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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커뮤니케이션

말 잘하는 법, 스피치 기본, 방통대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요점 정리 8. 발표·연설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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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발표·연설의 기술

학습목표

 

1. 발표의 특성과 성공적인 발표의 조건을 파악한다.

2. 발표의 준비 과정과 요점을 익히고, 실제 발표에 응용할 수 있다.

3. 연설 목적과 상황에 따른 효과적 연설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4. 명연설 사례 분석을 통해 효과적 연설기법을 확인한다.

 

핵심점검

 

발표의 특성

- 발표의 특성과 커뮤니케이션 차원의 의의를 파악한다.

- 성공적인 발표의 조건을 파악한다.

 

발표의 준비과정

- 주제선정, 목표설정, 청중분석, 정보수집, 포맷설정, 시각자료개발, 리허설, 실제발표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특성과 주의사항을 이해한다.

- 실제 발표에서 수행되는 자기소개, 주의환기, 동기부여, 핵심내용 소개, 전개, 전환, 결론, 질의응답, 마무리 등의 요령을 숙지한다.

 

효과적인 전달 기법

- 불안감을 없애는 요령, 스타일 개발 등 발표에 필요한 기초 전달 기법을 이해한다.

- 간결하고 분명한 언어, 생동감 있는 언어, 시의적절한 언어 등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하는 언어 기법을 숙지한다.

- 목소리, 자세, 얼굴표정, 눈 맞춤, 제스처, 의상과 외모 등 발표자의 신뢰감과 아울러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하는 비언어 기법을 숙지한다.

 

연설의 특성

- 전달자, 수용자, 메시지 등 다른 커뮤니케이션 상황과 비교한 공중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을 이해한다.

- 정보적 연설, 설득적 연설, 오락적 연설의 차이를 이해하고 정리한다.

 

연설의 준비

- 원고 작성, 리허설 등 연설 전 점검 사항을 숙지한다.

 

주요 용어 : 발표, 프레젠테이션, 시각 자료, 포맷 설정, 리허설, 청중 분석, 스타일 개발, 스크립트, 정보적 연설, 설득적 연설, 귀납적 주장, 연역적 주장,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삼단논법, 정의, 증명, 연설 스타일

 

 

핵심탐구

 

1. 발표는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어떠한 특성을 갖는가?

 

발표란 어떤 사실이나 경험에 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일정한 형식과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표는 주로 보고(report)의 형태를 취한다. 발표는 의도적 커뮤니케이션에 해당되고, 일정한 시간 내에 자기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여 전달함으로써 청중의 관심과 동의를 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발표는 (1) 말을 통한 표현을 기본으로 해서, (2) 보조적인 시각 자료를 함께 준비하여, (3) 사람들 앞에서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 발표의 특성
1) 엄격한 시간제한, 결과 지향적
2) 빠르고 명확한 의사전달
3) 치밀한 발표자료 준비
3) 발표자의 긍정적이고 설득적 이미지

 

발표의 특성은 시간제한이 엄격하고, 결과 지향적이다. 그리고 빠르고 명확한 의사전달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발표 자료를 통해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발표자가 긍정적이고 설득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2. 발표를 위한 정보 수집은 어떻게 할까?

 

청중에게 설득력 있게 발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제와 관련된 철저한 정보 수집과 정리가 중요하다. 정보 수집은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논리에 근거한 주장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이점이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발표자가 발표에 대한 전문성, 자신감을 갖게 하는 원천이 되고, 발표자의 성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될 수 있다. 또한 질의응답 시 답변에 쓸 수 있는 추가적 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발표를 위한 정보수집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발표를 위한 정보수집 방법
-직접 관찰, 조사방법
-문헌자료 수집방법: 전문서적, 연구논문, 언론보도문
-경험자, 전문가 인터뷰
-인터넷 활용

 

인터넷의 대중화로 수많은 정보와 자료가 노출되고 유통되고 있지만 정작 그 자료의 신뢰성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허위정보가 아닌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채택하여 전달할 가치가 있는지, 권위 있는 출판물인지, 권위 있는 전문가의 말인지 등을 신중하게 판단하여 자료를 확보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때 주의할 것은 인용한 자료의 출처를 반드시 밝혀 주어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정보 수집은 그 다음 단계 발표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꼭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수집하는 전략과 적절한 시간배분이 중요하다.

 

3. 발표문 포맷 구성 요령은?

 

도입부 전개부 마무리
1. 자기 소개 1. 핵심 내용 소개 1. 핵심 내용 요약
2. 주의 환기 2. 핵심 내용 입증 2. 질의응답
3. 동기 부여   3. 최종 마무리
4. 발표 진행 안내    
(20)% (50-60)% (20-30)%

 

4. 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위한 시각 자료 구성 요령은?

