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색채와 디자인 3
3. 색채의 성질과 성질
가. 색의 성질
(1)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색상으로 구분하여 주황, 빨강, 자주, 노랑은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난색(따뜻한
색)이라 하고, 파랑, 청록, 남색은 차가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색(차가운 색)이라 한다.
(2) 가벼운 색과 무거운 색
명도의 영향으로 명도가 높은 색은 가벼운 느낌을 주며, 명도가 낮은 색은 무거운 느
낌을 준다. 색의 배치에서 무거운 색이 아래로 내려가면 안정감이 든다. 이러한 것은 모
두 일상적인 사물의 연상 감정에서 오는 느낌인 것이다.
우리는 흰 구름, 흰 솜, 흰 종이에서 가벼움을 연상하고, 검푸른 바위, 녹슨 무쇠 같은
데에서 무거움을 연상하는 것이다.
(3) 화려한 색과 소박한 색
채도의 영향으로 화려함과 소박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높은 채도의 색은 화려하고,
낮은 채도의 색은 소박한 느낌을 준다. 또한 같은 채도라도 따뜻한 색은 화려해 보이고,
차가운 색은 소박해 보인다.
(4) 흥분하는 색과 침착한 색
채도와 색상으로 구별할 수 있다. 붉은 색은 흥분시키고, 파랑색은 침착하게 한다. 즉
따뜻한 색과 화려한 색은 흥분색이며, 차가운 색과 소박한 색은 침착한 색이다. 순색 중
가장 흥분시키는 색은 빨강이며, 가장 침착하게 보이는 색은 청록이다.
(5) 강렬한 색과 약한 색
채도가 높은 색일수록 강하게 느껴지며, 반대로 채도가 낮은 색일수록 약하게 느껴진
다. 명도에서는 명도차가 큰 배색일수록 강하게 느껴지고, 명도차가 적고 밝은 색끼리의
배색은 약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또한 채도가 높은 색일지라도 그 주변에 있는 색의
영향에 따라 그 색의 강렬한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한다.
(6) 명랑한 색과 침울한 색
명도가 높은 색일수록 명랑한 느낌을 주며, 명도나 채도나 낮은 색일수록 침울한 느낌을 준다.
나. 색의 연상과 상징
색채가 여러 가지의 연상을 일으키고 상징적인 뜻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색의 연상과 상징>
색 상 | 연상과 상징 |
자 주 | 애정, 연모, 코스모스, 복숭아, 술, 창조적, 심리적, 발정적, 정서 |
연 지 | 열정, 정열, 요염함, 입술의 연지, 분홍, 값 비싼, 열매, 감미, 환희, 루비 |
빨 강 | 열렬, 더위, 피, 위험, 열, 혁명, 크리스마스, 분노, 어버이날, 일출, 적기, 저녁 노을, 활력적, 하등 동물적, 건조 |
주 황 | 원기, 적극적, 희열, 활력, 만족, 풍부, 유쾌, 건강, 광명, 가을, 양기, 약동, 따뜻함, 초조, 감, 감사제, 하급품 |
노 랑 | 희망, 광명, 팽창, 접근, 가치, 금, 금발(머리카락), 명랑, 유쾌, 대담, 바나나, 경박, 천박(천해 보임), 냉담 |
연 두 | 새싹, 위안, 친애, 젊음, 신선, 초여름, 야외, 자연, 어린이, 감싸줌 |
녹 색 | 엽록소, 안식, 안정, 평화, 안전, 중성, 천기, 이상, 평정, 지성, 근실, 절박, 소박, 여름 |
청 록 | 이지, 냉철함, 지성적, 유령, 죄, 심미, 바다, 깊은 산림, 질투, 찬바람 |
파 랑 | 서늘함, 하늘, 물색, 터키, 옥, 인애, 우울, 소극적, 계속, 냉담, 고독, 투명, 비오는 날, 차가움, 불안, 신용, 모함, 얼음 |
