 역할을 숙지한다. 충분한 준비와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방법을 이해한다.
□ 토론의 기술
- 준비, 제안의 기술, 경청과 평가, 비판, 비판에 대한 대응 등 토론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이해한다.
□ 주요 용어 : 토의, 토론, 원탁 토론, 포럼, 패널 토론, 심포지엄, 토론 진행자, 발제, 브레인스토밍
▶ 핵심탐구
1) 토론 진행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토론 진행자는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라 토론을 이끌어 가는 조정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또한 토론 진행자는 일종의 리더이므로 리더로서의 자질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창의력, 지적 능력, 판단력, 주의력, 스피치 능력 등이 필요하다. 토론의 목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토론 참여자들이 목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행자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 토론 진행자의 역할 ① 토론 환경 점검 ② 토론에 필요한 자료 준비 ③ 구체적인 토론 의제와 목적 정의 ④ 토론의 규칙 결정 ⑤ 토론의 시작과 끝 결정 ⑥ 토론의 방향 조정 ⑦ 토론 과정의 질서 유지 ⑧ 토론자의 참여 기회 배분과 피드백 유도 ⑨ 발언 정리 ⑩ 생산적인 토론 유도 ⑪ 토론 기록 ⑫ 토론 내용의 종합 |
① 토론 환경 점검 : 토론이 열리는 장소가 토론자 간의 언어 및 비언어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는 곳인지 살피는 것이 일차적 점검 사항이다. 토론장소, 토론진행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도 점검해야 한다.
② 토론에 필요한 자료 준비 : 진행자는 토론에 필요한 정보나 자료를 토론자들에게 제공하여 토론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토론의 주제에 따라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하다거나, 특정 정보가 필요하다면, 이에 대해 토론 진행자가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③ 구체적인 토론 의제와 목적 정의 : 진행자는 토론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와 토론의 목적을 분명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밝혀서, 모든 토론 참여자가 토론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④ 토론의 규칙 결정 : 토론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규칙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가령, 한 의견이 제시되면 그때마다 즉각적으로 자유롭게 반론을 펼칠 수 있게 할 것인지, 모든 의견을 제시한 후에 각각에 대해 평가할 것인지가 정해져야 토론 진행 중에 혼선이 생기지 않는다.
⑤ 토론의 시작과 끝 결정 : 대개 토론 시간은 제한한다. 명시적인 시간제한이 없다 해도, 끝나는 시간을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토론 참여자의 주의력을 집중시키고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⑥ 토론의 방향 조정 : 토론자는 토론이 목표를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방향을 설정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슈가 무엇인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토론 단계별로 요약하여 정리하고, 단계별로 토론 주제의 다양한 측면을 포괄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⑦ 토론 과정의 질서 유지 : 토론의 분위기를 해치는 소란 행위가 일어나면 말이나 행동으로 저지하고, 정상적인 감정 상태로 돌아와 다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정시켜야 한다.
⑧ 토론자의 참여 기회 배분과 피드백 유도 : 전체 참여자가 균등한 발언 기회를 갖도록 하여, 모두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인 코멘트나 질문은 토론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⑨ 발언 정리 : 발언이 길면 요약해 주고, 의도가 불분명하면 질문을 통해 분명하게 하고, 내용이 어려우면 진행자가 직접 쉽고 간단하게 바꾸어 설명한다. 발언 내용이 불분명할 경우, 내용을 확인함으로써 발언의 의미를 명확하게 공유할 수 있다. 쉬운 내용을 재설명하거나 길지 않은 내용을 요약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개개인의 발언 뒤에 각각 코멘트를 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부정적인 코멘트일 경우 발언자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기 쉽다.
⑩ 생산적인 토론 유도 : 진행자는 토론자들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토론자의 발언에 대한 평가는 가급적 자제하고, 브레인스토밍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에 대해 고려해야 할 점이 더 없을까요?, …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생각해 봅시다 등, 더 많은 대안을 찾아보도록 유도한다.
⑪ 토론 기록 : 대부분의 토론은 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토론의 과정과 내용을 기록에 남겨 두어야 한다.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의 경우에는 토론 기록이 중요하다. 또한 진행 과정 중 토론자는 토론 내용의 핵심 단어를 몇 개씩 적어 놓음으로써, 토론의 흐름을 파악하고 토론이 주제에 맞추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⑫ 토론 내용의 종합 : 참여자들의 의견과 해결책을 종합하여, 토론의 결론을 내리고 마무리 짓는다.