 

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위해서는 시각 자료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 발표자가 구두로 주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시각자료를 보완적으로 동원하면 발표의 질적 수준이 고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용자는 나열식의 주장보다는 호소력 있고 현장감 있는 자료 제시와 논리적이고 실제적인 사례 중심의 발표에 더 귀를 기울인다.

따라서 중점 내용을 전달할 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충자료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발표의 경우, 대부분 OHP, 차트, 도표 등 시각 자료들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근래에는 노트북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제시하여 전달 효과를 높이는 전략도 많이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시각 자료를 작성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전제가 있다. 시각 자료는 발표를 위한 지원 도구이지 목적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보기 위한 자료이지 읽기 위한 자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복잡한 내용을 보다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고 중요한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짧고, 단순하게를 염두에 두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청중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시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만 시선이 집중되도록 해야 한다.

시각 자료 제공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프레젠테이션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한다. 노트북과 파워포인트 같은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누구나 멀티미디어 자료를 이용한 발표가 가능하게 됐다.

 

* 슬라이드 작성 시 유의점

발표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는 최소한의 메시지만 담아 짧고 명쾌하게 전달해야 한다.

각 슬라이드마다 제목을 적어 무슨 내용인지를 파악하게 한다.

서로 다른 내용을 한 장 슬라이드에 담지 않고, 한 장의 슬라이드에 한 가지 메시지만 담는다.

글자를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한다. 가로 7단어, 세로 7줄 이내가 적당하다.

슬라이드에 담기는 각 문장의 문체, 글꼴, , 포맷, 디자인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문장은 두 줄 이상이 넘지 않도록 간결하게 작성한다.

글자 크기는 청중이 식별 가능한 수준으로 크게 쓴다.

숫자나 표 대신 그래프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게 좋다.

발표 내용과 관련된 사진을 이용한다. 사진은 문자보다 친근감을 갖게 한다.

애니메이션과 플래시 기능은 과도하게 사용하면 역효과를 가져온다.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수준에서 적절히 사용한다.

청중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할 경우 다소 화려하고 재미있는 구성도 가능하다. 그러나 연령이 높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청중을 대상으로 할 경우는 적절하지 않다.

다시 한 번 명심할 것은 시각자료의 작성목적은 복잡한 내용을 보다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고 중요한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하는 데 있다.

 

 

5. 발표 시 효과적인 언어 스타일은?

 

사례
 
잘못된 발표>
(어정쩡하지만, 잘난체 하는 고리타분한 이미지, 중복단어 사용, 문장 중간 아무대서나 숨쉬기)
신문에서 보니까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이혼건수는 14만건 정도 되는데, , 작년에 비해서 좀 줄긴 했어도 여전히 이혼하는 가정의 수는 엄청나서.. 이거 동방예의지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너무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는거에요. 세계적으로 망신이구, 너무너무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은 웬만한 건 무조건 참고 살았는데, 이거 요즘 여자들은 사소한 것도 자기 목소리 높이기 바쁘고... 참 문젭니다. , 이 자리에 계신 현명한 여러분들은 이혼 같은거 입밖에도 꺼내지 말고, 무조건 참고, 참고 인내하며 사십시오. 그러면 이혼율은 아주 급격하게 감소되고 우리는 다시 행복하게 되어질 것입니다...
 
잘된 발표>
(간단명료한 언어, 적당한 휴지, 청중과 호흡하는 태도등)
여러분, 신문보도 보셨습니까. 통계청의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이혼건수는 14만건 정도로 작년에 비해서 좀 줄긴 했어도 여전히 이혼하는 가정의 수는 상당수에 이른다고 합니다. 참 걱정스러운 현상이지요?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부부관계, 더 나아가서는 남녀역할에 대해 새롭게 정립해야 합니다. 전통적 성역할 즉, 며느리, 아내, 가장, 아버지 등의 전통적 역할을 강요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요? (강조하며) , 어떻게 해야할까요? 고집과 편견은 버리고,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대화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핵심입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 가정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발표자가 구사하는 언어 스타일은 발표자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고 단어가 문장과 단락으로 어떻게 조합되는가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진다. 언어 스타일은 단순히 장식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청중에게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간결하고 분명한 언어, 생동감 있는 언어, 시의적절한 언어 사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간단명료한 언어

복잡하고 긴 말보다는 간단명료한 말이 청중의 이해를 돕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은 이해력이 다소 부족한 사람을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의미 없는 사족이나 의미를 약화시키는 수식어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너무너무..., ......, 그래서 그렇고 그런데 등등)

