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작물의 분류
1. 작물의 종류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작물은 소위 인위적으로 육성해 내려온 특수작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야생식물과는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인류가 요구하는 부분만이 이상적으로 발달하고 사람에게 불필요하거나 해가 되는 형질들은 점점 퇴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물들은 일종의 기형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2. 작물의 분류
가. 식물학적 분류
식물학적 분류는 식물 각 부위의 유사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식물계의 종자식물문에 속하는 작물은 종자에 의해서 번식하는 작물군이다. 종자식물문의 피자식물아문에는 많은 작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에 속하는 작물들은 배주가 자방벽에 의해서 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자식물문은 두 개의 강, 단자엽강과 쌍자엽강으로 나뉘어진다. 화곡류에 포함되는 벼과식물은 단자엽식물이고 콩과작물, 겨자과작물 등은 쌍자엽식물이다. 또한 강은 목, 과, 속, 종 및 변종으로 나뉘어진다.
작물의 학명도 식물의 명명법인 이명법이 이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Carl Linneaus)가 1753년에 출판한 식물의 종(Species Plantarum)에서 제창된 것으로 식물에 이명, 즉 속과 종의 이름을 붙여 명명하는 것이다.
작물을 식물학적으로 분류하는데 있어서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1개의 작물이 여러 개의 다른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있으며 또 반대로 한개의 종이 여러 개의 작물을 구성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유채는 Brassica napus 와 B. campestris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박은 Cucurbita pepo와 C. moschata 및 C. maxima의 3종으로 되어 있다. 벼에서도 대부분의 재배종은 Oryza sativa 이지만 아프리카의 일부에서는 O. glaberrima가 재배되고 있다.
세계에서 재배되는 밀은 23종이 있는데, 밀은 염색체수가 14개인 1립계(Triticum. monococcum), 염색체수가 28개인 2립계(Triticum. dicoccum, T. durum T. turgidum)와 티모피비계(T. timopheevi), 염색체수가 42개인 보통계(T. aestivum)로 구분된다. 가장 널리 재배되는 빵밀은 보통계 6배체(AABBDD)인 T. aestivum이다.
반대로 하나의 종이 2개 이상의 작물로 분화된 것이 있다. Beta vulgaris에 속하는 작물에는 사탕무우, 사료용 순무, 근대가 있다. 또한 Brassica oleracea에는 케일, 양배추 등의 작물이 존재한다.
나. 농업상의 분류
농업상으로는 작물의 용도, 형태, 생태 또는 재배상의 특징에 따라서 분류하고 있으나, 용도에 의한 분류가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1) 용도에 의한 분류
(1) 식용작물 (보통작물)
① 곡식류
ㆍ화곡류 : 미곡(수도, 육도), 맥 류(보리ㆍ밀ㆍ귀리ㆍ호밀)
잡곡류(조ㆍ옥수수ㆍ수수ㆍ기장ㆍ피)
ㆍ두류(콩ㆍ팥ㆍ녹두ㆍ완두ㆍ땅콩 등)
② 서류 : 감자ㆍ고구마
(2) 공예작물 (특용작물)
ㆍ섬유작물 : 목화ㆍ삼ㆍ모시풀ㆍ아마ㆍ양마ㆍ왕골ㆍ수세미
ㆍ유료작물 : 참깨ㆍ들깨ㆍ유채ㆍ해바라기ㆍ땅콩ㆍ콩 등
ㆍ전분작물 : 옥수수ㆍ감자ㆍ고구마 등
ㆍ약료작물 : 제충국ㆍ인삼ㆍ박하ㆍ호프 등
ㆍ당료작물 : 사탕수수ㆍ단수수 등
ㆍ기호작물 : 차ㆍ담배 등
(3) 사료작물
ㆍ화본과(화초류): 옥수수ㆍ귀리ㆍ티머시ㆍ오차드그라스 등
ㆍ콩 과(두류) : 알팔파ㆍ화이트클로버 등
(4) 녹비작물
ㆍ화본과 : 귀리ㆍ호밀 등
ㆍ콩 과 (두과) : 자운영ㆍ베치 등
(5) 원예작물
① 과수
ㆍ인과류 : 배ㆍ사과ㆍ비파 등
ㆍ핵과류 : 복숭아ㆍ자두ㆍ살구ㆍ앵두 등
ㆍ장과류 : 포도ㆍ딸기ㆍ무화과 등
ㆍ견과류 : 밤ㆍ호두 등
ㆍ준인과류 : 감ㆍ귤 등
② 채소
ㆍ과채류 : 오이ㆍ호박ㆍ참외ㆍ수박ㆍ토마토 등
ㆍ협채류 : 완두ㆍ강남콩ㆍ동부 등
ㆍ근채류 : 무우ㆍ당근ㆍ우엉ㆍ토란ㆍ연근 등
ㆍ경엽채류 : 배추ㆍ양배추ㆍ갓ㆍ상치ㆍ샐러리ㆍ시금치ㆍ
③ 화훼 및 관상식물
ㆍ초본류 : 국화ㆍ코스모스ㆍ다알리아ㆍ난초 등
ㆍ목본류 : 철쭉ㆍ동백ㆍ유도화ㆍ고무나무 등
2) 생리적 특성에 따른 구분
(1) 생존연한에 의한 분류
벼ㆍ옥수수ㆍ대두 등과 같이 봄에 파종하여 그해 중에 성숙ㆍ고사하는 것을 일년생작물이라고 하며 가을밀, 가을보리 등과 같이 가을에 파종하여 이듬해에 성숙ㆍ고사하는 작물을 월년생작물이라고 한다. 호프ㆍ아스파라가스ㆍ대부분의 목초류 등과 같이 경제적 생존연한이 긴 작물은 다년생작물이라고 한다. 또한 사탕무우ㆍ무우 등과 같이 봄에 파종하여 그 다음해에 성숙ㆍ고사하는 것을 이년생작물이라고 한다.