◆ <사회자: 잘못된 사례> 1) 사회자: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 대해 요즘 여기저기서 말이 많은데요, 누가 얘기해보시죠. 이박사: 아 소리만 요란하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내용면에 있어서 문제가 많습니다. 김의원:(말 가로채며) 아니, 정부는 재정확대를 통해 수많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계획하고 있고 또 이미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내용면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니요? 무슨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거는 겁니까? 구체적으로 뭘 얘기하는 거예요? 이박사: (말 가로채며) 시비요? 아니 올바른 지적을 했는데 시비라뇨? (둘이 다툰다) 2) 사회자: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화난소리로) 두 분, 언제까지 싸우실 겁니까? 여긴 토론하는데 입니다. 토론하러 나왔지 싸우러 나왔습니까? 자 누가 먼저 시작하시겠습니까? |
◆ <사회자: 잘된 사례> 1) 사회자: 이 시간에는 요즘 관심이 되고 있는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 대해 진단해보고 어떤 보완점이 있을지 함께 지혜를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토론은 시계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의견이 제시되면 그때마다 자유롭게 반론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자 먼저, 이박사님 말씀해주시죠. 이박사: 아 소리만 요란하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내용면에 있어서 문제가 많습니다. 김의원: (말 가로채며) 아니, 정부는 재정확대를 통해 수많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계획하고 있고 또 이미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내용면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니요? 무슨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거는 겁니까? 구체적으로 뭘 얘기하는 거예요? 이박사: (말 가로채며) 시비요? 아니 올바른 지적을 했는데 시비라뇨? (둘이 다툰다) 2) 사회자: 자 두분, 다른 분 말씀이 끝나기 전에는 발언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가지고 말씀해주세요. 예산, 부작용등 좀 더 구체적인 논거를 가지고 상대방을 반박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김의원님부터 시작해주십시오. |
2. 토론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토론자 전원이 충분한 사전 준비 시간을 갖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 토론자가 토론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분명한 생각과 견해를 풍부하게 갖고 있을 때,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설득력 있고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 토론자의 역할 ① 철저한 준비 ② 적극적인 참여 ③ 생산적인 참여 ④ 토론의 규칙 준수 ⑤ 열린 마음 ⑥ 합리적 평가와 예의 바른 표현 ⑦ 커뮤니케이션 능력 |
① 철저한 준비 : 토론은 즉흥적인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준비된 토론일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토론의 목적과 전체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논점을 제대로 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② 적극적인 참여 : 토론에 참여해 침묵을 지키거나 소극적으로 일관한다면 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인 참여가 토론자의 기본자세이다.
③ 생산적인 참여 : 토론 주제에서 벗어난 발언, 토론의 맥락과 동떨어진 발언, 핵심이 없는 두루뭉술한 발언, 혹은 남의 생각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 등은 토론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④ 토론의 규칙 준수 : 토론자는 발언 시간, 발언 순서, 진행자 지시를 준수해야 한다.
⑤ 열린 마음 : 편견이나 아집은 토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음(듣기의 기본자세 포함)으로 임해야 한다. 모든 것을 자기주장대로 관철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⑥ 합리적 평가와 예의 바른 표현 : 토론은 상대방의 의견을 평가하거나 비판하고, 자기주장의 논리를 펴고 타당성을 부각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자칫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발언을 하기 쉽다.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면, 적의적 발언이 나오게 되고 이로 인해 쌍방 간에 감정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논리적인 토론이 어렵다. 감정적 갈등을 피하는 요령은 부정적인 평가를 할 때 직설적인 표현을 삼가고 간접적인 표현을 해야 한다. 덧붙여 예의 바른 표현과 태도도 도움이 된다.
⑦ 커뮤니케이션 능력 : 토론자는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정리하여,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초점에서 벗어난 내용, 논리에 맞지 않는 발언, 지엽적인 문제에 대한 논쟁, 불필요한 인신공격은 삼가야 한다.
* 토론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 과제가 있으면 반드시 해 놓는다. 공지사항이나 배포된 자료를 숙지한다. 주어진 자료가 부족하면 스스로 찾아본다. 알고 있는 사실이나 취합된 정보를 정리한다. 이슈별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놓는다. 자신의 논점에 대한 다른 참여자의 반응을 예상해 둔다. |
3. 토론에서 자신의 생각, 의견을 제안하는 요령은?