 

(2) 생생한 언어

생생한 언어란 리듬감이 있고 상상력을 부추기는 언어로서 청중의 감정을 사로잡을 수 있는 언어를 의미한다. 언어가 생동감을 갖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표현, 능동형의 문장, 비교와 대조법을 적절히 삽입, 보조 자료와 예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추상적 표현은 의미 전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표현이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청중의 상상과 이해를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수동형 문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능동태의 표현은 수동태의 표현보다 문장이 짧고 리듬감이 있어서 청중이 따라 오기 쉽다. ‘우리는 그렇게 되어질 것입니다가 아닌,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표현이 효과적이다.

또한 비교와 대조는 말에 생동감과 정확성을 더해 주고 개념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효과적이다. (,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의 비교)

청중은 연설을 들으면서 머릿속에서 내용을 영상화해 보려고 하기 때문에 보조 자료와 예시를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3) 피해야 할 언어

진부한 표현과 애매모호한 표현은 피한다. 이러한 표현은 오히려 말이 가지는 신선함을 해쳐 역기능을 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되는 표현, 예를 들어 특정 직업이나 특정 종교의 옹호나 비방 혹은 성차별적인 표현 등을 삼가야 한다. 스테레오타입의 표현 역시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다.

 

(4) 질의응답

발표 시 질문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질문은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참여를 유도하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발표자가 여유 시간을 확보하고, 청중의 이해도를 점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다. 청중 전체를 향해서 하는 질문 방식과 개인을 지명하는 방식 두 가지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한다. , 개인을 지목하는 경우에는 어려운 질문이 아닌, 답변이 쉽게 나올 수 있는 쉬운 질문을 한다. 발표자가 자문자답 방식도 활용할 수 있지만 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휴지(休止)

어느 경우든 숨 돌릴 사이 없이 끊임없이 이어 가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말에 포즈(Pause), , 휴지(休止)는 언어 구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중간 중간 23초 말을 멈춤으로써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청중이 내용을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핵심 주제를 전환하는 극적 효과를 꾀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말을 한 다음에는 반드시 말을 멈춤으로써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사용한다. 문장을 완전히 끝마친 상태에서 잠시 멈추어야 하고, 청중과 눈을 맞춘 상태에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휴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발표자의 자신감과 여유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수단도 될 수 있다.

 

6. 발표 시 청중에게 시선 처리와 제스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발표를 할 때는 안정감 있고 겸손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좋다. 한 조사에 따르면 청중은 언어적 메시지 자체보다는 비언어적인 암시가 조합된 메시지를 다섯 배 정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표에서 눈 맞춤은 청중의 반응을 탐색하면서 청중과의 시각적인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발표자의 자신감과 신뢰성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메시지 전달에 필요한 정서적인 측면, 즉 호소력과 설득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발표자의 입장에서도 스스로 청중과 1:1로 이야기하는 기분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실제 시선처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는 기술이 있다. 구체적으로 시선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말고 골고루 분산하여 청중 모두가 발표자와의 개인적인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고 끊임없이 이사람 저 사람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은 산만해 보이므로 제일 뒤에 앉은 사람과 시선을 맞춘 다음 긍정적·적극적인 청중을 찾아 시선을 맞추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지그재그로 시선 안배의 순서를 정해 놓는 것도 좋다. 몇 사람을 집어내어 그 사람들을 향해 얘기하는 식으로 하면 시선 처리에 도움이 된다. 보통의 대화처럼 특정인을 향해 말할 때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부담감과 겁이 점차 사라진다. 맨 앞줄에 앉은 한 여성, 직접 그녀에게 얘기한다. 시선을 그녀의 눈에 고정시킨다. 그리고 잠시 후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서서히 돌린다. 붉은색 타이에 머리가 약간 벗겨진 남자, 다시 그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말한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갑자기 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시종일관 머리를 숙이고 발표 자료만 쳐다보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원고에 의존하면, 청중과의 교감(rapport)에 필수적 요소인 눈맞춤을 많이 할 수 없고, 이러한 연설에 대해 청중은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결국, 자유로운 시선을 통해 청중과 교감하기 위해서는 원고를 사전에 숙지하고, 가급적 모든 내용을 머리속에 넣은 채로, 주요 핵심만 적어놓은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선의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정리해보자.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비언어적 요소이다. 눈 맞춤은 청중의 반응 탐색, 청중과의 시각적인 유대관계 구축, 연설자의 자신감과 신뢰성 표현, 청중의 참여 유도, 메시지 전달에 필요한 정서적인 측면, 호소력과 설득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또 중요한 점은 청중과의 개인적 유대(rapport)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첫 단계이다. 이는 상대방과 만나 악수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한편, 발표 시에 제스처는 필수적이지만 산만한 느낌을 주는 과도한 제스처는 효과적이지 않다. 안경이나 넥타이를 자주 만진다거나 반지를 돌린다거나 산만해 보이는 행동은 금물이다. 같은 손동작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지루하게 만든다.