남 색 | 차가움, 심원(깊고 먼 것), 명상(조용히 생각함), 냉정, 영원, 성실, 추위, 바다, 깊은 물, 호수, 푸른 눈, 푸른 옥, 푸른 새 |
남보라 | 숭고, 천사, 냉철, 심원, 천사의 사랑, 철리(철학의 이치), 무한, 유구, 영원 |
보 라 | 창조, 우미, 신비, 예술, 고귀, 우아, 공허, 실망, 부활제, 상, 신전, 신앙, 신성 |
흰 색 | 순수, 청결, 소박, 순결, 시성, 정직, 흰 옷, 눈, 흰 종이, 설탕, 흰 모래 |
회 색 | 겸손, 우울, 중성색, 점잖음, 무기력 |
검 정 | 허무, 절망, 정치, 침묵, 견실, 부정, 죄, 주검, 암흑, 불안, 밤, 탄, 흑장미 |
4. 한국의 전통색체계
가. 한국의 전통색
우리는 살면서‘한국적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가장 한국적인 색에 있어서도 많은 의견이 나누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백의민족을 상
징하는 흰색, 태극기를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 색동저고리, 삼태극, 단청 등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색은 매우 많다.
전통색이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색으로 문화유산 중에서 사찰, 고궁, 유물 등에
채색되어졌던 색을 말한다.
(1) 음양오행설
음양오행설(陰陽五檧說)은 동양철학사상으로 우주나 현상을 음·양 두 원리의 소장으
로 설명하는 음양설과, 이 영향을 받아 만물의 생성소멸을 목(木)·화(火)·토(土)·금
(榨)·수(水)의 변화로 설명하는 오행설을 함께 묶어서 이르는 말이다.
음양오행설은 인체, 한방, 풍수, 사주, 의복, 색 등 우리의 모든 환경에서 적용되었다.
이런 이유로 우리 한국인의 색채 의식에는 음양오행사상이 전통색의 근본이 되고 있으
며, 여기에 유교사상이나 사대주의 등의 사상적 요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발전되어 왔다.
음양오행설에서는 푸른색이나 청색을 솟구치는 목(木)의 기운, 붉은 색은 불타오르거
나 확 번져나가는 화(火)의 기운, 노란색은 흙의 기운, 흰색은 금(榨)의 기운, 검은 색은
수(水)의 기운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전통색체계는‘음양오행’의 원리에서 출발한‘오방정색’과‘오방간색’,‘잡색’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2) 오방색
오방색(五方色) 전통색의 개념은 음양오행적 우주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오행은 색과 방위와 계절을 연관 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중앙과 사방을 기본으로 한 오
방이 설정되고 거기에서 팔방과 십육방이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다. 또한 우리가 볼 수
있는 사찰이나 궁궐의 단청은 우리 생활 속에서 사람에게 해로운 것을 물리쳐 준다고 믿
어 간장에도 붉은 고추를 띄웠으며, 경사가 나면 붉은 팥이나 수수로 떡을 하였던 것은
오방색을 사용한 대표적 예이다.
(가) 오방정색
전통색상은 음양오행적 원리에서 기본이 되는 색상이 방향을 나타내는데 다섯 방향을
표시한다. 적(赤)은 남, 청(靑)은 동, 황(黃)은 중앙, 백(白)은 서, 흑(黑)은 북쪽 방향으로
이런 방향성을 의미하는 기본색은 오방정색에 해당된다.
정색으로는 동쪽이 청색, 서쪽이 백색, 남쪽이 적색, 북쪽이 흑색, 중앙이 황색이며,
이중 청색·적색·황색은 양의 색이고, 흑색·백색은 음의 색으로 통하였다.
