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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디자인

보석가공 및 보석세공의 A to Z 귀금속 디자인 요점 정리 27. 서양 장신구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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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서양 장신구사 3

 

라. 중세(中世)
중세의 양식은 세 단계로 나뉜다. 800년경에서 13세기까지인 중세 초기는 주로 비잔
틴 궁전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로, 중세 후기에 비해 남아있는 예가 드문 편이다.
13세기말이 가까워지면서는, 유럽 건축을 이미 지배하고 있던 고딕양식이 장신구에
반영되어 이후 중세 디자인의 기본으로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1375년부터는 세련되고
부드러운 형태와 자연미가 중시되는데, 이 마지막 단계는 이탈리아에서 비롯된 르네상
스가 유럽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양식의 장신구가 등장하는 15세기 후반까지 계속
된다. 신앙의 장신구는 중세 초기부터 등장했다. 샤를마뉴의 부적이라 알려진 9세기의
성물함 펜던트는 현존하는 카롤링거 왕조의 금세공품으로는 최고 수준작이다.

조각왕관 (프랑스)
브로치 (이태리)

고딕시기의 장신구는 건축양식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특징으로 한다. 고딕건축이 일찍
이 1140년대에 출현한 반면, 금세공사의 작업에 고딕양식이 반영된 것은 13세기말에 이
르러서다. 1375년경에는 후기 고딕양식이 전개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세부와 진주를
프롱(Prong)에 마운트하여 가장자리에 둘러줌으로써 연출한 부드러운 외곽선을 특징으
로 한다.
금은 늘 그랬듯이 가장 귀한 금속이었다. 최고의 보석으로는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
비, 벨러스루비라고 알려진 스피넬이다. 중세의 보석은 짙은 색감을 갖은 불규칙한 형태
의 캐보션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4세기 초에 보석 세공사들이 인도와 페르시아의 보석 커팅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게 되면서 다면체의 각면(패싯) 커팅도 가능해졌다. 중세에는 단순히 색채나 희귀
성 때문이 아니라, 병을 낫게 하거나 영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주술적인 이유에서 보석을
선택했다. 차차 부가 증가함에 따라 장신구 착용을 금지하려는 의도에서 각국에서는 사
치금령이 제정되기도 하였다. 브로치는 가장 애용되었던 장신구이다. 특히 가운데에 핀
이 달린 고리형 브로치는 인기가 높았다.


모자의 배지 (영국)
모자의 배지 (영국)

13세기에는 고대의 카메오의 정교한 보석 장식 테를 두른 멋진 보석군집형 브로치가
제작되었으며, 14세기 브로치는 화려하게 보석장식을 하더라도 필리그리와 조밀한 패턴
으로 보석을 둘러싸는 대신 금 바탕에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음으로써 보석 자체를 돋보
이도록 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후기고딕의 자연주의는 보석으로 뒤덮인 브로치에서 새
로운 에나멜기법을 묘사하였다.

 

마. 르네상스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면서 유럽에서는 고딕에서 르네상스로 양식상의 전환이 서서히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시기는 화려함을 자랑하던 시기이자 새로운 보석산지의 발견으로 보석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사용되었던 시기였다. 루비의 가치가 가장 높이 평가되었는데 특
히 깊고 다양한 붉은 색을 발하는 미얀마산을 최고로 꼽았다. 에메랄드와 사파이어 역시
사랑을 받았으며, 진주는 여전히 고가품으로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대상이었다. 카메오
조각술이 발달하여 당대에 제작된 카메오뿐만 아니라 고대의 카메오도 에나멜 입힌 금
틀에 끼워 반지, 펜던트 모자장식구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시기에 가장 선호하던 장신
구는 펜던트로, 대부분 길이가 긴 금 체인에 걸어 착용했지만 여성복의 보디스나 소매에
달수도 있었다.
보석하나를 세팅한 것에서부터 금 바탕에 세밀한 형상을 조각하고 에나멜과 귀석장식
을 한 것에 이르기까지 유형이 다양했다. 16세기 궁전의상은 보석장식으로 극도의 화려
함을 보여주었다. 남성들이 실내나 실외에서 쓰던 부드러운 벨벳모자에도 단순한 금 버
튼과 복잡한 보석장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지를 달아 장식했다. 반지에 있어서는 복
잡한 문양을 조각하거나 돋은 무늬를 새긴 다음 에나멜을 입혀 색채효과를 살리고 보석
이나 카메오를 세팅하는 식으로 이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함을 자랑했다.
17세기 초의 두드러진 특징은 금세공이 테두리나 세팅 틀만을 제공하는 선으로 물러
나고 보석으로 패턴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영국의 제임스 Ⅰ세 궁전에서 활동했던 네덜
란드 출신의 세공사 아르놀드 륄스(Arnold Lulls)의 스케치북에서는 대형 테이블컷 보
석을 단순한 형식으로 세팅하고 그 사이사이에 에나멜을 입힌 금장식은 최소화한 장신
구를 볼 수 있다.
다이아몬드를 기하학적으로 무리 짓거나 선적으로 배열하여 두문자나 엠블럼을 구성
한 장신구도 인기를 끌었다. 이들 장신구 뒷면에는 검은 에나멜 바탕에 금선으로 소용돌
이 문양을 넣어 실루엣을 강조했는데 이를“흑장식”이라 한다. 여러 개의 작은 보석장식
을 스탠딩 레이스 컬러에 리본으로 달기도 했다.

마팅 주얼리 (프랑스)
수탉 브로치 (프랑스)

1620년대 파리에서는 장신구 디자인에 있어서 좀 더 자연스러운 새로운 취향이 등장
했는데, 양식화된 잎새와 부풀어 오른 콩깍지에 기초한 문양 때문에 코스 드 푸아
(cosse-de-pois)라고 부른다. 이에 대비되는 두 가지색 에나멜로 그린 세밀화 케이스
처럼 평면적인 표면장식에 사용되었다. 대부분이 원석 자체를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절
제된 새로운 세팅 법을 보여주어 궁전에서 중산층으로 그 유행이 확산되었음을 짐작하
게 한다.

바로크진주 용목걸이 (프랑스)
터빈 장신구 (인도)
금은세공 공장의 작업광경 (이태리)
용 혹은 새 펜던트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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