제스처는 발표 내용이나 상황에 자연스럽고 즉흥적으로 섞여서 발표자의 아이디어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발표 시 가장 어려운 중의 하나가 손 처리이다. 아마추어의 경우 손을 어디다 두고 어떻게 동작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 손동작>

양손을 양 옆으로 펼쳐 보이면, 함께, 모두, 전부를 의미한다. 청중과 친근한 느낌을 끌어낼 수 있다.

양손을 가슴 아래에서 마주 잡으면, 공손하고 예의바른 느낌, 감사와 소망, 의지와 정성 등의 상징적 의미를 나타낸다.

양손을 목 높이에서 마주 잡는건 결심이나 단호함, 동참, 투지를 나타낸다. 열정적인 사람이란 느낌도 준다.

양손을 펴서 가슴높이까지 올리면, 성장과 희망을 의미한다. 진실하고 의욕적이고 차분한 느낌이다.

오른손을 대각선으로 올리면 보다 열정적으로 보인다.

주먹쥔 오른손을 눈높이까지 올린 경우, 도전과 결심, 자신감과 의지, 희망과 목표달성, 열정 등을 의미한다.

손끝을 머리의 옆 부분에 살짝 대는 건 고민이나 연구, 아이디어, 전략, 구상, 숙고를 의미한다. 고민하는 자세, 사려 깊고 전략적인 사람이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좋지 않은 손동작>

유세장에서 정치인이 흔히 쓰는 만세동작이나 양손을 마주 잡고 머리 위에서 흔드는 동작은 경박하고 선동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뒷짐을 지면 거만하고 불손해 보인다.

청중을 향해 삿대질이나 주먹을 휘두르는건 가장 불경스런 인상을 준다.

팔을 돌리는 동작은 산만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청중의 주의까지 산만하게 만든다.

단상을 치거나 박수치는 동작은 성급하고,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손으로 코나 귀, 옷자락 등을 만지작거린다면, 준비가 소홀하고, 자신 없거나 소심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7. 발표에서의 질의응답 요령은?

 

질의응답은 주제를 재차 강조하고, 발표자의 전문성과 성실성을 청중에게 전달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모든 질문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공격적 질문에도 여유 있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사전에 질문의 수를 제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잘 모르는 경우, 추후 답변을 약속한다.

그럼 질의응답의 절차와 함께 어떻게 유의하면서 진행해야 하는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질의응답 절차 및 유의점
1. 질의방법 설명
손을 들어 질문해 주십시오등 질문 유도
2. 질문 경청
질문자와 시선을 맞춤
필요시 메모
3. 질문 확인
질문내용 공유, 의미부여
질문내용 확인
4. 답변하기
- 답변 준비
- 간결하고 명쾌하게 답변
- 질문자와 청중 전원 향해 답변
- 부정적 질문은 긍정적 차원으로 전환하여 답변

 

8. 스크립트는 어떻게 활용할까?

 

발표 시 원고를 보면서 진행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발표 내내 원고를 들여다보면서 진행한다든가 원고를 대놓고 읽는 것은 곤란하다. 계속해서 보면서 발표한다는 것은 발표자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내용 전체를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고를 보면서 하는 비율은 20퍼센트 이내가 적당하다는 제안도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스크립트이다. 발표를 할 때 보조 수단으로, 키워드를 담은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스크립트에 적은 내용은 머릿속에 동시에 기억해 놓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발표 원고 전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스크립트에서 일종의 힌트를 얻는 것이다.

 

<스크립트의 효과적 활용>
1) 손바닥 크기의 카드 사용
2) 키워드, 주요 문장을 시간대별로 배치
3) 외우기 힘든 통계수치, 고유명사, 인용문 등을 적는다

 

1) 손에 쥘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카드를 사용한다. 큰 종이는 청중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2) 키워드나 주요 문장을 시간대별로 배치한다. 이렇게 하면 이야기의 순서와 흐름을 매끄럽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한 주제에서 다음 주제로 전환할 때 시작 문장을 적어 놓고 봄으로써 연결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3) 외우기 힘든 통계 수치, 고유명사, 인용문 등을 적어 놓고 사용한다. 이런 경우 들여다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러나 한 대목에서 한 번만 봐야지 여러 번 보면 효과를 반감시킨다. 그렇게 하려면 충분한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9. 청중 분석항목에는 어떤 것이 있나?