(나) 오방간색
오방간색은 오방정색의 중간 사이 색으로 녹(綠), 벽(碧), 홍(紅), 자(紫), 유황(橤黃)색
을 말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쪽의 청색과 황색 사이에 녹색이 있고, 동쪽의 청색
과 서쪽의 백색 사이에는 벽색, 남쪽의 적색과 서쪽의 백색사이에 홍색, 북쪽의 흑색과
중앙의 황색 사이에는 유황색, 북쪽의 흑색과 남쪽의 적색사이에는 자색이 만들어진다.
모든 간색은 음의 색으로 보았으며, 정색과 간색의 10가지 기본색을 음양이 잘 조화되도
록 사용하는 것이 우주만물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수신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녹색은 청황색으로 동방의 간색이고, 홍색은 적백색으로 남방 간색이고, 벽색은 청백
(담청)색으로 서방 간색이고, 자색은 적흑색으로 북방 간색이고, 유황색은 황흑색으로
중앙 간색이고 이를‘오방간색’이라 한다.”
(다) 잡색
오방정색과 오방간색을 다시 70색의 색으로 세분화했을 때 나타나는 색을 잡색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행황색, 담황색, 치색, 설백색 등과 같은 색을 말한다. 하지만 오방정색
과 오방간색 이외의 모든 색의 색명은 자연 현상이나 사물에서 연상되는 이름을 사용하
거나 기억색명, 관용색명으로 나타내었으며, 한자로 풀이하여 표시하였다.
(3) 단청(丹靑)과 색동
한국의 대표적인 색을 말할 때 대부분의 단청이나 색동을 말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오방색의 조화를 활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 단청
단청은 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서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한 것이
다. 단청의 역사는 선사시대 신에게 제사 또는 제단을 꾸미는데 그림을 장식하거나 제사
장의 얼굴에 색칠을 하는 일 등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단청은 신비감을 주고 잡귀를 쫓는 벽사(仲邪)의 뜻도 있고 위엄과 권위를 표시하기도
한다. 사찰이나 궁궐에서 사용하던 단청은 오방색이 방위에 따라 잘 조화되도록 치밀하
게 구성되었다. 즉, 천장이나 추녀 안쪽은 천상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하여 녹
색을 칠하고, 천장을 떠받치는 부재에는 오색구름과 무지개로 구성하고, 기둥 밑 부분에
는 현세의 존엄성을 청색과 적색으로 단조롭게 나타내고 있다. 또한 자손의 번창이나 불
교의 극락을 상징하는 박쥐문, 연화문의 무늬를 그려 넣기도 하였다.
(나) 색동
색동은 색동옷뿐만 아니라 까치두루마기, 오방낭자 등의 오방색을 중심으로 배열하여
만든 것을 말한다. 색동옷은 원래 음양오행설에서 주장하는 남쪽은 적색(火), 북쪽은 흑
색(水), 동쪽색은 청색(木), 서쪽은 백색(榨), 중앙은 황색(土)인 오방색을 기준으로 한
다음 흑색을 빼고 다른 몇 가지 2차색을 추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민들도 아기의
돌과 명절, 혼례 때에는 색동옷을 입어 벽사와 더불어 건강과 화평을 기원하였다. 색동
은 신과 인간의 연계자인 무당의 옷으로도 사용되었는데, 이때의 오방색은 무당의 주술
적 능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4) 백색
우리 조상들은 백색을 말할 때 아주 희다는 뜻으로 순백 또는 수백, 백정, 정백 그리고
때로는 선명하게 희다고 해서 선백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민족이 백색을 많이 사용했던 유래는 절제와 무(無)의 아름다움을 존중했던 유교
사상의 영향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백색을 소색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순백(純白)‘소’
라 하여 삼베와 같은 흰 옷을‘소의’,‘소설(素雪)’,‘소안(素顔)’,‘소추(素秋)’ 등으로 표
현하였다. 이는“본래의 그대로”의 뜻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백색은 단순한 의미를 넘
어서고 있는 것이다.
