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가공 및 보석세공의 A to Z 귀금속 디자인 요점 정리 18. 삼국시대 장신구사 2
18. 삼국시대 장신구사 2
나) 신라
① 신라 고분과 장신구
신라는 건국 때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약 3세기 간은 그다지 다양하지 않고 복잡하지
도 않은 간편한 분묘제의 적석총으로서, 바깥에서 보면 원형분(原形墳)처럼 보이는데 천
마총도 이런 예이다.
이제까지의 분묘에는 피장자(被葬者)가 머리에 순금 관을 쓰고, 경포식(頸胞飾)을 목
에 걸고, 순금제세환이식을 귀에 끼고, 손목에 금팔찌, 손가락에 금지환, 허리에 금제과
대 및 요대, 발에 금동식리(榨銅飾履)를 신겨 성장하여 장사를 치렀다. 절대로 피장자가
생전에 착장(着裝)한 대로 장사 지내진 않는다. 피장자를 위해 주술적인 의의와 실기적
(實器的)·명기적(明器的)인 뜻으로 순금의 장신구를 새로 만들어 피장자에게 착장시킨
것이다.
② 금관류
신라의 순금제 금관은 19세기에 접어들어 일본인이 고분을 발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신라왕 또는 왕족 등의 특권층이 순금 관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분은 왕 또는 왕족 계급의 분묘이며, 죽은 왕자들 시신의 머리에 순금 관을 씌웠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알려졌던 모든 순금관은 한결같이 고분을 통해서 발굴 출토되었다.
㉮ 금관에 스민 삼족오의 천조와 봉황의 서조사상(瑞鳥思想)
고대인들은 한결같이 조류를 숭상하였다. 사신(四神)의 하나인 주작(朱雀)도 숭앙의
대상이 되었고, 사상적으로나 상징적으로 언제든지 화제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고구려시대의 고분인 용강군 진지동 쌍영총 현실 천장에 그려진 해를 상징한 비조(飛
鳥)가 삼족오(三足烏)이다.[그림 2-31 참조] 신조(神鳥)·천조(天鳥)는 태양의 상징이었
는데 머리에 쓰거나 천장에 배치하는 이유는 이러한 천조사상을 나타내고, 사자의 육신
은 지상에 묻히고 영혼은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신라기록의 삼족오도 이러한 천마사상의 실예라고 보겠다. 금관총 금관의 조익식도 천
조의 우익을 상징하는 것이다. 즉, 서봉총 금관은 내관이 없는 대신에 머리 끝부분에 해
당하는 한가운데에 내관역할을 하도록 금판으로 직교시켜 내관의 골격같이 만들었다.
그 교차점이 되는 끝에 금판을 오려서 만든 봉황형의 장식이 세 개 붙어 있는데, 금관총
금관의 내관에 조익형(鳥翼形)을 나타낸 것도 천조사상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황 같은 새는 실제로 존재하는 새가 아니다. 봉황은 그야말로 영조(橊鳥), 즉
천조이다.
㉯ 금관총 출토의 금관
신라 금관의 전형적인 금관은 1921년 9월 경주시 금관총에서 출토된 것으로, 국보 제
87호로 지정되었다.[그림 2-33 참조]
이 금관의 높이는 44.4cm, 대륜의 직경은 19cm이고, 내관과 외관으로 이루어졌다.
금관에 쓰인 주요 재료는 균등한 두께의 엷은 순금판을 오려서 만들었고, 순금사와 작고
큰 비취곡옥을 사용하였다. 금관의 외관을 형성하는데 기본이 되는 관대(冠帶) 즉 대륜
(순금테두리)에 다섯 개의 입화식이 조화 있게 배열되었다. 앞쪽의 세 개는 산자형(山字
形)을 한 입양(檏樒)을 세웠고, 좌우 두 개 의 입양은 수기(branch) 또는 나무줄기에 붙
은 잎의 배열상태와 같이 호생상(互生狀)으로 세웠으며, 내관의 조우(鳥羽), 즉 조익형은
천조사상을 신봉하는 관계로 내관에 조익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서봉총 출토의 금관
서봉총 금관은 국보 339호로 지정되었으며 높이는 30.7cm이고, 내관이 없고 외관뿐
이다. 이 외관의 구조양식은 다른 관에 비해 특징적인 점이 있다. 즉 외관의 한가운데에
내모형같은 양대(樣帶) 두 개를 머리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게 십자형으로 직교시켰
다. 이 직교한 십자형 양대 위에 엷은 순금판을 오려 봉황 세 개가 붙어 있다. 즉 관을
착관했을 때 봉황 세 마리가 머리 위를 나는 듯 눈부시게 보이도록 하였다. 이것은 봉황
을 상징하여 봉황형 장식금판을 붙인 것이다.[그림 2-34 참조] 그러므로 신라 금관에는
조류사상, 즉 천조사상이 강력히 반영되어 있음을 역력히 알 수 있는데, 이 금관에서는
봉황을 택했다.
(5) 관식
(가) 천마총 금제조익형관식(金製鳥翼形冠飾)
금제조익형관식은 전면에 당초문을 투조하여 관식의 극치를 이룬 것으로 천마총에서
출토한 것이며, 금관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출토하였다.
날개는 양쪽으로 활짝 편 모양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개했을 때 양 날개의 폭
이 40cm나 되며, 높이도 45cm나 된다. 투조하지 않는 곳은 어떤 형의 관에 삽입한 것
으로 추정되며, 전면에 영락이 달렸다.
(나) 천마총 금제접형관식(金製蝶形冠飾)
머리 부분과 날개와 몸체에 심엽형 투공을 내었고, 전면에 영락을 금실로 매달았는데
전체의 형태는 새형 또는 나비형 같은 형상으로 되어 있다.[그림 2-36 참조] 높이는
23cm, 양쪽 날개의 폭이 23c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