 

<청중분석 항목>
인구학적 특성 -참석자 수, 성별, 연령 등
지적 측면 - 교육 수준,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 등
태도 측면 - 주요 관심사, 참석 동기, 기대 심리 등
사회경제적 지위 - 직장, 직위, 직종, 소득수준 등
종교, 정치성향

 

 

10. 다양한 청중을 대처하는 요령은?

 

주제를 잘 아는 청중

기초 설명은 생략하고, 심화된 새로운 정보 제공

주제를 잘 모르는 청중

핵심 내용 중심으로 기초부터 쉽게 설명

주제를 잘 알지만 무관심한 청중

도입부에서 주제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강조하고

청중의 실생활과 결부시키는 방식으로 관심 유도

우호적 청중

곧바로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으로 들어가

청중의 행동을 요구할 것

중립적 청중

가능한 설득의 방법을 총동원하고,

충분한 정보를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제공

 

 

11. 명연설의 특징을 정리해보자.

 

과거 역사에서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명연설이 서적으로 발간되고 있다. 그렇다면 위인들과 현재의 성공한 사람들이 구현하는 연설에는 어떠한 특징들이 있는가?

우선, 연설의 목적이 청중 설득이라는 측면에서 명연설들은 대체로 강한 자신감(confidence) 을 담고 있다. 자신감(confidence), 어떤 종류, 어느 상황의 연설이건 간에 연사에게 필요한 제1의 조건이다. 연사 스스로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청중에게 그 자신감이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명연설들은 형식적으로 언어구사 부분과 언어 이외의 부분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수행되고 있다. 즉 시선, 몸동작, 의상 등이 연설내용과 함께 적절하게 배합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수행능력은 자연스럽게 연사의 자신감과 연결된다.

다음으로 명연설들은 언어구사 측면에서 매우 간결하고 평이한 용어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 연설에 사용하는 단어는 쉽고, 문장구성이 간결해야 한다. 연설문은 짧은 문장으로 잘게 나누는 것이 좋다. 간결한 문장을 만들려면 한 문장에 20단어 이상 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칸을 띠어서 각각의 문장을 별개의 독립적인 문장으로 보이게 해놓는 것이 연습 때도 편리하고 실제 연설할 때도 흘낏 보기에 좋다.

다음으로 기존의 명연설들은 비언어적인 요소를 매우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시선, 손동작, 의상, 표정 등 자신이 수행하는 연설의 꼭지마다, 강조점 마다 적합한 비언어 요소를 병행한다. 특히 유사언어인 목소리 관련요소를 잘 사용하고 있다. 즉 소리의 높낮이, 높낮이의 변화, 속도, 크기, 음질, 발음 등이 매우 설득력 있게 수행되고 있다.

다음으로 위대한 연설들은 절대 무대 공포나 떨림, 수줍음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자신감의 반대는 공포감이다. 무대공포는 모든 연사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대중 앞에서 연기하는 게 직업인 배우들조차 공포심에는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포에 압도당하면 자신 있는 모습을 표출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명연설들은 바로 이러한 무대공포를 잘 극복하고 차근차근 주요 내용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다음으로 유창함이다. 단순한 자신감과 강조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번 반복해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연습에 연습이 이루어진 흔적이 나타난다. 단순히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해서 남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려는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서, 눈을 감으면 한 장면 한 장면 카메라에 찍은 듯 순서대로 지나가게 그렇게 완벽하게 준비함으로써 유창해질 수 있다. 반복된 연습, 그 외의 방법은 없다. 마술 같은 건 없다.

마지막으로 명연설들은 대체로 너무 길지 않게 정해진 시간만큼 내용을 압축해서 전달한다. 긴 시간 연설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얘기도 청중이 주목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면 효과가 없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시간은 20분을 넘지 말 것. 15분은 더 좋고 10분도 때로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2. 연설을 유형별로 분류해보자.

 

정의식 연설:

연사가 정보 전달할 때 청중이 명확히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정의를 내리는 방식을 이용

증명식 연설:

표본이나 실험 등을 통해 묘사하고 설명

묘사식 연설:

사물, 사건, 현상을 그림으로 보는 것처럼 자세히 표현

설명식 연설

사건 발생의 원인, 현상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작동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해석

 

13. 연설에서 효과적인 주장 기법은?

 

연설에서 주장은 여러 가지의 이성적인 논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증명하는 기술을 말한다.