토론자가 자신의 생각,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토론에서 필수사항이다. 제안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제안의 기술> ● 발제 - 토론을 시작하면서 토론자가 주제와 관련된 생각을 제기하는 것 ● 히치하이킹 - 남의 의견에 편승하여 제안하는 방식 - 다른 사람의 의견을 부연 설명하거나, 약간 변형․발전시켜 제안하는 것 ● 요약 후 제안 - 현재까지 진행된 토론의 내용을 요약하고,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는 방법 - 토론 중에 나온 다양한 안을 종합하거나, 타협안을 제시하거나, 누락된 안을 찾아서 제시할 때 많이 사용 ● 방향 전환 - 지금까지 진행된 논의의 결론을 정리하고, 상반된 관점이나 다른 차원의 논의를 제시할 때 사용하는 방법 - 방향을 전환한 다음, 아이디어를 제안 ● 반대 제안 - 다른 사람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반박한 후,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 - 예의 바른 표현이 필요 ------------------------------------------------------------------------------- A : 스크린쿼터는 우리 한국영화 현주소를 생각해 볼 때 외국 영화의 물량 공세에 맞서, 한국 영화가 자생 기반을 가지고 발전해나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발제) B : 저도 이교수님 의견에 동조합니다. 거대 자본을 가지고 만든 헐리우드의 영화들이 제한 없이 들어오면 우리 한국영화, 그대로 무너집니다. 그나마 스크린 쿼터가 있어서 한국영화가 살아있고, 버티고 있는 겁니다.(히치하이킹) C : 음, 지금까지 스크린쿼터는 한국영화가 살아남기 위해서 또, 자생기반을 가지고 발전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얘기들을 하셨는데요, 제가 볼 때에는, 자국의 영화를 자국민들이 보게 하겠다는 문화적 표현의 자유를 시장원리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측면에서도 스크린쿼터의 문제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요약 후 제안) A : 아 네. 음... 그런데, 스크린쿼터에 대해 지금까지는 우리가 영화 수입국의 입장에서 논의를 전개하여 왔는데, 한편으로는 영화 수출국으로서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방향 전환) C : 음, 전 좀 다르게 생각을 하는데요, 경제적 실리를 얻자고 문화적 정체성을 포기할 수 있습니까? 스크린쿼터는 경제적 차원이 아니라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반대 제안) |
4. 반대를 나타낼 때, 표현과 어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토론은 기본적으로 상대 의견에 대한 반대와 비판의 과정을 수반한다. 상대를 비판할 때는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도록 어휘 선택과 표현에 유의해야 한다.
<반대를 나타내는 표현과 어법> 대화를 하거나 혹은 토론을 할 때 상대방과 다른 반대의사를 표시해야하는 경우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 A:제가 내놓은 이번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안은 실행만 되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입니다. B:제가 볼 때 그 제안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 전체를 비판하기보다는 세부적으로 비판한다. 예) 그 제안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 생각은 좋지만 실행상 문제가 있습니다. ---------------------------------------------------------------------- A:제가 내놓은 이번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안은 하반기에 바로 실행되어야합니다. B:그건 말이 되질 않습니다. *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지적한다. 예) 그건 말이 되질 않습니다. →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따를 것으로 판단됩니다. ----------------------------------------------------------------------- A:이번 정책안은 탄력 있는 세제개편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B:너무 추상적입니다. * 장점을 이야기한 후에 단점을 지적한다. 예) 참신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 A:관공서의 이전이 하루빨리 실행되어야합니다. B:충분한 대책도 세워 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하면 인접지역의 부동산가격만 올라간다는거, 그런 것도 생각을 못합니까? * 직설적 표현보다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다. 예) 그런 것도 생각을 못합니까? → 그런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A: 세제부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외국인 투자는 쉽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B: 부동산 부분에 대한 세제 운용 문제는 어떻게 할 건데요? * 가능성에 주목한다. 예) 부동산 부분에 대한 세제 운용 문제만 보완하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A:이번 부동산 세제개편안은 주택공급업자나 일반 서민들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B: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 비판에 그치지 말고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예)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 증거 자료들을 보완하면 타당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 A:아니 그럼, 정부의 안에 무조건 동의하신다는 겁니까? B:아, 제 말을 잘못 이해하셨군요. *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않는다. 예) 제 말을 잘못 이해하셨군요. → 제 표현이 불분명했군요. 제 말씀의 요지는… |
5. 비판에 대한 대응방식은 어떠한 형태가 있으며, 각 유형은 어느 상황에서 효과적인가?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응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인데, 연구를 보면 다음의 세 가지 입장에 따라 대응방식이 달라진다. 즉, (1) 자신의 입장을 얼마나 고려하는가, (2) 상대방의 입장을 얼마나 배려하는가, (3) 두 사람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가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중시할수록 공격적으로 대응하게 되고, 상대방의 입장을 많이 고려할수록 협조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자신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것은 둘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공격과 협조의 중간 정도에서 반응하는 것이 된다. 이렇게 자신, 상대방, 자신과 상대방의 관계에 대한 고려 정도에 따라 비판에 대한 대응방식은 크게 회피, 수용, 경쟁, 협동, 타협의 다섯 가지로 나뉜다.
