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강: 문예계의 이념논쟁
이 강좌에서는 1930년대에 중국 문단의 주류로 부상하였던 좌익작가연맹의 활동이 당시 다른 문학적 흐름들과 어떤 관계 아래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매우 열정적이고 확신에 차 있었던 좌련의 문인들의 활동은 필연적으로 그 열정만큼이나 적극성과 공격성을 띠었고, 그로 인해 중국 문단에서는 거센 논쟁과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좌익 문인들은 장개석의 국민당에 의해 불법적 활동을 벌이는 반사회적 범죄 집단으로 규정되어 심한 정치적 탄압을 받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중국 현대문학사의 중심적인 흐름으로서 인정받고 그래서 가장 많은 지면이 할애되고 있지만 당시 좌련의 틀 속에서 활동하던 문인들은 대부분 지명수배 상태에서 지하 활동을 통해 어렵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국민당의 지원 아래 공인된 간행물은 물론 언론 매체까지도 자유롭게 이용하던 우익 문인들과 그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심한 갈등을 빚는 상황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문예계의 좌우 대립
1930년대 중국 문학은 우수한 작가들의 창작이 쏟아져 나와 마치 문학학명 이래 중국 현대문학의 역사를 수확하는 듯한 성황을 보였습니다. 그와 함께 이 시기는 이론적 측면의 논쟁과 갈등이 복잡하게 전개되어 많은 문학적 논리들이 양산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학적 논리들은 자신들의 문학적 지향을 논리화한 것이라기보다는 반대파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좌련과 민족주의 문예파 사이의 논쟁은 그 대표적인 경우였습니다. 이런 논쟁과 갈등은 문학 내적 문제보다는 문학과 현실의 관계, 문학 창작과 정치의 관계와 같은 보다 큰 범주에서의 시대적 갈등으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2. 민족주의 문예파와 좌련
좌익 문인들이 좌련을 통해 자신들의 문학 활동을 전개했다면 민족주의 문예파라 불리던 우익 문인들은 前鋒社를 중심으로 하여 자유주의적 문학 창작과 이론의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국민당 정부의 지원을 받았던 민족주의 문예파 문인들은 삼민주의를 문학 활동의 노선으로 내세우고 서구 근대문학에 민족주의적 색채를 투영한 문학 노선을 지향했습니다. 이 때문에 민족주의 문예파와 좌련은 창작은 물론 이론적으로 대비되는 성격으로 인해 문학적 논쟁으로 나아가기 쉬운 여건을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아래 발생한 좌련5열사 사건과 같은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두 문인 그룹은 문학의 차원은 물론 시대상황에 대한 관점, 정치적 견해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중일전쟁 터진 이후 항일 연합전선이 결성되면서 두 그룹은 잠시 대립과 갈등을 유보하고 협력하기도 했지만 1930년대 내내 축적되었던 대립과 갈등은 감정적 차원으로까지 확대되었으며 두 그룹 사이의 진정한 우호 협력 관계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3. 신월파와 좌익작가들의 논쟁
오늘날 중국 대륙에서는 新月派라고 불리는 徐志摩, 聞一多, 胡適, 梁實秋 등 일군의 자유주의적 성향의 문인들의 문학적 성취를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오늘날 중국 대륙의 주류를 장악한 좌련의 문인들과 반대되는 문학적, 정치적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학의 자율성, 서구문학의 중국화, 개성과 예술성이라는 서구 근대문학적 가치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창작과 비평을 통해 높은 성취를 이룬 점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특히 중국전통문학의 핵심적인 장르인 고전시의 우수성을 새로운 서구적 현대시의 틀과 결합시킴으로써 1930년대 중국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뛰어난 문인들이라고 평가해야 온당할 것입니다. 좌련의 문인들이 과도한 정치적 의식과 급진성, 문학의 내적 원리에 대한 통찰의 결여, 창작과 이론을 직접 연관시키려한 조급성 등으로 인해 이론적 논의에 치우치고 실제적인 창작의 성과가 미흡했던 것과 달리 신월파의 문인들은 실제적인 많은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신월파의 문인들은 중국적 현대시의 격률화, 건강과 존엄이라는 말로 상징되는 작가 정신과 작품 창작 사이의 합리적 관련성 등에 기반을 둔 창작으로써 1930년대 중국 문단의 문학적 수준을 높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문학 내적 성취보다는 문학과 정치의 관계, 현실 변혁에 대한 문학의 기여 등을 중시했던 좌련의 문인들과는 기본적으로 문학에 대한 관점을 달리하여 격렬한 논쟁의 와중에 휘말렸습니다. 서로 문학을 전혀 다른 차원에서 파악했던 좌련과 신월파의 논쟁은 합리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매우 어려웠고 결국 인신공격까지 주고받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으로 나아가고 말았습니다. 1930년대 중국 문학의 주요한 흐름들이 상호 이해와 인정을 통해 합리적인 관계를 설정하지 못했던 것은 당시 중국의 상황이 그만큼 급박했음을 말해주는 일일 것입니다.
4. 자유인과 제삼종인 논쟁
크게 보아 이 논쟁들은 좌련 내부에서 전개되었던 논쟁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도적인 문인들과 좌익 문인들의 연합체였던 좌련은 서로 모순적인 서구 근대사상의 가치들과 사회주의적 혁명의 이념을 한데 묶어서 강령으로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 좌우와 강경온건의 분화와 갈등이 예견되는 조직체였습니다. 그런 측면이 발현된 것이 바로 이 논쟁들이었습니다. 구체적인 경과에 대해서는 교재의 서술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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