자동차 10부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그 근거로, ‘휘발유 사용량이 줄면 원유 수입이 준다’, ‘교통량이 줄면 물류비용이 준다’, ‘교통량이 줄면 자동차 공해가 준다등의 방식으로 청중을 더 쉽게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다

주장의 기법에는 귀납적 주장, 연역적 주장, 기호를 이용한 주장, 원인과 결과를 이용한 주장, 유추를 통한 주장 등의 방법이 있다.

 

(1) 귀납적 주장기법

귀납적인 주장은 구체적인 사례에서 출발하여 일반적인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귀납적 주장>

사례 1: 대기업 A는 계열사를 줄였다.

사례 2: 대기업 B는 사원수를 대폭 감원하였다.

사례 3: 대기업 C는 신규 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일반화: 한국의 대기업들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구조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어떤 과거의 사례를 들어 확실히 미래에 다시 일어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결론을 일반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례로 든 진술은 충분한 수와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야 일반화된 귀납적 주장을 펼 수 있다.

 

(2) 연역적 주장

연역적 주장은 귀납적 주장과는 반대로, 일반적인 진술에서 출발하여 특수한 진술을 끌어내는 것이다.

 

<연역적 주장>

일반화: 한국의 대기업들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구조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사례 1: 대기업 A는 계열사를 줄였다.

사례 2: 대기업 B는 사원수를 대폭 감원하였다.

사례 3: 대기업 C는 신규 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사용하는 사례들은 결론을 지지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 청중이 주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사례를 모를 때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3) 원인과 결과를 이용한 주장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제시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형식이다.

 

<원인과 결과를 이용한 주장>

원인과 결과 : 담배연기가 직접 접촉하는 부위에 생기는 암인 구강암, 혀암, 식도암, 기관지암, 폐암의 경우에는 흡연이 발병원인의 90%를 차지한다. 담배연기가 직접 접촉하지 않는 기관의 암인 자궁경부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위암, 혈액암의 위험은 흡연할 경우 1.5~3배 정도 늘어난다.

주장 : 건강을 위해서 금연해야 한다.

 

연설의 신뢰성은 제시하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명확한지에 좌우되고 그에 따라 설득의 정도가 결정될 것이다.

 

(4) 유추를 사용한 주장

유추를 사용한 주장은 어떤 사례를 유사한 상황과 비교하여 주장하는 것이다.

 

<유추를 사용한 주장>

80년대부터 90년대 아시아를 휩쓴 홍콩영화는 전성기를 맞았지만, 잘 나가는 몇몇 스타에 의존하고, 누아르 장르의 아류작이 양산되면서, 사람들은 홍콩영화를 지겨워하기 시작했다.

현재 일고 있는 한류 열풍도 일부 스타에 의존하고, 멜로물 등 제한된 장르만 반복 생산된다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인용한 사례와 서로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면 할수록 주장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14. 주장을 지지하는 증거는 어떻게 제시하는가?

 

연설은 주장을 지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료, 즉 증거를 가지고 이루어진다. 연설에 쓰이는 일반적인 증거의 형태는 증언, 정의, 설명, 통계자료, 예시 등을 들 수 있다.

 

증언은 연사가 다른 사람의 말을 직간접적으로 인용하여 주장을 지지하는 것인데, 대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주장의 신뢰도를 높이거나, 일반인의 말을 인용하여 청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아이디어를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정의와 설명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즉 연설에서 사용하는 기술적인 단어나 어려운 말,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의미가 여러 가지로 혼동되는 말을 명확하게 규정하여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통계자료를 이용할 때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통계수치를 이용하고, 너무 복잡한 통계수치는 어림잡아 말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예시의 방법으로는 실제적인 예를 들거나 혹은 주장에 부합되는 예를 찾기 어려울 때는 가상의 예를 만들어 사용한다.

 

15. 유머 표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

 

오락적 연설은 결국 적재적소에 재밌는 이야기 거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유머의 표현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다. , 과장이나 허풍, 억제, 단어를 사용한 말장난, 말의 모순이나 불합리성을 이용하기, 예측불허 상황으로의 전환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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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을 깨는 예

강도가 A에게 다가와 얼굴에 총을 들이대고 돈이냐 목숨이냐라고 협박하는 상황

A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굳은 얼굴로 그저 쳐다보고만 있다.

강도가 다시 협박한다: “내가 한말 들었나? 돈이냐 목숨이냐.”