5. 색의 지각적인 효과
가. 색의 대비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같이 걸어가면 큰 사람은 더욱 크게 보이고, 작은 사람은
더욱 작아 보인다. 이것은 곧 옆에 있는 사람의 영향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어떤 하나의 색을 본다고 할 때 그 색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색의 영향
을 받아서 그 색 자체만을 보는 경우와는 또 다른 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즉 어떤 색이 다른 색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실제와는 틀린 다른 색으로 변해 보이는
현상을 색의 대비라 한다.
색의 대비 현상은 우리 눈의 망막에서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과 뇌에 전달되는 신경
과정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1) 명도 대비
명도가 다른 두 색이 서로의 영향으로 인하여 밝은 색은 더 밝게, 어두운 색은 더 어둡
게 보이는 현상으로, 즉 명도의 차이가 클수록 대비 현상이 강하게 일어난다.
사람의 눈은 색의 3속성 중에서 명도에 대한 반응이 가장 예민하다는 것은 앞에서 밝
힌 바 있는데, 만일 어떤 두 색 사이에 명도, 색상, 채도 등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하면
명도 대비의 현상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2) 색상 대비
색상이 다른 두 색이 서로의 영향으로 인하여 색상의 차이가 크게 보이는 현상이다.
색상환에 있어서 두 색의 색상차가 가령 3이라 한다면 3보다 더 크게 보인다. 색상차가
크게 보인다는 뜻은 색상환에서 서로의 거리가 먼 쪽으로 색상이 변해 보인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연지 기미가 많은 빨강으로, 노란색은 연두 기미가 많은 노랑으로
변해 보인다.
(3) 채도 대비
채도가 다른 두 색이 서로의 영향으로 인하여 채도의 차이가 크게 보이는 현상이다.
즉 채도가 높은 색은 더 높게, 낮은 색은 더 낮게 보인다. 예를 들면 회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짙은 빨간색의 넥타이를 매었다면, 그 넥타이는 한층 짙게 보이기 때문
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줄 것이다.
(4) 보색 대비
보색 관계인 두 색을 옆에 놓으면 서로의 영향으로 인하여 각각 채도가 더 높게 보이
는 현상이다. 또 어떤 무채색 옆에 유채색을 놓으면 그 무채색은 옆에 있는 채색의 보색
인 유채색 기미가 보인다.
나. 명시성과 주목성
(1) 명시성
두 색을 서로 대비시켰을 때 멀리서도 뚜렷하게 잘 보이는 색을 명시도가 높다고 하
며, 잘 보이지 않는 색을 명시도가 낮다고 한다. 명시도는 그 색 고유의 특성보다는 배경
과의 관계에 의하여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명시도를 높이는 데에는 색의 3속성의 차이
를 크게 해야 하는데, 특히 명도의 차이를 크게 하는 것이 결정적인 조건이다.
<명시도가 높은 배색>
(2) 주목성
주목성은 색이 우리의 눈을 끄는 힘을 말하는데, 명시도가 높은 색은 어느 정도 주목성
도 높아진다. 대체로 고명도, 고채도의 색과 차가운 색보다 따뜻한 색이 주목성이 높다.
주목성은 명시도와 차이가 있으며, 일상 잘 보지 않는 색, 특수한 연상을 일으키는 색,
면적이나 모양 등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다. 색의 기능
(1) 진출과 후퇴
고명도의 색, 따뜻한 색, 고채도의 색은 진출해 보이고, 저명도의 색, 차가운 색, 저채
도의 색은 후퇴해 보인다. 유채색은 무채색보다 진출해 보이는 경향이 잇다. 그리고 배
경이 어두울 때에는 밝을수록 진출해 보이지만, 배경이 밝으면 오히려 어두운 색이 진출
해 보인다.
(2) 팽창과 수축
진출색에 해당하는 난색 계통의 색이나 밝은 색은 대체로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데 이
것을 팽창색이라 한다. 후퇴색인 한색 계통이나 어두운 색은 작게 보이기 때문에 수축색
이라고 한다. 이상은 상대적으로 바탕색의 영향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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