(2) 생육계절에 의한 분류
대두ㆍ옥수수 등과 같이 여름철을 중심으로 생육하는 작물을 하작물이라고 하고, 가을보리, 가을밀 등과 같은 월년생작물을 동작물이라고 한다.
(3) 온도반응에 의한 분류
맥류ㆍ감자 등과 같이 비교적 저온에서 생육이 잘되는 작물을 저온작물이라고 하며 벼ㆍ콩ㆍ옥수수 등과 같이 고온조건에서 생육이 잘되는 작물을 고온작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무, 카사바 등과 같이 열대적 기온에서 생육이 좋은 작물을 열대작물이라고 한다. 목초에 있어서 서늘한 기후에서 생육이 잘되고 여름철의 고온에서는 하고현상을 나타내는 목초를 한지형목초라 하며, 이와 반대되는 현상을 나타내는 목초를 난지형목초라고 구분한다.
(4) 생육형에 따른 구분
벼ㆍ맥류 등과 같이 각각 포기를 형성하는 작물을 주형작물, 고구마처럼 땅을 기어서 지표를 덮는 것을 포복형작물 이라고 한다.
(5) 저항성에 따른 분류
감자처럼 산성토양에 강한 내산성작물, 수수처럼 한발에 강한 내건성작물 밭벼처럼 토양의 과습에 강한 내습성작물, 사탕무우ㆍ목화 등과 같이 염분이 많은 토양에 강한 내염성작물, 고구마처럼 바람에 강한 내풍성작물 등으로 구분도 한다.
3) 재배ㆍ이용면에서 본 특수분류
작물은 재배ㆍ이용상의 특수성에 따라서 분류되기도 하는데 이것도 농업상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1) 작부방식에 관련된 분류
벼처럼 논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논작물(답작물), 콩ㆍ옥수수 등과 같이 밭에서 재배되는 것을 밭작물(전작물)이라한다.
앞뒤짓기(전후작)나 사이짓기(간작)를 할 때에는 먼저 심어 거두는 작물을 앞작물(전작물), 뒤에 심어 거두는 것을 뒷작물(후작물)이라고 한다.
한발이 심해서 논에 모내기를 하지 못하였거나 또는 모를 낸 것이 말라 죽었거나 할 때에는 조ㆍ메밀ㆍ채소 등을 대신 가꾸는 일이 있는데 재해로 인하여 주작물의 수확이 가망없을 때 대신 뿌리는 작물을 대용작물이라고 한다. 조ㆍ피ㆍ기장ㆍ메밀ㆍ고구마ㆍ감자 등은 기후가 불순한 흉년에도 비교적 안전한 수확을 얻을 수 있고 또 조ㆍ피 등은 저장이 잘되어 장기간 저장해 두었다가 흉년이 들 때에 요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흉년이 들 때에 크게 도움이 되는 작물들은 구황작물이라고 부른다. 알팔파ㆍ스위트클로버 등은 뿌리가 깊어서 다른 작물이 흡수되지 못하는 비료분도 잘 흡수하며, 포복형인 목초는 호우가 내릴 때에도 비료분의 유실을 막고 이를 잘 포착하여 흡수하는데 이와 같이 유실된 비료분을 잘 포착하여 흡수ㆍ이용하는 효과를 가진 작물을 포착작물 또는 흡비작물이라고 한다.
(2) 토양보호에 관련된 분류
토양 전면을 덮는 목초류를 피복작물이라고 부르며 토양의 침식을 막는 효과가 크다. 피복작물처럼 토양침식을 막아서 토양을 보호하는 효과가 큰 작물을 토양보호작물 또는 내식성작물이라고 한다. 또한 콩과목초나 녹비작물처럼 토양을 보호하고 지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작물을 토양조성작물 이라고 한다.
옥수수ㆍ담배ㆍ목화ㆍ과수ㆍ채소 등과 같이 키가 크고 드문드문 자라며, 김도 깨끗이 매주는 작물은 토양을 침식시키기 쉬우므로 수식성작물이라고 부린다. 화곡류처럼 계속 재배할 때 지력을 수탈하는 경향이 있는 작물을 토양 수탈작물이라고 한다.
(3) 경영면에 관련된 분류
쌀ㆍ보리 등과 같이 농가에서 자급하기 위하여 재배하는 작물을 자급작물이라 하며, 담배ㆍ아마ㆍ차와 같이 주로 판매하기 위하여 재배하는 것을 환금작물이라고 한다. 환금작물 중에서도 특히 수익성이 높은 작물을 경제작물이라고 하는데 담배ㆍ아스파라가스ㆍ촉성재배채소 등이 경제작물로 간주되고 있다.
(4) 용도에 따른 사료작물의 분류
사료작물을 풋베기하여 주로 생초를 먹일 때 이를 청예작물이라고 하며, 대부분의 사료작물이 청예작물로 이용된다. 티머시ㆍ알팔파 등과 같이 건초로 우수하며 풋베기해서 건초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것을 건초작물이라 하며, 옥수수, 수수, 풋베기콩 등과 같이 좀 늦게 풋베기하여 사일리지제조에 많이 이용되는 것을 사일리지작물이라고 한다. 맥류나 옥수수 등을 사료작물로 재배할 때 풋베기 하지 않고, 성숙 후에 수확하여 종실을 사료로 이용하는 것을 종실사료작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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