A는 강도에게 화를 내며 대답한다(포즈를 두고 난 다음): “생각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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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유머를 똑같이 사용해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연사가 적당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거나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완벽하게 끝을 보는 것보다는 청중이 유머에 재미를 느끼고 더 많은 유머를 듣고자 기대하는 선에서 적당히 끝을 맺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배우나 코미디언처럼 유머를 사용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자연스럽게 하면 되는데 중요한 점은 급소를 찌를 펀치가 연이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말을 더듬으면 실패한다. 그래서 유머 역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연설에서 유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몇 가지 유의사항을 제시한다.

 

주제의 선택

주제를 선택할 때 청중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모인 청중이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유머 표현을 찾아야지 동떨어진 화제나 어려운 내용에서 찾을 때 분위기를 오히려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유머는 연설 속에 하나가 되어 녹아 있을 때 효과적이다. 배꼽 빠지게 웃기는 얘기는 아니더라도, 청중과 연관된 소재이고, 청중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청중에게 뭔가 교훈이 되는 얘기를 적절한 타이밍에 한다면 효과적인 유머가 될 것이다.

또 유머를 구사할 때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최상의 유머는 자연스레 나오는 유머이다. 이야기를 꾸며 내는 것도 아니고 개그도 아니다. 따라서 연설에서 사용하는 유머는 연설 내용에서 나온 것, 연설이 이루어지기 전 있었던 일 등에 기초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좋다.

 

유머의 수위

유머가 청중을 당황케 하거나 불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유머의 목적은 청중을 즐겁게 하는 데 있지 청중을 조롱하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으므로 연사는 건전한 유머를 개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 대형 호화 유람선 선장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나는 정말 바다 여행이 싫습니다. 배에 있는 것은 감옥살이 같고, 또 물에 빠져 죽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우스갯소리라고 해도, 청중에게 유쾌한 느낌을 줄 수 없다.

 

타이밍

유머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대개의 경우 유머를 빠르게 해버리면 성공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잘 했던 유머를 그대로 옮겨도 청중이 재미있게 느끼지 않을 때는 타이밍의 문제이기 쉽다.

적절한 타이밍을 위한 요령으로 반전시키기 직전 잠시 쉬는 휴지(休止, pause)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유머의 하이라이트 직전에 혹은 결론을 강조하거나 강한 인상을 주고 싶을 때 사용하는 휴지를 기술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그처럼 좋은 기술이 없다. 유머 구사에 정답은 없다. 군더더기를 없애고 휴지를 잘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사하면 된다.

 

)

하늘 높이 기구를 타고 있던 사람이 기구에 바람이 빠진 것을 알고 풀밭에 착륙하려 한다. 정장을 한 한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기뻐서 이렇게 말 합니다.

만나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여기가 어딘가요?”

풀밭 한가운데 바구니 속입니다.”

기구에 타고 있던 사람이 말합니다. ” , 당신은 틀림없이 회계사이지요?“

잘 차려 입은 남자가 깜짝 놀라며 묻습니다. “그렇습니다만..어떻게 아셨어요?”

당신이 준 정보는 상당히 정확하지만(여기서 약간 포즈를 두고), 쓸모없는 게 확실하니까요.”

 

순발력

순간적인 유머 능력은 타고난 재능이지만, 학습이 가능하기도 하다. 기다리면서 연설 현장의 주위 상황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때 유머의 대상이 될 만한 말이나 행동을 발견할 수 있게 마련이다. 현장에서 직전에 일어난 상황을 소재로 하면, 연설에 생동감이 배가된다.

 

)

나는 몇 년 전 대규모 워싱턴 집회에 연사로 초대되었다. 여러 명의 연사가 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연사 중에는 카터 대통령에 의해 자리에서 밀려난 전 보건교육복지부 장관 조지프 칼리파노가 있었다.

칼리파노는 내 순서보다 앞이었는데, 하필 내가 하려고 준비해 놓은 말을 미리 해버렸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연설에 들어가기 전 칼리파노를 향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하려고 준비한 말을 조금 전 칼리파노가 모두 해 버려서 아주 난처해졌습니다. 카터 대통령이 왜 저분의 목을 잘랐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청중은 박장대소했다. 내가 칼리파노의 말을 유심히 듣고 있었기 때문에 계획에 없던 재치 있는 받아치기가 가능했다.

 

소재 수집과 연습

연설을 자주 하는 사람은 연설에서 활용할 좋은 구절이나 문장, 이야깃거리를 수집해 둘 필요가 있다. 위대한 작가의 글, 감칠맛 나는 구절, 반어법의 문장, 위트 등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 문장, 절 등을 평소에 모아 두면 큰 도움이 된다. 인용문을 써 놓을 때는 어디에서 들은 것인지, 어디에 본 것인지 등 출처를 꼼꼼히 적어 둔다. 책에서 본 것이면 작가, 책명, 쪽수 등을 기입해서 언제든지 원본을 확인하고 문맥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두는 것이 좋다.

