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어딘가에 가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옥천 향수길을 걸으며 봄 마중을 했습니다.
충북 옥천 향수길을 걸으며 토실토실 살이 오른 버들강아지와 막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산수유를 보니 이제 봄은 우리 곁에 바싹 다가왔나 봅니다. 더불어 그동안 미뤄왔던 걷기 여행을 하기에도 적기인 것 같습니다.
옥천 구읍은 옥천의 옛 시가지로 조선 시대 때 죽향리 일대에 관아와 시장이 있어 옥천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을 말하는데요.
옥천에 경부선 철도가 통과하면서 군청이 옥천읍 삼양리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구읍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옥천 구 읍내에는 육영수 생가, 정지용 생가, 옥천향교 등 문화유적도 즐비해서 도보로 문화유적지를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문화재도 둘러보고 정지용 생가 주변의 벽화마을도 둘러보다 보면 옥천 구읍 반나절 여행 코스로 꽉 찬 느낌입니다.
'양반마을'의 흔적 삼정승 고가 (육영수 생가)
대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연못과 연당 사랑 누각이 보이는 이 집은 조선시대 사대부 건축의 구조를 잘 보여주는 곳으로 관리도 아주 잘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1600년대부터 김(金) 정승, 송(宋) 정승, 민(閔) 정승 등 삼정승이 살던 곳인 이곳은 양반들이 많이 살았다던 '양반마을'의 흔적 중 하나입니다.
약간 언덕진 곳에 지어져 배수가 잘되고, 정남향으로 해가 잘 들며, 앞으로는 산이 펼쳐져 손에 꼽는 명당 자리인 이곳 삼정승 고가는 육영수 여사의 부친이 매입해 육영수 여사가 결혼하기 전까지인 1950년까지 살았던 집입니다.
삼정승 고가에서는 전형적인 양반 가옥 형태를 그대로 볼 수 있는데요.
대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곳에 사랑채가 있고, 오른쪽에 연못이 있으며, 왼쪽으로 중문채와 안채, 위채가 사대부가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정면 3칸의 사랑 대청과 정면 2칸의 온돌방, 온돌방의 후면으로 전화방과 암실, 창고 등의 부속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랑채는 주로 손님 접대 공간으로 쓰였는데 박정희 전대통령이 방문할 땐 임시 집무실로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육영수 생가는 전면적인 개보수 과정에서 훼손되었다가 2011년에 생가지에 복원을 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관람시간은 09:00~18:00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입니다.
마을을 지키는 터줏대감, 교동리 느티나무
육영수 생가에서 정지용 생가 방향으로 걷다 보면 느티나무와 정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약 400년의 세월 동안 구읍을 지켜온 마을의 터줏대감인데요.
매년 달리는 나뭇잎에 따라 풍년과 흉년이 졀정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건너편에는 교동리 비석군이 세워져 있는데요.
교동리 비석군은 조선 시대 옥천군을 다스렸던 군수 및 관찰사 등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선정비로 16기가 보존돼 있습니다.
구읍을 전통과 역사의 중심지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비석군이 세워져 있는 앞쪽을 보면 깨끗하고 크게 지어진 한옥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입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체험관을 비롯해 편의시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숙박의 경우 전통한옥에서 숙박을 할 수 있어 특별한 옥천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문을 닫았었는데 최근 운영을 재개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넓은 마당에는 춘향이가 탔을법한 기다란 그네도 멋스럽게 메어져 있고, 조선시대 형벌의 종류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의 전통놀이 보관함에는 팽이치기, 쥐불놀이, 비눗방울 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놀이도구가 있어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도 알려주고 함께 놀아주면 좋은 장소입니다.
옥천관 체험장에서는 다도나 공예 등의 유료 체험과 자율 무료 체험 등을 다양하게 해볼 수 있고, 다문화 체험장에서는 각국의 의상을 입어보고, 또 그 나라의 악기들도 소리내 보면서 다문화를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체험료는 무료입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이용 시간은 10:00~17:00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옥천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나와 향수 100리길을 걸어봅니다.
따사로운 봄빛과 함께 구시가지가 주는 평화로움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어봅니다.
지붕이 낮은 집과 도로에는 차들도 별로 없어 흘러간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온 거리를 별 불편함 없이 걷다 보면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골목이 나오는데요.
어느 카페 담벼락에 정지용 시인의 시가 있는 걸 보니 정지용 생가에 다다른 모양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한 시인, 정지용 생가&문학관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입니다.
정지용 생가로 들어가려면 길다란 돌 하나를 밟고 지나가야 하는데요.
이 돌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 학생들에게 충성 맹세를 강요했던 황국신민서사비로 아픈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죽향초등학교 교정에 있던 것의 글자를 지우고 통일탑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의 돌다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지용 생가 마당 한편에는 노란 꽃봉오리가 하나씩 터지고 있었는데요. 봄을 알리는 산수유가 드디어 피기 시작하나 봅니다.
시인의 생가에서 올해 처음으로 만난 산수유꽃이라 더욱 반가운 느낌입니다.
돌담 너머로 보이는 정지용 생가가 굉장히 아담해 보입니다.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서 봐도 우리네 전통 민가 초가집입니다.
초가집은 민초를 닮아 행복을 엮어가는 질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고, 그래서 이곳에서 아름다운 시어들이 탄생했나 봅니다.
마당을 나와 오른쪽에는 정지용 문학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지용의 삶과 문학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는 곳으로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시선, 문학독본, 산문 등 정지용 시인의 시와 산문집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은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통해 대상을 선명히 묘사하기 때문에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지용 생가 관람시간은 09:00~18:00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정지용 생가를 나와 시와 벽화가 그려져 있는 마을을 한 바퀴 산책해 봅니다.
신선한 감각과 독창적 표현이 돋보이는 시어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소리 내어 읽어보게 합니다.
옥천의 별미 ,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반나절 옥천 구읍을 구경하느라 서서히 허기가 지기 시작하면 옥천의 특별한 먹거리인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를 드셔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나 빙어를 프라이팬에 둥글게 놓은 후 식용유로 튀긴 다음 고추장 양념을 바르고 깻잎과 마늘, 청양고추 등을 함께 내놓는 음식으로 옥천 여행하면 꼭 한번은 맛봐야 할 음식입니다.
생선국수는 붕어, 가물치, 칠어, 눈치, 메기 등 잡어를 푹 고아서 육수를 만들고 여기에 계절에 따라 야채를 달리 넣어서 매콤하고 뜨거운 국수를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민물고기에 익숙하지 않아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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