① 회 피
상대방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지만, 갈등을 피하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수동적 대응 방식이다. 토론자가 자신의 주장을 계속 고집하지도 않고, 상대의 비판에 대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입장이 반영되지도, 상대방의 입장이 고려되지도 않는다. 이는 토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부적절한 태도이지만 상대방과의 갈등 상황은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결이 불가능하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② 수 용
자신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틀렸다고 인정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입장을 지나치게 고려하여 자기주장을 포기하는 경우이다. 이슈가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거나, 토론의 결과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 주로 취하게 되는 대응 방식이다. 수용은 집단의 우호적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이지만, 수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에서 토론 목적 달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용의 대응은 업무나 효율성보다는 일체감 조성이 중요할 경우에 효과적이다.
③ 경 쟁
자신의 주장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거나, 상대방의 비판을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할 필요가 없을 때 취하는 대응 방식이다. 경쟁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내세워 자기주장을 옹호하고 상대방의 비판을 반박하는 유형이다. 토론자 쌍방이 이 방식을 사용하면 서로의 감정을 해치고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토론자 간에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갈등을 악화시키지만 않는다면 최상의 결론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 노력을 더 기울이면 좋은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일 경우 참여자 간의 경쟁적인 논쟁을 유도할 필요도 있다.
④ 협 동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지만 상대의 주장 역시 무시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유형이다. 협동은 협상이나 문제 해결을 중시하여 쌍방의 의견이 모두 반영될 수 있는 통합적인 방법을 찾는 경우에 해당된다. 이러한 대응은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이고, 집단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쌍방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방법은 토론의 효율성보다는 집단의 일체감이 더 중요한 목표일 때 사용해야 한다.
⑤ 타 협
자신도 양보하고 상대도 양보하게 함으로써 양측의 중간쯤에서 타협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시간에 쫓겨 빠른 시간 내에 해결책을 내야 할 경우, 특히 상대방이 포기하는 정도와 자신이 포기하는 정도가 엇비슷하다고 느껴질 경우에 적절하다. 하지만 타협은 서로에게 부분적인 해결책이긴 하지만 양쪽 모두 양보했기 때문에 불만의 요소를 모두 갖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타협안이 최선책이 아니라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고, 주제가 토론자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라면 타협보다는 협동의 대응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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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에 대한 대응방식 유형(사례)
<회피형>
A :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건설 경기 부양이 필요한데, 이박사님의 견해는 이와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B : (서류 뒤적이며 딴짓하기, 묵묵부답)
<수용형>
A :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건설 경기 부양이 필요한데, 이박사님의 견해는 이와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B : 김교수님은 저보다 더 실물경제에 밝으신 선배님이시니까 지적하신 부분이 맞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경쟁형>
A :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건설 경기 부양이 필요한데, 이박사님의 견해는 이와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B :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제시한 안은 위축된 건설 경기도 살리고 동시에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도 있는 안입니다.
<협동형>
A :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건설 경기 부양이 필요한데, 이박사님의 견해는 이와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B : 아 그럴까요? 글쎄, 제가 생각하기로는 위축된 건설 경기를 살리면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나 봅니다.
A : 그럼, 건설경기를 부양해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공통의 목적인 만큼 제가 제시한 안과 김박사님의 정책안을 통합하는 지역별 특성화 부동산 정책을 모의 실행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타협형>
A :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건설 경기 부양이 필요한데, 이박사님의 견해는 이와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B : 아 그럴까요? 글쎄, 제가 생각하기로는 위축된 건설 경기를 살리면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나 봅니다.
A : 음 토론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건설경기를 부양해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만큼 저의 정책안과 김박사님의 정책안을 비교하고, 장단점을 검토해 보는 공청회를 가져보는 게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B : 아... 그렇게 타협하는 것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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