 

 

16. 연설 연습 요령은?

 

성공적인 연설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실제 사용할 연설문을 그대로 작성하여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연습을 통해 간결하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언어와 비언어를 통해 분명히 전달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면, 성공적인 연설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문어에 구어의 생동감을 불어넣는 연습작업이 중요하다고 요약할 수 있다.

 

* 연습시 유의사항

실제 사용할 연설문을 그대로 작성하여 연습할 것

발음이 잘 안되는 단어는 교체할 것

반복 연습으로 문장에 익숙해질 것

문장의 리듬감을 살릴 것

 

- 성공적인 연설을 위해서는 띄어쓰기, 문단 등 실제 사용할 연설문을 그대로 작성하여 연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강조할 지점이 어딘지 알 수 있도록 중요 단어나 표현에 시각적 신호를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설시 그 문장이나 단어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밑줄을 긋고, 문단 한 두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는 것 등은 리듬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연설의 하나로 꼽히는 케네디 대통령 취임사의 일부를 발췌해 봤다. 연설문에 밑줄을 그어 별도로 표시한 것은 문장을 말로 낭독할 때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다.

 

<사례: 연설문(케네디 연설문)>
 
우리는 오늘, 승리의 파티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시작뿐만이 아닌 마지막을 상징하는 자유의 축제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175년 전에 정해 놓은 것과 똑같은 신성한 맹세를 여러분 앞에서 그리고 전능하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했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오늘날 매우 달라졌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유한한 두 손에 모든 형태의 인간 빈곤 그리고 모든 형태의 인간생활을 제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이 투쟁한 것과 같은 혁명적 신념이 여전히 지구촌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권리는 국가의 관용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손에서 나온다는 신념입니다.

 

여기서 각 문장을 한 문단으로 떼어서 배치해 놓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밑줄 그은 것은 목소리로 강조해야 할 부분이고, 대시는 이어지는 문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가볍게 올렸다가 말해야 할 부분이다. 포즈는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짧게 쉬는 것으로 방금 한 말을 강조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밑줄 그은 단어는 단조로운 톤을 피하고 약간의 억양을 주어서 강조해야 할 부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톤으로 말하면 청중이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 발음이 잘 안 되는 단어가 있으면 그 단어는 빼고 편하게 발음되는 다른 단어로 대치한다. 연설 도중 한두 마디라도 더듬거리면 효과는 반감된다. 발음이 어려운 단어, 발음이 잘 안 되는 단어는 그 다음에 무슨 말이 이어지든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가 많다.

 

- 스피치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은 원고를 여러 번 읽어서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갑자기 낯선 단어가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 없어야 하며, 한 단어를 말하고 나면 그 다음 단어가 즉각적으로 연상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까지 충분하게 읽고 나면 다음 단계는 한 문장씩 읽는다. 맨 첫 번째 문장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두 번째 문장으로 넘어간다. 다시 말하지만 핵심 단어가 쉽게 문장으로 이끌어 준다. 그리고 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이런 식으로 끝까지 해본다.

우리 마음은 마치 카메라 같아서 문장을 가득히 사진 찍어 놓을 수 있다. 각 문장에다 두 눈을 오랫동안 고정시켜두면 눈과 뇌가 자기가 읽은 것을 그대로 찍어낸다. 이렇게 충분히 반복하고 나면 원고에서 눈을 떼어도 눈의 잔상으로 거의 다 보인다.

그렇게 되면 원고에서 눈을 떼어 청중과 시선을 맞출 수 있게 된다. 그러고 다시 원고에 눈을 돌려 다음 문단의 처음 몇 단어를 골라낸 후 다시 눈을 들어 청중을 쳐다볼 수 있다.

 

- 훌륭한 연설의 평가 잣대로 리듬감을 들 수 있다. 이는 절()의 고저(高低), 순간적 즉시성, 강도가 담긴 문장을 의미한다. 리듬은 무용수와 운동선수의 유연한 동작과 같은 것으로 생각이나 주제를 우아하게 표현하고자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문장들이 서로 충돌해서는 안 된다. 케네디의 유명한 연설 어구인 그러므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으십시오는 그런 의미에서 리듬감이 잘 살아 있는 연설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전준비는 꾸물대며 말하는 이류 스피치와, 문어에 구어의 생동감이 실려 균형 잡히고 조율이 잘 된, 리드미컬한 일류 스피치와 차이 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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