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학과, 중국사, 방통대 등 중국현대문학론 요점 요약 정리 14. 1950년대의 문예계 비판운동

제14강: 문화대혁명 시기의 문예

중국 현대사에서는 1966년부터 1976까지의 10년 동안을 가리켜 문화대혁명 시기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에서는 정치적 폭력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숙청당하였습니다. 이런 미증유의 재앙을 몰고 온 것으로 여겨지는 정치적 사건의 한 가운데에는 毛澤東과 공산당내 좌파가 서 있었습니다. 대약진운동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毛澤東은 자신의 정치적 실패가 자신의 판단 착오가 아니라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았던 당내 우파들에게 있으며 비효율적이고 적극적이지 않았던 공산당과 정부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역사 발전에 대한 국민적 열정을 수렴하여 공산당과 정부 조직을 철저하게 혁신하고 국민들의 정신을 개조함으로써 중국의 상황을 일신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지요. 이와 같은 과격한 논리가 문화대혁명의 억압적 상황을 초래한 주요 원인임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사건을 毛澤東이라는 개인 혹은 소수의 공산당 내부 분파에게만 그 원인을 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중국현대사의 흐름이 초래한 왜곡된 정치적 사건으로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포괄적인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방식일 것으로 보입니다.

 

1. 문혁의 발생배경과 경과

한국전쟁 이후의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를 놓고 공산당 내부의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 의견이 대립되고 급기야 좌우의 분열을 가져왔던 상황이 점차 발전하여 결국 문화대혁명으로 폭발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1950년대의 좌우 갈등과 비판운동들은 식량과 생필품 부족이라는 난관을 둘러싼 서로 다른 견해와 상이한 처방 사이의 대립이 문혁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毛澤東을 정점으로 한 좌파는 집단화, 배급제, 정신교육 강화를 처방으로 내 놓았고, 劉少奇와 鄧小平을 구심점으로 한 우파는 생산 장려를 위한 사유화 확대와 실용주의 외교를 통한 국제사회 복귀를 대안으로 주장했던 것입니다.

건국의 영웅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집권했던 毛澤東과 좌파의 처방이었던 대약진운동은 철저한 실패로 돌아가고 毛澤東은 그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했습니다. 당시 毛澤東과 좌파는 자신들의 실패가 자신들의 비현실적인 생각에 있다고 보지 않고 우파들의 비협조와 당정 조직의 무능력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들은 만약 다시 기회가 온다면 대약진운동의 실패를 거울삼아 반드시 자신들의 구상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劉少奇를 정점으로 하여 형성되었던 우파는 1962년 毛澤東을 밀어내고 권력을 장악한 뒤 사유제 확대, 자유시장 허용, 실용주의 외교를 통한 외자와 기술 도입 등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중국 경제의 발전에 실패하였습니다. 민족정기를 흐리는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대여론, 미소와 일본의 중국 봉쇄 정책으로 인한 자본과 기술 도입의 부진 등이 그 주요인이었습니다. 이리하여 문혁 발발 전야인 1965년 무렵에는 우파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毛澤東은 이런 상황을 목도하고 집권세력인 劉少奇, 鄧小平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홍위병과 군대로 하여금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毛澤東이 직접 개입하였던 <해서파관비판>과 <5.16통지>는 문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2. 문혁시기의 문예계 비판

 

毛澤東의 지원 아래 문인과 지식인들을 장악해 들어간 인물은 江靑과 姚文元이었습니다. 그들을 포함하여 문혁의 주도세력 역할을 자임하였던 毛澤東 친위세력을 가리켜 극좌파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건국 이후 중국 문단을 지도해 온 좌익문학의 거장 周揚을 공격하여 실각시켰으며 茅盾, 巴金, 老舍, 趙樹理, 曹禺 등 문단의 원로들까지도 독초로 비판하여 퇴장시키거나 투옥, 감금하였습니다. 극좌파는 중국의 문단과 학술문화계를 완전히 장악하였으며 반대세력을 일소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강령으로 내세웠습니다.

 

3. 樣板戱

주로 江靑이 주도했던 극좌적 문학 강령을 통해 가장 모범적인 작품으로 공인되고 장려된 작품들을 말합니다. 江靑은 현대문학의 흐름 자체가 철저하게 혁명적이지 못하고 우파적 관념을 내포하고 있어서 진정한 혁명적 문학작품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1967년 모범적인 8편의 현대혁명경극을 樣板戱로 지정하고 모든 작품은 이 여덟 편을 모범으로 하여 만들어져야 한다고 규정하였던 것입니다. 江靑은 나아가 樣板戱는 단순한 모범적 작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사회주의의 모델이라는 의미도 부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