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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문학론

중문학과, 중국사, 방통대 등 중국현대문학론 요점 요약 정리 19. 현대중국의 문화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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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현대중국의 문화논쟁

개혁개방이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던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서는 중국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일련의 논쟁들이 벌어졌습니다. 문화논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일련의 논쟁들은 개혁개방의 성공으로 인한 중국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문화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혁개방 이전까지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리던 중국인들은 개혁개방의 성공적인 진행으로 인해 다시 강대국의 위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중국의 오랜 전통이 다시 평가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지식인들은 이제껏 세계사를 선도해 온 서구문화에 대한 콤플렉스에 대해서도 생각을 가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이리하여 1980년대 후반 이후 1990년대에 이르도록 중국문화와 서구문화, 중국의 전통과 봉건시기에 대한 재해석, 중국의 현대사에 대한 재검토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것입니다.

 

1. 문화열논쟁

역사적으로 볼 때 어떤 국가든 대체로 번영의 시기를 맞게 되면 자신들의 전통과 과거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되면 과거의 전통과 역사에 대해 자신감을 상실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혁개방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중국인들이 이전까지의 전통 비판적 경향으로부터 벗어나 전통을 재해석하여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시키려 노력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당시 전통문화의 복원을 주장했던 민족주의적 시각의 학자들은 중국적 전통의 핵심을 유교로 보고 이른바 유학부흥론을 주장했습니다. 杜維明, 成中英 등이 그 대표적인 학자들이었습니다. 張岱年, 林繼愈 등은 중체서용론을 연상시키는 비판적 계승론을 주장했으며, 李澤厚는 서체중용론이라는 새로운 절충적 이론을 제기하였습니다. 반면에 金觀濤, 甘陽 등 비교적 젊은 세대 학자들은 반전통의 입장에서 철저재건론이라는 전통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견해를 제기하였습니다.

 

2. 인문정신논쟁

상업화와 시장화가 전 부문으로 확산되었던 1990년대에 중국의 진지한 지식인과 문인들이 <讀書>, <東方>, <文藝爭鳴> 등의 잡지들을 통해 통속문학과 상업주의가 횡행하는 중국의 문화적 상황에 대해 비판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陳思和를 위시한 일군의 지식인과 문인들은 지식인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회복하고 진지한 자세로 현실을 성찰하고 그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로서 인문정신의 회복을 주장하였습니다. 그에 대해 王朔을 필두로 한 통속문학 측의 문인들이 강하게 반발함으로써 논쟁이 전개되었습니다.

 

3. 탈식민주의논쟁

시장경제가 활성화된 1990년대에 들어와 일군의 지식인들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부각시키면서 중국적 전통 나아가 中華性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주장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개인적 신념의 표현이자 동시에 다시금 강대국의 위치를 회복하자는 중국인들의 잠재적인 민족주의적 정서에 기반을 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 블록의 해체 이후 사회주의권이 퇴조하자 미국 주도의 일극체제가 등장하여 세계사를 주도하게 된 데 대한 일종의 대안으로서 탈식민주의와 중화성의 회복이라는 주장을 제기하였습니다. 그에 대해 汪暉와 같은 학자는 그런 민족주의적 입장은 일종의 관방 이데올로기로서 중국 국내 현실의 여러 문제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는 정치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비판을 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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